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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리 조절하려고 피임약 먹었는데, 뇌졸중?…날벼락 맞은 10대, 대체 무슨 일?
  • 2024.10.22.
피임약 부작용으로 뇌졸중을 겪게 된 영국 한 10대 소녀. ['더 선' 캡처]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생리량 조절을 위해 피임약을 먹은 영국의 한 10대 소녀가 뇌졸중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피임약의 부작용으로 혈전증이 나타나 뇌졸중으로 이어졌다는 진단을 받아 충격을 주고 있다.

최근 영국 매체 '더 선', '미러' 등에 따르면, 스페인에서 가족과 휴가를 보내던 로렌 진(17)은 몸의 오른쪽 전체가 마비되는 증상을 겪었다. 당시 로렌은 침대에서 일어나려고 했지만 몸을 가눌 수 없었고, 말을 할 수도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응급실로 옮겨진 로렌은 의사로부터 "복합 피임약으로 인한 혈전증이 나타났고 이것이 뇌졸중으로 이어졌다"는 진단을 받았다.

로렌은 13세 때부터 과다한 생리량을 조절하기 위해 피임약을 복용해 왔다고 한다.

추가 검사 결과에서 로렌은 난원공개존증(Patent Foramen Ovale·PFO)이라는 병을 앓는 것으로 나타났다.

난원공개존증은 심장의 좌심방과 우심방을 구분하는 심방중격에 생긴 타원형의 난원공이 출생 후에도 폐쇄되지 않는 병으로, 심장에 있는 구멍(난원공)이 혈전의 이동을 더욱 수월하게 만든 것으로 밝혀졌다.

로렌은 "뇌졸중을 앓던 날 부모님은 생존 확률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며 "혈전으로 인한 뇌졸중, 심장 결함을 앓는 사실을 알았을 때 내 삶이 예전과 같지 않으리라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결국 로렌은 뇌 수술을 받고 재활 치료에 나섰다. 지난해 7월에는 난원공 개존증 수술을 받았다. 올해 19세가 된 그는 정상적인 생활을 되찾았다. 현재는 손가락 경련 외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피아노, 기타 연주 등을 시작했고 2025년 런던 마라톤 출전도 준비 중이다.

로렌은 "나는 다시 걷는 법을 배워야 했다. 힘들었지만 도전을 멈출 수는 없었다. 다시 걸을 수 있을 때까지 앉아 있고 싶지 않아서 런던 마라톤에 참가 신청을 했다"며 "여전히 몸의 오른쪽 부위를 더 강하게 단련하는 노력을 하고 있지만 예전의 내 모습으로 돌아왔다. 2년 전 뇌졸중을 앓았다는 사실을 모를 정도로 전보다 더 강해졌다"고 말했다.

현재 싱어송라이터로 활동 중이라는 로렌은 "피아노나 기타를 치거나 노래를 부를 수 없었지만, 지금은 회복돼 다시 공연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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