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버거 등 퓨전요리에도 활용
밀푀유나베(왼쪽), 밀푀육전 [마이셰프 홈페이지· KBS 방송 캡처] |
[리얼푸드=육성연 기자] 명절 후 남은 각종 전들은 냉장고 자리를 차지하는 ‘처치곤란’ 음식으로 변하기도 한다. 명절 내내 먹었던 전을 또다시 데워먹기가 부담스럽다면 퓨전 요리 (fusion·다른 형식의 요리를 섞은 것)에 사용해도 좋다. 고기가 들어간 전들을 밀푀유나베나 라자냐, 미니 햄버거 등에 활용하는 방법이다.
우선 남은 육전은 밀푀유나베에 응용한 ‘밀푀육전’으로 만들 수 있다. 밀푀유나베는 프랑스어 ‘밀푀유’와 일본어 ‘나베’의 합성어로, 배추와 소고기를 겹겹이 쌓은 전골요리다. 여기서 소고기 대신 육전을 넣은 것이 ‘밀푀육전’이다. 계란옷을 입은 육전이 육수와 어우러지면서 보다 부드러운 풍미를 즐길 수 있다. TV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소개된 이후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레시피 중 하나다.
간단한 레시피를 소개하면, 우선 냄비에 물과 썰은 무, 육수용 티백을 넣고 끓인다. 티백을 건져내고 국간장으로 간을 맞춘다. 배추를 가장 밑에 놓고 위에 깻잎과 육전 순으로 켜켜이 쌓은 후 반으로 자른다. 전골냄비에 숙주를 깔고, 준비한 밀푀육전을 빙 둘러 담는다. 가운데에 표고버섯, 팽이버섯을 넣고 육수를 부어 끓이면 완성이다.
동그랑땡은 미니버거에 사용하기 좋다. 동그랑땡을 패티로 활용한 ‘초간단 미니버거’다. 버터롤(빵)은 반으로 잘라 굽고, 양파는 채썰어 볶는다. 익힌 동그랑땡에 갈비양념소스를 입힌다. 빵 위에 머스타드소스, 케찹 또는 버터를 바른 다음, 동그랑땡, 양파, 토마토, 양상추를 넣고 나머지 한쪽 빵도 올린다.
동그랑땡 미니 버거(왼쪽), 케사디야 [아워홈 제공·123RF] |
동그랑땡과 산적 등을 잘게 자르면 라자냐(lasagna) 소스도 만들수 있다. 라자냐는 넓고 얇게 뽑은 파스타 면을 층층이 쌓아 익힌 이탈리아 요리다. 남은 전을 잘게 잘라서 프라이팬에 볶은 후 토마토 스파게티 소스와 함께 조리하면 라자냐 소스가 완성된다. 비슷한 방법으로 멕시코 요리인 케사디야(quesadillas) 소스도 가능하다. 케사디야는 토르티야(옥수수 가루로 만든 얇은 빵) 사이에 치즈·고기·야채 등을 넣어서 구운 요리다.
가장 간편하면서 친숙한 맛을 원한다면 볶음밥을 추천한다. 전류, 동그랑땡, 호박전, 육전 등을 잘게 다져 밥과 함께 볶고, 취향에 맞는 소스를 올린다.
각종 전 외에 잡채 또한 이탈리아 아란치니 요리로 재탄생할 수 있다. 아란치니는 치즈가 들어간 주먹밥을 튀긴 요리다. 겉이 바삭한 아란치니안에 부드러운 잡채가 들어있어 새로운 맛을 느낄 수 있다. 밥에 잡채와 설탕, 참기름, 깨, 소금을 넣고 주먹밥처럼 뭉친 다음 가운데에 치즈를 넣고 오므린다. 밀가루, 계란물, 빵가루에 순서대로 무치고, 기름에 1분 간 튀기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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