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푸드=육성연 기자] 팬데믹(전염병의 전 세계적 대유행)이후 전 세계를 강타한 ‘매운 맛’과 ‘이국적 음식’의 인기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에 따라 최근 미국 유력 매체 CNN 트래블은 ‘먹어봐야 할 전 세계 매운 음식 베스트20 (World’s best spicy foods)’ 을 선정했다. 소개된 요리들은 순위가 아닌 20가지 목록이며, 선정 기준은 가장 매운 음식보다 ‘맛있게 매운’ 음식들이다.
목록에는 닭고기를 사용한 요리가 가장 많았다. 미국의 버팔로윙(Buffalo chicken wings, 튀긴 닭날개를 매운 소스에 버무린 미국 치킨 요리)부터 아프리카나 인도의 생소한 닭요리들이 포함됐으며, 한국의 닭볶음탕도 선정됐다.
닭볶음탕[123RF] |
매체는 한국의 닭볶음탕에 대해 “한국의 매운 음식하면 배추 김치가 가장 먼저 떠오르지만, 다른 매운 맛을 원한다면 닭볶음탕이 제격”이라고 추천했다. 이어 한국의 전통 고추장과 고춧가루로 매운 맛을 내며, 간장, 마늘, 생강 등으로 소스를 만들고, 당근, 양파, 감자와 함께 끓인다고 설명했다.
아프리카의 닭요리들도 소개됐다. 에티오피아의 매운 치킨스튜인 도로왓(Doro wat)은 에티오피아에서 결혼식이나 가족 행사등 중요한 모임에 빠지지 않는 요리며, 피리피리 치킨(Piri-piri chicken)은 포르투갈의 식민지 영향으로 현재 아프리카의 앙골라와 모잠비트, 그리고 포르투갈 레스토랑에서 자주 볼 수 있다고 언급됐다.
치킨 체티나드(Chicken Chettinad) |
인도의 치킨 체티나드(Chicken Chettinad)는 향신료와 코코넛을 넣고 끓인 요리로, 삶은 계란이나 밥을 메인요리에 곁들이는 경우가 많다.
인도네시아 발리섬에서 인기가 높은 아얌 브뚜뚜(Ayam betutu)는 양념으로 속을 채운 통닭을 바나나잎으로 감싼후 화로에 구워서 만든다.
사천식 마파두부(왼쪽), 솜땀 샐러드(오른쪽) |
한국인에게 비교적 친숙한 요리들도 선정됐다. 사천 지역의 매운 고추가 들어가는 중국의 사천식 훠궈(Sichuan Hot Po), 그리고 사천의 향신료인 마라를 이용한 사천식 마파두부이다.
이와 함께 태국 고추 피키누가 들어간 태국 샐러드 솜탐(somtam)은 인근 국가인 라오스에서도 인기가 높은 요리로 설명됐으며, 이탈리아의 펜네 아라비아타(Penne all arrabbiata)도 소개됐다. 아라비아타는 이탈리아어로 ‘화가 난’이라는 뜻으로, 붉은 고추인 페페론치노를 사용해 매콤한 맛을 낸다.
이 외에 태국의 매운 볶음밥 팟카프라오(Pad ka prao), 멕시코의 새우 요리인 쉬림프 아구아칠레(Shrimp aguachiles) 등이 소개됐다.
매체는 이러한 요리들이 지역별 고추 특성에 따라 매운 정도가 달라진다며 스코빌지수(SHU,Scoville Hot Unit)를 언급했다. 스코빌 지수는 고추 성분인 캡사이신 농도에 따라 매움의 정도를 표시한 수치며, 0부터 시작해 매울수록 수치가 높아진다. 우리가 먹는 청양고추의 경우 4000~1만2000 SHU이며, 농심 신라면은 2059 SHU정도다. 세계에서 제일 매운 고추인 캐롤라이나 리퍼(Carolina Reaper)는 220만, 고추의 매운 맛에 혼이 나간다고 해서 유령고추(Ghost Chili)로 불리는 부트 졸로키아(Bhut Jolokia)는 100만 SHU, 멕시코 고추 하바네로(Habanero)는 10만~35만 SHU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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