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푸드=박준규 기자] 채식을 결심하는 계기는 다양하다. ‘채식한끼’ 모임을 운영하는 박상진 씨는 “20~30대는 동물권, 환경권에 문제의식을 먼저 느낀 뒤 채식으로 관심이 번지는 경향이 있고, 40대 이상이 채식을 선택하는 동기는 대개 건강”이라고 말했다. 일부 사람들은 종교적 신념을 지키고자 육류를 먹지 않기도 한다.
그렇다면 2030 세대가 동물권ㆍ환경권에 눈을 뜨는 계기는 뭘까. 바로 콘텐츠다. 특히 미디어에서 본 한 편의 다큐멘터리나 영화가 청년세대에 호소하는 힘은 크다. 주로 육류를 중심으로 짜인 식품업계를 고발하거나 육식이 초래하는 문제를 짚은 콘텐츠들이다.
박상진 씨는 “책이나 다큐멘터리를 보고 채식에 입문하는 분들은 나름대로 채식을 하는 ‘논리’를 갖추고 있다. 누가 등 떠밀어서 하거나 유행이라서 휩쓸리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채식의 가치에 관해서 고민하게 하는 콘텐츠 두 가지를 소개한다.
▶착한 식단을 찾아서(Food Choices)
육식의 민낯을 드러내는 다큐멘터리 영화. 오늘날 슈퍼마켓, 식당에는 온갖 먹거리들이 넘쳐나지만 소비자들은 제대로 된 정보를 손에 쥐지 못한 채 기계적으로 소비하고 있음을 질타한다. 그러면서 음식ㆍ식습관ㆍ영양에 관한 상반된 정보를 재조명한다.
다큐멘터리 전반부에선 육식이 사람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다룬다. 그간 육류, 유제품, 달걀, 생선 등은 균형잡힌 영양 섭취를 위해 반드시 먹어야 하는 먹거리로 꼽혔지만, 사실은 꼭 그렇지 않다는 걸 설명한다.
대표적인 오해가 ‘붉은고기는 몸에 나쁘지만 닭과 생선은 괜찮다’는 것. 인터뷰이로 등장하는 파멜라 포퍼 박사는 “생선은 바다 속 먹이사슬을 고려하면 중금속이 쌓여있을 수 있어서 건강에 좋을 게 없다. 사람들은 ‘닭과 생선은 괜찮다’며 자신을 속이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다큐멘터리 후반부의 주제는 환경권과 동물권이다. 더 많은 소와 돼지를 키우기 위해 아마존 숲을 비롯해 지구 곳곳의 산림이 훼손됐고 이게 온실가스 배출을 늘린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더불어 식용하려고 동물을 도살하는 게 윤리적으로 정당화되는 행위가 아님을 설명한다.
▶부패의 맛(Rotten)
수익성을 최대한 키우고자 식품업계가 조용히 벌이는 ‘음모’를 폭로하는 다큐멘터리다. 현재 첫 번째 시즌, 6번째 에피소드까지 공개됐다.
특히 4번째 에피소드인 ‘큰 날개 휘날리며’ 편에선 닭고기 업계가 다뤄진다. 최대한 돈을 덜 들여서, 상품성을 갖춘 닭을 생산하기 위해 구축한 시스템이 드러난다. 이 시스템의 핵심은 한 마디로 ‘계열화’다. 주요 생산 과정을 아웃소싱하면서 비용을 절감하고 효율성은 높이는 구조다.
실제 미국의 거대 닭고기 업체들은 병아리를 성체로 키우는 과정을 양계업자들에게 맡긴다. 그리고 계약되어 있는 양계업자들끼리 경쟁을 부추긴다. 사료를 최대한 덜 먹이면서도, 품질 좋은 닭을 키우는 양계업자들만 제값을 받고 납품할 수 있다. 다큐멘터리에서는 이를 ‘탐욕적인 토너먼트 시스템’으로 규정한다.
세계적으로 해마다 약 580만마리의 닭이 생산된다. 절대 다수의 닭은 공장식 양계장에서 짧은 시간에 대량으로 키워진 것이다. 다큐멘터리는 닭을 먹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업계의 탐욕적 시스템은 더욱 단단해지고 발전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한다.
nyang@heraldcorp.com
[지금 뜨는 리얼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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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구마, 이렇게도 먹는구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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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2030 세대가 동물권ㆍ환경권에 눈을 뜨는 계기는 뭘까. 바로 콘텐츠다. 특히 미디어에서 본 한 편의 다큐멘터리나 영화가 청년세대에 호소하는 힘은 크다. 주로 육류를 중심으로 짜인 식품업계를 고발하거나 육식이 초래하는 문제를 짚은 콘텐츠들이다.
박상진 씨는 “책이나 다큐멘터리를 보고 채식에 입문하는 분들은 나름대로 채식을 하는 ‘논리’를 갖추고 있다. 누가 등 떠밀어서 하거나 유행이라서 휩쓸리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채식의 가치에 관해서 고민하게 하는 콘텐츠 두 가지를 소개한다.
▶착한 식단을 찾아서(Food Choices)
육식의 민낯을 드러내는 다큐멘터리 영화. 오늘날 슈퍼마켓, 식당에는 온갖 먹거리들이 넘쳐나지만 소비자들은 제대로 된 정보를 손에 쥐지 못한 채 기계적으로 소비하고 있음을 질타한다. 그러면서 음식ㆍ식습관ㆍ영양에 관한 상반된 정보를 재조명한다.
다큐멘터리 전반부에선 육식이 사람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다룬다. 그간 육류, 유제품, 달걀, 생선 등은 균형잡힌 영양 섭취를 위해 반드시 먹어야 하는 먹거리로 꼽혔지만, 사실은 꼭 그렇지 않다는 걸 설명한다.
대표적인 오해가 ‘붉은고기는 몸에 나쁘지만 닭과 생선은 괜찮다’는 것. 인터뷰이로 등장하는 파멜라 포퍼 박사는 “생선은 바다 속 먹이사슬을 고려하면 중금속이 쌓여있을 수 있어서 건강에 좋을 게 없다. 사람들은 ‘닭과 생선은 괜찮다’며 자신을 속이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다큐멘터리 후반부의 주제는 환경권과 동물권이다. 더 많은 소와 돼지를 키우기 위해 아마존 숲을 비롯해 지구 곳곳의 산림이 훼손됐고 이게 온실가스 배출을 늘린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더불어 식용하려고 동물을 도살하는 게 윤리적으로 정당화되는 행위가 아님을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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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을 최대한 키우고자 식품업계가 조용히 벌이는 ‘음모’를 폭로하는 다큐멘터리다. 현재 첫 번째 시즌, 6번째 에피소드까지 공개됐다.
특히 4번째 에피소드인 ‘큰 날개 휘날리며’ 편에선 닭고기 업계가 다뤄진다. 최대한 돈을 덜 들여서, 상품성을 갖춘 닭을 생산하기 위해 구축한 시스템이 드러난다. 이 시스템의 핵심은 한 마디로 ‘계열화’다. 주요 생산 과정을 아웃소싱하면서 비용을 절감하고 효율성은 높이는 구조다.
실제 미국의 거대 닭고기 업체들은 병아리를 성체로 키우는 과정을 양계업자들에게 맡긴다. 그리고 계약되어 있는 양계업자들끼리 경쟁을 부추긴다. 사료를 최대한 덜 먹이면서도, 품질 좋은 닭을 키우는 양계업자들만 제값을 받고 납품할 수 있다. 다큐멘터리에서는 이를 ‘탐욕적인 토너먼트 시스템’으로 규정한다.
세계적으로 해마다 약 580만마리의 닭이 생산된다. 절대 다수의 닭은 공장식 양계장에서 짧은 시간에 대량으로 키워진 것이다. 다큐멘터리는 닭을 먹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업계의 탐욕적 시스템은 더욱 단단해지고 발전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한다.
n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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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ober 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