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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혼밥남녀 푸드톡]⑧의외로 든든하네…완전 밥 대신하기는 ‘글쎄’
  • 2017.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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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밥남녀 3명, 요새 뜬다는 가루형 대체식 체험해보니

[리얼푸드=박준규 기자] 청년 1인 가구에게 아침밥은 ‘사치’입니다. 차려먹고 싶어도 시간이 없어서, 귀찮아서, 잠을 더 자려고 못 먹습니다. 질병관리본부가 지난달 내놓은 식생활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19∼29세 남성 51.1%와 여성 46.9%가 아침식사를 건너뜁니다.

이 틈을 간편식이 파고들었습니다. 전자레인지에 돌리거나, 뜨거운 물만 부으면 ‘짠’ 하고 밥상이 되는 제품들이 다양합니다. 물이나 우유를 넣고 섞어 먹는 가루형 ‘대체식’을 찾는 사람도 늘고 있습니다. 밥과 국, 반찬을 먹지 않아도 갖은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다는 게 장점입니다. 이런 대체식들은 온라인 소셜커머스나 오프라인 드러그스토어를 통해 젊은층 사이에서 입지를 넓히려 합니다.

이번 ‘혼밥남녀 푸드톡’에선 대체식을 탐구해봤습니다. 자취하는 남녀 3명에게 대체식 7일치를 체험하게 하고 소감을 들었습니다.

▶ 도대체 대체식이 뭔데?
물이나 우유에 타 먹는 가루 형태의 식품을 말합니다. 현미, 찹쌀, 보리쌀, 검정콩, 검정깨 등 각종 통곡물을 갈아서 먹는 선식(禪食)을 떠올리면 쉬워요. 다만 선식만으론 조금 부족한 영양소(유산균, 콜라겐 등)까지 두루 갖추고 과일, 녹차 등 향미를 가미해 나름대로 ‘먹는 재미’를 살렸다는 점이 다르다. 다소 진화한 미숫가루라고 생각하면 되겠네요.

3명의 혼밥남녀들은 I사의 ‘밀스 오리지널2.0’와 ‘밀스 라이트1.0’ 제품을 먹었습니다.(*소비자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한 체험기를 전달해드린다는 의미에서 제품명은 그대로 표기했습니다)
두 제품의 영양성분표(왼쪽이 ‘밀스 오리지널’)를 첨부했어요. 밀스 라이트는 열량이 202㎉로, 밀스 오리지널의 딱 절반입니다. 다이어터를 겨냥한 제품이라고 합니다. 

체중조절이 필요하다는 남성 참가자 성은 씨에겐 ‘밀스 라이트’ 7병을, 여성 체험자 경진ㆍ영숙 씨에겐 ‘밀스 오리지널’ 7병을 제공했습니다.

자 그럼, 이들이 들려준 대용식 체험기를 소개합니다.



▶ 정경진 씨(31세ㆍ기독교 관련 단체 근무)

체험 시작하고 3일째까진 아침에 먹고 4일부턴 저녁에 먹었어요. 첫날에 우유 200㎖짜리를 넣었는데 밀스 용량이 커서 절반밖에 안 차더군요. 그래서 다음날부터는 우유 500㎖짜리를 사서 넣었어요.
저한텐 포만감이 상당히 컸어요. 지하철역에서 회사까지 걸어가는 도중에 절반 정도 먹고 나머진 일 시작하고 천천히 마저 먹었죠. 얼마나 배가 부른지 옆자리 차장님이 건넨 간식까지 거절하게 되더라고요.
4일째부터 저녁에 먹은 이유는 군것질을 좀 끊어보고 싶어서였어요. 제가 저녁밥을 먹은 뒤에도 구운계란, 고구마 이런 것들 많이 먹거든요. 비록 기름진 것들은 아니지만요. 어쨌든 ‘밀스 오리지널’을 저녁에 먹어보니 확실히 간식 생각은 줄었습니다.
문제는 다음날부터인데, 저녁에 대체식만 먹고 나니 분명 배는 부른데 머리는 ‘영양소가 부족하다’고 외치는 것 같았어요. 이상하게 힘이 없는 것 같기도 했고요. 그래서 그만 참지 못하고 호박죽, 구운계란을 먹었습니다.
대체식이 내세우는 장점이 단점으로 뒤바뀐 순간이죠. 온전한 식사를 가볍게 대신하기엔 좋은 건 확실한데 한국인의 인식상 ‘밀스를 먹었다=식사를 했다’는 공식이 성립되진 않는 것 같아요.

▶ 이성은 씨(31세ㆍ인터넷 신문사 근무)
지난 16일에 사무실에 택배로 도착한 제품을 받았습니다. 대체식을 접한 건 처음이었죠. ‘맛 있을까, 배는 부를까.’ 반신반의하며 체험을 시작했습니다. 매일 점심에 먹기로 했습니다.
저는 식당에서 국밥을 시키면 공깃밥을 기본 한 그릇 더 추가할 정도로 잘 먹습니다. 몸무게는 88㎏. 배가 좀 나와 신발 끈 묶을 때 불편해요.
대체식은 생수, 우유, 두유를 다 섞어서 먹어봤어요. 물을 부을 때 병 안에서 아기 분유향이 올라와 기분이 좋아지더라고요. 맛은 대체로 두유와 비슷해요. 다만 두유를 넣고 먹으면 더 고소함을 느낄 수 있죠.
다 먹으면 의외로 ‘배가 부르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포만감의 지속성은 물이 약 3시간, 우유와 두유는 약 4시간쯤 됐어요. 하지만 3~4시간이 지나서 찾아오는 공복감은 일반적인 식사 이후의 그것과 달라요. 평소보다 강력해요.
보통은 오후 1시에 점심을 먹고 저녁은 7~8시쯤 먹어요. 하지만 대체식을 먹으면서는 저녁 먹는 시간이 오후 5~6시로 빨라졌어요. 뭔가 다이어트가 된다는 느낌을 확실히 받았어요. 저녁은 평소대로 잘 먹어도 ‘배가 덜 나온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밀스 라이트’ 병 7개를 다 먹은 뒤에 몸무게를 재보니 전보다 1㎏가 줄었더군요. 적어도 몸무게가 늘진 않았으니 나쁘지 않은 성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대체식의 장점 중 하나는 경제성 같기도 해요. 보통 점심값으로 6000~7000원을 쓰는데, 대체식 한 병은 1000~2000원 수준이니까요. 시간을 아껴가며 쉴 새 없이 일해야 한다면 괜찮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영숙 씨(28세ㆍ의류매장 매니저)
매장 오픈 전에 준비할 게 많아서 매일 아침 7시까지 출근해요. 평소엔 출근 버스에서 요구르트를 먹어요. 완전히 식사를 대신한다기보다는 간단히 속을 채우는 수준이죠.
대체식으로 아침을 시작한 첫 날엔 물로 섞어봤어요. 미숫가루와 두유가 생각났어요, 아몬드 같은 게 씹히는 것도 좋았고요. 다른 날엔 우유를 섞어서 먹었어요. 제가 일반 우유를 잘 못먹는 체질이라 저지방우유를 섞었죠. 우유를 넣으니 고소함이 배가 되더라고요.
보통 7시에 출근하고 나면 오후 2시에 제대로 점심을 먹기 전까진 정말 바빠요. 커피나 간신히 마시는 정도고, 진짜 배고플 땐 빵을 먹죠. 그런데 이 대체식을 먹은 뒤로부턴 빵이 생각날 만큼 배가 고프진 않았어요.
저한테 어려웠던 건 흔들어서 가루와 우유를 잘 섞는 일이었어요. 어렵더라고요. 아무리 흔들어도 꼭 가루가 뭉치고, 빨대로 저어 봐도 소용없었어요. 그리고 저는 버스에서 먹고 싶은데 너무 되직해서 빨대로는 먹기 힘든 것도 단점이었어요. 병 입구가 커서 차가 흔들리면 쏟아지기도 했고요.
매장 관리하면 에너지 소비가 많아서 밥을 꽤 많이 먹거든요, 그래서 완전히 이걸로 제 식사를 대신하길 어렵다는 생각을 했어요. 

n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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