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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슷한 듯 다른 자궁근종·자궁선근증… 어떻게 치료할까?
  • 2024.10.22.
자궁근종이 혹의 형태라면 자궁선근증은 자궁내막 조직이 자궁근육층에 침투해 자궁이 붓고 커지는 질환이다. 자궁선근증은 자궁근종과 달리 질환의 경계가 불분명하고 병변 부위가 산발적으로 퍼져있어 치료가 까다로운 편이다.〈사진출처:민트병원 제공〉

[헤럴드경제=김태열 건강의학 선임기자] 자궁 질환이 유발하는 증상은 생리통, 생리과다, 부정출혈, 빈혈 등으로 비슷한 편이다. 그렇기 때문에 증상 만으로 자신이 어떤 자궁 질환인지 짐작하기 쉽지 않다.

자궁 질환 중에서도 자주 언급되는 두 가지가 자궁근종과 자궁선근증이다. 자궁근종이 혹의 형태라면 자궁선근증은 자궁내막 조직이 자궁근육층에 침투해 자궁이 붓고 커지는 질환이다. 자궁선근증은 자궁근종과 달리 질환의 경계가 불분명하고 병변 부위가 산발적으로 퍼져있어 치료가 까다로운 편이다. 김하정 민트병원 여성의학센터 원장(산부인과 전문의/의학박사)의 도움말로 두 질환의 차이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월경과다 유발’ 공통점, 자궁선근증은 ‘엄청난 생리통’ =자궁근종, 자궁선근증은 월경과다를 일으키는 게 공통점이다. 자궁근종의 경우 종양이 발생한 위치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최근 3개월 이상 생리량이 급격히 늘었다면 자궁근종 또는 선근증을 의심할 수 있다.

생리통 증상의 경우 두 질환이 약간 차이를 보인다. 자궁근종은 근종의 위치에 따라 생리통이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다. 반면 자궁선근증은 월경과다와 함께 극심한 생리통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자궁선근증, 임신에 직접적인 영향 ‘조기치료 필수’ =두 질환 모두 자궁에 발생하는 질환으로 일부 여성의 가임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김하정 원장은 “자궁근종을 가진 경우에도 대부분 큰 문제 없이 출산할 수 있다”며 “하지만 아주 드물게 근종의 위치와 크기에 따라 임신 중후반부에 조기진통을 일으키거나 자궁내막이 얇아져 태아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자궁선근증은 임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확률이 높다. 이는 자궁근육층에 굳은살처럼 박혀있는 자궁내막조직이 수정란의 착상을 방해하고 자궁벽의 탄력을 떨어뜨려 태아가 자라는 것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임신 계획이 있는 여성이라면 자궁 질환, 특히 점막하근종과 자궁선근증의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권장된다.

▶증상에 따라 복강경수술·로봇수술·MR하이푸·색전술 등 활용= 자궁근종, 자궁선근증의 치료법은 질환 상태에 따라 달리 적용하게 된다. 근본 치료법인 자궁근종을 떼어내는 수술은 복강경수술 또는 로봇수술을 많이 적용한다. 김하정 원장은 “최근의 수술 방법은 배꼽 주변으로 구멍을 내어 피부를 크게 절개하지 않고 치료하며 회복도 개복수술에 비해 빨라 선호되는 치료”라고 말했다. 하지만 자궁선근증의 경우 자궁 전체에 퍼져있고 자궁이 너무 커져 있다면 수술보다는 자궁동맥 색전술이 효과적인 치료가 될 수 있다.

색전술은 2mm 굵기의 가느다란 카테터를 자궁동맥 입구까지 주입해 자궁근종이나 선근증으로 이어지는 혈관을 색전물질로 막아 혈류를 차단하는 방식이다. 이로 인해 더 이상 영양분을 공급받지 못한 근종, 선근증 조직은 서서히 쪼그라들면서 괴사되어 증상이 완화된다. 완전한 비침습 치료인 MR하이푸의 경우 고강도의 에너지를 병변에 쪼아 열로 괴사하는 방식이다. 수술 치료가 힘든 경우 근종의 크기, 위치, 성분비 등을 잘 파악해 적용하면 좋은 치료 효과를 얻을 수 있다.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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