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푸드=육성연 기자]“인간은 무엇이든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무엇을 먹을 지 고민해야 한다” 미국의 저널리스트 마이클 폴란은 저서 ‘잡식동물의 딜레마’에서 이렇게 말했다.인간은 다양한 먹거리에서 안전하고 건강한 음식을 가려먹어야 한다는 말이다.
또 한가지, 인간은 환경오염을 막는 음식도 선택할수가 있다. 환경오염 문제는 우리의 눈앞에 놓인 식단과도 밀접하게 연관돼 있기 때문이다.
최근 식단의 변화가 건강뿐 아니라 지구환경을 지키는 데 중요하다는 연구결과가 잇따라 나오면서 전세계는 식단을 바꾸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고지방, 고단백질, 지중해식, 채식 식단 등 다양한 식단 중에서 가장 환경오염을 막을수 있는 최선의 식단은 무엇일까.
▶고기 먹을수록 늘어나는 온실가스=국제연합(UN)에 따르면 세계 인구는 2011년 70억 명을 넘어선 뒤 꾸준히 증가해 오는 2050년에는 90억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따라 현재보다 2배 정도의 식량이 더 필요할 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사람들의 소득수준이 올라가면서 향후 평균 식단은 고기의 비율이 더 높아지며 기름질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는 고기 등 동물성 단백질의 식단 내 비율은 과거(1965년)에는 9%인 반면 오는 2030년에는 14%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식단에 고기류가 많이 올라갈수록 환경오염에는 악영향을 미친다. 미국의 월드워치연구소에 따르면 육류 생산은 총 온실가스의 51% 이상을 방출한다. 육류는 종류에 따라서도 환경오염의 정도가 다른데 특히 소들이 되새김질을 통해 배출하는 메탄가스는 이산화탄소보다 23배 더 지구 온도를 높이고 있다.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실린 한 연구 결과를 보면, 소고기는 다른 단백질원에 비해 평균적으로 환경에 10배나 더 많은 영향을 끼친다. 소고기와 돼지고기, 가금류 고기(닭ㆍ오리 등), 유제품별로 사용되는 토지와 물의 양, 온실가스 배출량 등을 분석한 결과 소고기는 다른 단백질원에 비해 28배 많은 토지와 11배 많은 물을 쓰며, 5배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6배 많은 질소를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실가스 줄어드는 지중해식, 채식 식단=그렇다면 가장 환경오염을 막는 식단은 어떤 것일까. 영국 학술지 ‘네이처’에 실린 미국 미네소타대 생태학과 데이비드 틸만 교수와 캘리포니아대 환경과학경영대 마이클 클락 교수의 논문에 따르면 연구진은 100여개 국가의 50년에 걸친 식단 데이터 변화와 관련 논문들을 통해 ‘건강에 좋으면서도 지구환경을 지킬수 있는 식단’을 분석했다.
연구진은 전 세계 사람들이 먹는 평균 식단인 ‘서구식 잡식 식단(omnivorous diet)’과 야채와 과일, 해산물이 많고 육류는 잡식 식단보다 적게먹는 ‘지중해식 식단’, 생선은 먹되 육류는 먹지 않는 ‘부분채식 식단’, 그리고 생선은 먹지 않지만 달걀과 유제품까지는 먹는 ‘채식식단’을 조사했다. 그 결과 칼로리당 방출되는 온실가스 배출량은 서구식 잡식식단, 지중해식, 부분채식, 채식식단으로 갈수록 줄어들었다.
‘서구식 잡식식단’의 경우, 소득 수준이 높아질수록 총 칼로리와 동물성 단백질, 지방의 비율도 올라가는 패턴을 보였다. 이러한 식단이 유지된다면 평균 소득이 향상되고 인구가 더 많아지는 오는 2050년에는 육식의 비율이 높아져 연간 온실가스 발생량도 23억 톤(이산화탄소 기준)에서 41억 톤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서구식 식단에서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것은 동물성 식재료였다. 특히 소나 양의 가축에서 온실가스가 가장 많이 배출됐으며, 유제품과 달걀은 육류보다는 적고, 곡류 생산과정에서는 온실가스가 가장 적게 배출됐다.
지중해식 식단의 경우는 어떨까. 지중해식 식단이 2050년까지 전세계인의 평균 식단이 된다면 온실가스 배출량은 인구가 크게 증가함에도 지금보다 20% 늘어나는 데 그친다. 더 나아가 부분채식 식단이 평균 식단이 된다면 2050년 온실가스 배출량은 현 상태를 유지할수 있으며, 채식 식단이 평균식단이 될 경우에는 배출량을 20%대 감소시킬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자들은 식단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도 분석했는데, 지중해식 식단, 부분채식, 채식 식단은 모두 서구식 식단보다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 2형 당뇨병의 경우 16~41%, 암은 7~13%, 심혈관질환은 20~26%, 사망률은 0~18% 감소됐다.
또한 영국 옥스포드 마틴스쿨 과학자들은 전세계가 육류와 축산품을 줄이는 식습관을 채택한다면 2050년까지 연간 약 10억 달러(한화 약 1조1436억원)의 의료비용이 절감될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gorgeous@heraldcorp.com
또 한가지, 인간은 환경오염을 막는 음식도 선택할수가 있다. 환경오염 문제는 우리의 눈앞에 놓인 식단과도 밀접하게 연관돼 있기 때문이다.
최근 식단의 변화가 건강뿐 아니라 지구환경을 지키는 데 중요하다는 연구결과가 잇따라 나오면서 전세계는 식단을 바꾸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고지방, 고단백질, 지중해식, 채식 식단 등 다양한 식단 중에서 가장 환경오염을 막을수 있는 최선의 식단은 무엇일까.
▶고기 먹을수록 늘어나는 온실가스=국제연합(UN)에 따르면 세계 인구는 2011년 70억 명을 넘어선 뒤 꾸준히 증가해 오는 2050년에는 90억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따라 현재보다 2배 정도의 식량이 더 필요할 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사람들의 소득수준이 올라가면서 향후 평균 식단은 고기의 비율이 더 높아지며 기름질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는 고기 등 동물성 단백질의 식단 내 비율은 과거(1965년)에는 9%인 반면 오는 2030년에는 14%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식단에 고기류가 많이 올라갈수록 환경오염에는 악영향을 미친다. 미국의 월드워치연구소에 따르면 육류 생산은 총 온실가스의 51% 이상을 방출한다. 육류는 종류에 따라서도 환경오염의 정도가 다른데 특히 소들이 되새김질을 통해 배출하는 메탄가스는 이산화탄소보다 23배 더 지구 온도를 높이고 있다.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실린 한 연구 결과를 보면, 소고기는 다른 단백질원에 비해 평균적으로 환경에 10배나 더 많은 영향을 끼친다. 소고기와 돼지고기, 가금류 고기(닭ㆍ오리 등), 유제품별로 사용되는 토지와 물의 양, 온실가스 배출량 등을 분석한 결과 소고기는 다른 단백질원에 비해 28배 많은 토지와 11배 많은 물을 쓰며, 5배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6배 많은 질소를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실가스 줄어드는 지중해식, 채식 식단=그렇다면 가장 환경오염을 막는 식단은 어떤 것일까. 영국 학술지 ‘네이처’에 실린 미국 미네소타대 생태학과 데이비드 틸만 교수와 캘리포니아대 환경과학경영대 마이클 클락 교수의 논문에 따르면 연구진은 100여개 국가의 50년에 걸친 식단 데이터 변화와 관련 논문들을 통해 ‘건강에 좋으면서도 지구환경을 지킬수 있는 식단’을 분석했다.
연구진은 전 세계 사람들이 먹는 평균 식단인 ‘서구식 잡식 식단(omnivorous diet)’과 야채와 과일, 해산물이 많고 육류는 잡식 식단보다 적게먹는 ‘지중해식 식단’, 생선은 먹되 육류는 먹지 않는 ‘부분채식 식단’, 그리고 생선은 먹지 않지만 달걀과 유제품까지는 먹는 ‘채식식단’을 조사했다. 그 결과 칼로리당 방출되는 온실가스 배출량은 서구식 잡식식단, 지중해식, 부분채식, 채식식단으로 갈수록 줄어들었다.
‘서구식 잡식식단’의 경우, 소득 수준이 높아질수록 총 칼로리와 동물성 단백질, 지방의 비율도 올라가는 패턴을 보였다. 이러한 식단이 유지된다면 평균 소득이 향상되고 인구가 더 많아지는 오는 2050년에는 육식의 비율이 높아져 연간 온실가스 발생량도 23억 톤(이산화탄소 기준)에서 41억 톤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서구식 식단에서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것은 동물성 식재료였다. 특히 소나 양의 가축에서 온실가스가 가장 많이 배출됐으며, 유제품과 달걀은 육류보다는 적고, 곡류 생산과정에서는 온실가스가 가장 적게 배출됐다.
지중해식 식단의 경우는 어떨까. 지중해식 식단이 2050년까지 전세계인의 평균 식단이 된다면 온실가스 배출량은 인구가 크게 증가함에도 지금보다 20% 늘어나는 데 그친다. 더 나아가 부분채식 식단이 평균 식단이 된다면 2050년 온실가스 배출량은 현 상태를 유지할수 있으며, 채식 식단이 평균식단이 될 경우에는 배출량을 20%대 감소시킬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자들은 식단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도 분석했는데, 지중해식 식단, 부분채식, 채식 식단은 모두 서구식 식단보다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 2형 당뇨병의 경우 16~41%, 암은 7~13%, 심혈관질환은 20~26%, 사망률은 0~18% 감소됐다.
또한 영국 옥스포드 마틴스쿨 과학자들은 전세계가 육류와 축산품을 줄이는 식습관을 채택한다면 2050년까지 연간 약 10억 달러(한화 약 1조1436억원)의 의료비용이 절감될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gorgeous@heraldcorp.com
Most Read Stories
REAL FOODSPREMIUM
MARKET TRENDS
November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