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푸드=육성연 기자]가치소비 트렌드에 발맞춘 식음료 기업의 움직임이 눈에 띄고 있다. 특히 물에 잘 녹는 접착제를 사용하거나 절취선을 새긴 라벨 적용부터 ‘무라벨’ 포장이 확산되는 추세다. 무라벨 포장은 플라스틱 사용량을 저감하는 동시에 분리배출 시 라벨을 제거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 있다.
건강한 간식으로 주목받는 발효유 업계에도 무라벨 제품이 늘어나고 있다. 요거트 전문 기업 풀무원다논은 지난 3월 3일 ‘떠먹는 아이러브요거트’ 16입 2종(플레인, 딸기)에 무라벨 포장을 적용해 출시했다. 컵을 감싸는 라벨을 제거했으며, 제품 취식 후 따로 라벨을 떼어낼 필요가 없어 분리수거가 한결 간편해진다. 풀무원다논에 따르면 무라벨 전환으로 연간 약 34톤의 플라스틱 사용량 절감 효과가 예상된다.
[풀무원다논 제공] |
앞서 풀무원다논은 지난해 6월, ‘풀무원다논 그릭’을 발효유 업계 최초로 무라벨 제품으로 전환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연간 40톤 이상의 플라스틱 사용량이 감소됐다. 풀무원다논은 ‘그릭’과 함께 ‘아이러브요거트’ 또한 무라벨로 전환하면서 연간 총 74톤 이상의 플라스틱 사용량을 절감할 예정이다.
코카-콜라의 경우, 지난 1월 사이다 브랜드 ‘스프라이트’의 무라벨 페트 제품인 ‘스프라이트 라벨프리’를 출시했다. ‘스프라이트 라벨프리’는 전 세계 코카-콜라 시장에서도 한국에서 가장 먼저 선보인무라벨 페트 제품이다. 코카-콜라는 지난해 10월에도 무라벨 페트 제품인 ‘코카-콜라 컨투어 라벨프리’를 전 세계 시장에서 한국에 최초로 선보였다. 지난해 초부터 코카-콜라사는 포장재 재활용 용이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환경부와 자발적 협약을 체결하고, 국내 탄산음료 최초의 무라벨 제품인 ‘씨그램 라벨프리’를 내놓았다. 이어 자사의 먹는샘물 브랜드 ‘강원평창수’와 ‘휘오 순수’, 수분·이온 보충 음료 ‘토레타!’ 등 무라벨 제품군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하이트진로 제공] |
하이트진로음료는 지난 1월 ‘무라벨 석수’ 500㎖ 낱병 판매 제품을 출시했다. ‘석수’의 무라벨 묶음판매 제품은 개별 용기에 라벨을 부착하지 않고, 낱병 용기 표면과 묶음 포장재에 제품명 등의 표시사항을 인쇄한다. 하이트진로음료는 향후 자사 생수 페트 생산량 50% 이상을 무라벨 제품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풀무원다논 관계자는 “가치소비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주요 기업들의 무라벨 제품 출시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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