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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대안암병원 메디컴플렉스, "중증케어·응급·감염병상과 공간 2배늘려, 3차상급병원 가야 할 길 보여줄 것"
  • 2023.08.07.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이 6년간의 공사끝에 메디컴플렉스 신관을 완공해 진료에 들어갔다. 신관 완공으로 몸집은 2배 규모로 커졌지만 병상수는 늘리지 않고 환자 1인당 공간을 확대하며 의료서비스의 질 향상과 환자들의 편의성에 초점을 맞췄다.

몸집만 커진게 아니다. 이번 신관 완공의 핵심키워드는 철저히 고객중심의 진료프로세스 강화를 염두에 둔 변화이다. 지난 4월에 취임한 한승범 고대안암병원장은 "신관은 앞으로 이어질 본관 리모델링, 융합R&D센터 등과 함께 고대의료원이 그동안 쌓아온 연구중심병원의 위상과 실력을 고객이 직접 '경험'하게 하는 질적 도약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병원방문 첫인상은 '진료동선·수납'등 편의성, 대기기간 지루함않게 서비스공간 배려=신관의 캐치프레이즈 중 하나는 '1초의 소중함을 알기에'이다. 환자가 단순히 검사와 수납만을 위해 2~3번 방문해야하는 불편함을 해소하기위해 환자의 단 1초까지도 아낄 수 있도록 철저히 환자 중심으로 프로세스를 설계했다. 진단부터 치료후 추적관찰까지 다학제로 진행되는 새로운 개념의 진료프로세스인 '초협진진료' 는 신관 완공으로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병원 출입구도 일반외래진료와 응급진료 방문자로 구분해 섹터화했다. 일반 외래진료 환자 및 내원객은 2층 로비 출입구를, 응급환자는 따로 전용출입구를 이용하게 된다. 이는 응급환자와 일반환자의 진입 통로를 원천적으로 분리하여 동선의 혼잡도와 감염위험을 낮추고 신속하고 전문적이며 쾌적한 병원이용을 가능케 하기위한 배치다. 각 진료센터들은 외래 진료 환자들의 이동 동선에 맞게끔 효율적으로 신규, 재배치했다. 또한 병원 내에서 환자들이나 가족들을 위해 미디어윌과 옥상정원을 배치해 환자와 방문객의 대기시간의 지루함도 배려했다. 신관에 전면적으로 도입된 '스마트 병동'은 병원내 'P-HIS시스템(정밀의료병원정보시스템)'과 연동되어 입원환자가 입원 과정동안 어떤 검사와 치료를 받게되는지 '환자의 진료여정'을 미리 알려준다.

▶필수의료, 중증질환진료의 강화 상급종합병원 '길'은 이런 것= 이번 신관 완공의 핵심은 바로 중증환자케어, 응급환자, 감염병관리 병동의 대폭 확충을 통한 국내 최상급병원의 역할 재정립이다. 안암병원은 이미 신관을 부분 오픈한 2021년, 중증질환 및 필수의료를 강화하기 위해 암병원, 심혈관센터, 뇌신경센터 등을 확대하여 전면 배치한 바 있지만 이번 신관의 1층은 응급의학센터로 배치했다. 기존공간보다 약 1.5배 확대되어 이전했다.

제2의 펜더믹사태에 대응하기위해 감염병센터도 대폭 확충된다. 고대의료원은 코비드19가 창궐할때 서울시와 함께 감염병 모듈병상을 선제적으로 도입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한바있다. 신관 완공으로 코로나19 이후에 등장할 모든 감염병에 대응하기 위해 감염병 대응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첨단 수술실도 대폭 확대된다. 수술실의 규모뿐 아니라 실시간 수술 스테이션이 구현되며, 기존의 첨단 수술실은 스마트 수술실로 진화하게 된다. 다양한 상황에 완벽히 대처할 수 있는 유연한 시스템을 갖추게 된다. 특히 사립대학 중 유일한 중증외상최종치료센터로 지정되어 운영하고 있는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은 스마트 수술실 실현과 발맞춰 초고난도 외과치료가 가능한 핵심 의료기관으로서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나갈 전망이다.

▶미래의학을 실현하는 '스마트 호스피톨'=신관의 모든 업무는 고대의료원이 국내 최초로 개발한 '스마트 호스피톨'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클라우드기반의 정밀의료병원정보시스템(P-HIS)을 기반으로 하는 이 기술로 외래진료에서는 혈압, 체중, 신장 등의 모든 데이터가 P-HIS로 즉시 전송되어 병워에서 흔히 볼수잇었던 '종이차트'는 사라진다. 의료진도 음성으로 의무기록을 입력해 환자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병동 또한 무선네트워크와 IoT기술을 결합한 스마트 병동 솔루션을 구현했다.

[제31대 한승범 고대안암병원장 인터뷰]

▶안암병원이 근 35년만의 새단장이다. 신관 완공의 키워드는 무엇인가?

"10년간 고민하고 6년간 공사끝에 신관이 완공됐다. 고대의료원이 새롭게 도약하는 시금석이 될 것이다. 여러 키워드가 있지만 제일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변화를 경험하라'이다. 고대안암병원이 야심차게 준비한 '스마트호스피톨', 'K호스피톨'의 미래를 안암병원에서 경험해보시기를 바란다"

▶신관1층에 응급의료센터를 확대배치한 것이 이채롭다.

“중증환자케어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위해 기존의 응급의료센터를 30%이상 확대해 1층에 이전배치했다. 배치도 환자별 중증도·감염병동등에 따라 섹터화해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우리 병원 응급센터에 오면 병상이나 의료인력,장비 등때문에 타 병원에 전원하는 일이 없도록하는 것이 목표이다" .

▶모든게 기계로 대치되면 의사와 대면시간이 줄어들 우려는 없나?

“ 스마트병원의 핵심은 환자나 의료진 입장에서 불필요한 시간낭비를 줄여줘서 환자의 질환에 더 집중하게 하는 것이다. 예컨데 검사·수납 통합시스템이나 P-HIS시스템은 이런 비효율을 줄일 것으로 확신한다. 또 이번에 신관 1층에 눈요깃꺼리를 위한 미디어윌과 옥상정원 등 병원내 힐링공간 대폭 확충해 대기시간에서 오는 지루함 등을 최대한 줄일려는 노력으로 서비스 공간을 확충했다"

▶규모는 두 배로 커졌는데 병상 수는 그대로이다.

“현행법상 수도권병원총량제로 지금은 허가없이 병상 수를 늘릴 수는 없다. 다만 특수병상, 중환자실, 응급병상은 늘릴 수가 있어서 중증환자케어에 필요한 병상을 늘렸고 공간을 늘렸다. 수익도 중요하지만 고대의료원이 이름에 걸맞게 해야할 사회적 책이이 있기에 필수의료, 중증환자케어, 팬더믹대비 등에 집중했고 최상급병원에 걸맞는 모습을 추구하겠다는 의지이다”

▶병원장으로 재직하면서 꼭 이루고싶은 역점사업이나 과제가 있다면?

"2025년 고려대는 120주년이되고 2028년에는 의과대학 100주년이된다. 그게 걸맞는 사회적 역할이 더 커져야한다. 이에대한 준비를 해야하는 것이 저의 역할이다. 신관이 오픈을 했지만 이어 본관을 리모델링하고 해야하고 연구중심병원답게 융합R&D센터도 만들어져야한다. 이런 준비를 3년안에 마무리 지을려고한다. 신관 모양처럼 비상하는 고대의료원을 지켜봐주길바란다"

김태열 건강의학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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