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생산 90%가 50개국으로 수출
“친환경 목초 사육, 한국 소비 기대”
찰리 맥코날로그 아일랜드 농식품해양부 장관이 아일랜드 소고기를 소개하고 있다. [보드비아 제공] |
[리얼푸드=육성연 기자] 아일랜드 소고기가 한국 밥상에 올려진다. 지난 5일 찰리 맥코날로그(Charlie McConalogue) 아일랜드 농식품해양부 장관은 식품업계 무역사절단을 이끌고 방한했다.
장관은 지난해 10월에 이어 두 번째로 한국을 찾았다. 지난 6월 한국 소고기 시장의 공식 진출 발표 후 약 3개월 만의 방문이다.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지난 6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서울호텔에서는 찰리 맥코날로그 장관과 무역사절단, 보드비아 아일랜드 식품청 관계자가 모여 아일랜드 소고기의 특성과 한국 수출 계획을 전했다.
찰리 장관은 “이번 한국 시장의 재방문은 한국의 영향력이 그만큼 크다는 방증”이라며 “아일랜드식품청은 한국을 우선순위 시장으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양국 업체 간의 협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직 시중에 나온 제품은 없으나, 올해 안으로 구입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짐 오툴(Jim O’Toole) 보드비아 아일랜드식품청 최고경영자는 “지난 7월 한국 유통업계 관계자들이 아일랜드 농장과 공급망을 직접 확인하고 만족감을 표시했다”며 “이번 무역사절단에선 많은 아일랜드 업체들이 한국을 방문했다”고 말했다.
아일랜드 소고기 현지 생산량의 약 90%는 모두 수출된다. 현재 수출국은 50개국이다. 대부분 유럽 국가들이다.
특성으로는 지속가능한 방식의 목초사육이 강조됐다. 옥수수 사료처럼 주로 곡물을 먹인 소고기와 다르다는 얘기다. 장관은 “아일랜드 소는 청정 자연환경에서 일년 내내 풀을 먹고 자란다”며 “풀과 채소를 먹어 항산화물질, 비타민E, 오메가3 등의 영양소가 풍부하다”고 했다.
지리적 표시보호인 ‘PGI (Protected geographical indication)’ 마크도 획득했다. 이 마크는 아일랜드 소고기의 고유한 특성과 지리적 원산지의 품질을 EU(유럽연합)에서 공식 인정받았다는 뜻이다.
‘기네스 소고기 갈비살 찜’ [보드비아 제공] |
조 무어(Joe Moore) 보드비아 한국 매니저는 “보드비아는 2022년부터 아일랜드 소고기를 한우와 다른 카테고리로 홍보해왔다”며 “목초사육과 가족농장, 저지방, 부드러운 육질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찰리 장관은 한국인에게 추천하는 요리로 ‘기네스 소고기 스튜’를 소개했다. 아일랜드 맥주인 기네스를 넣고 끓이는 요리다. 현지에선 특히 겨울에 많이 먹는다.
현장에선 ‘기네스 소고기 갈비살찜’과 ‘꽃등심 스테이크’가 제공됐다. 보드비아 아일랜드 식품청이 식재료를 제공하고 콘래드서울 ‘37 그릴앤바’의 셰프가 만든 요리였다. 육질은 예상보다 더 부드러웠다. 맛은 담백한 풍미가 진했다. 아일랜드 스테이크는 지난해 ‘세계 스테이크 품질경연대회(World Steak Challenge)’에서 참가국 중 가장 많은 54개 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한편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국내 소고기 수입량은 지난 2020년 44만3000톤에서 지난해 47만2866톤으로 증가했다.
gorgeou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