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푸드=육성연 기자] 글로벌 경기침체로 소비자들이 값 비싼 대체육을 외면하면서 미국 내 식물성 대체육 판매도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전했다.
글로벌 대체육 브랜드인 비욘드 미트(Beyond Meat)의 CEO 에단 브라운(Ethan Brown) 역시 최근 실적 발표에서 식품 서비스 부문의 소폭 상승을 제외하고, 전반적인 매출이 감소했다며, 회사 전략의 전환이 필요한 때라고 전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딜로이트(Deloitte)의 연구에 따르면, 식물기반 카테고리의 소비자 수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정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몇 년 간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하였던 것과 비교하면 이는 예상을 벗어난 현상이다. 브라운 CEO는 식물기반 사업이 다시 한 번 성장할 것이라고 언급하면서도, 현재 상황에서 합리적인 수익 성장 기반으로 비즈니스를 안정화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성장률 둔화는 ‘비욘드 미트’사만의 문제가 아니며 식물성 육류 카테고리의 다른 업체들이나 대형 소비재 회사가 소유한 식물기반 브랜드들은 보다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드러났다. 대부분의 브랜드가 적극적인 투자, 신제품 출시, 최첨단 기술개발 등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악화된 상황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육류 대기업인 제이비에스(JBS)의 식물성 육류 자회사인 플랜테라(Planterra)는 2022년 9월 갑자기 문을 닫았으며, 메이플 리프 푸드(Maple Leaf Foods) 역시 식물기반 그린리프 푸드(Greenleaf Foods) 사업부 직원의 4분의 1을 감축했다.
레스토랑 분석가 피터 살레(Peter Saleh)는 이러한 식물성 대체육 업체들의 어려움은 비전과 아이디어를 앞세운 나머지, 소비자 니즈에 대한 고려가 부족한 데서 비롯됐다고 했다. 그는 "식물성 육류 회사들이 폭발적으로 성장함에 따라, 소비자들이 대체육 제품을 원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충분한 전략적 대비 없이 사업관련 채널, 지역, 제품군 등을 갑자기 확대한 점이 문제"라는 지적했다. 실제로는 소비자들이 식물성 제품을 먹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기업들이 식물기반 식품에 대한 소비자 인식을 개선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비욘드 미트 측 또한, 식물성 육류 부문에서는 새로운 제품을 출시하는 것보다 기존 제품을 시도하도록 소비자를 설득하는 것이 더 중요하며, 핵심 제품을 구매하지 않으면 다른 인접 제품으로 소비를 넓혀 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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