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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완동물 활동량 수집하는 펫데이터 각광
-‘21세기 석유’ 빅데이터 노리는 글로벌 기업들
일본 정보통신기술(ICT) 공룡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가 지난 1월 반려동물 산책 플랫폼 기업 웨그(Wag)에 3억 달러를 투자했다. 우리 돈으로 3000억원이 넘는다. 선뜻 이해가지 않는다. 애완견을 대신 산책시켜줄 사람을 연결해주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에 3000억원이나 투자할 가치가 있을까. 의구심이 든다면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가 그동안 어떤 투자를 해왔는지 봐야한다. 작년 5월부터 비전 펀드는 미국 실리콘밸리를 비롯해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 로봇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신생 벤처기업(스타트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현재 운용 중인 기금 규모만 930억 달러(약 100조원)에 달한다. 그 투자 중심에 빅데이터(Big Data)가 있다. 소프트뱅크는 빅데이터가 21세기 석유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 웨그 뭐지
웨그는 2014년 10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설립된 스타트업이다. 모바일 앱 웨그는 미국 뉴욕, 시카고 등에서 반려견 산책을 대행해줄 사람을 연결시켜주고 요금의 최대 40%를 수수료를 받는다. 30분정도 소요되는 강아지 산책료는 20달러다. 한해 반려동물 시장 규모가 700억 달러(약 75조원)에 달하는 미국에서 웨그 사용자는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산책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 설립 4년 만에 웨그의 기업 가치는 2억 달러(약 2100억원)로 뛰었다.
■ 손정의가 말하는 빅데이터
소프트뱅크의 손정의(孫正義·손 마사요시) 사장은 최근 수년 간 IoT와 AIㆍ로봇ㆍ빅데이터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모든 기기가 하나로 연결돼 유기적인 생태계를 이룰 미래 사회에서 빅데이터는 모든 산업을 재편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손정의 사장은 작년 7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소프트뱅크 월드 2017 기조강연에서 “인터넷 시대에 이어 IoT 시대가 오고, AI는 IoT를 가능하게 한다”며 “이들 기반에는 데이터가 있다. 데이터는 산업혁명 시대의 석유 같은 자원”이라고 설명했다. 데이터가 AI와 IoT 시대를 이끄는 기반이 된다는 뜻이다. 실제 비전펀드는 실리콘밸리의 실시간 데이터 분석 스타트업인 OSI소프트 등 다양한 빅데이터 업체에 투자하면서 방대한 규모의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다.
■ 펫데이터가 중요한 이유
비전펀드가 반려동물 사업투자에 적극적인 것도 반려동물 데이터인 ‘펫-데이터’(Pet Data)의 중요성을 알기 때문이다. 웨그 앱은 산책 경로 등 애완견 움직임과 관련한 모든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한다. 이런 펫데이터는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당장 펫데이터에 눈독을 들이는 곳은 사료회사다. 반려동물의 운동 데이터를 확보해 사료판매량을 늘리는 전략을 짤 수 있다. 활동량이 많아져 애완동물의 수명이 늘어난다면 더 많은 사료를 더 오랫동안 판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 네슬레ㆍ마스 펫데이터 투자
글로벌 반려동물 사료 시장의 70% 정도를 장악하고 있는 네슬레(Nestle)와 마스(Mars)도 최근 펫데이터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마스 산하의 애견용품 부문 마스 펫케어(Mars Petcare)는 2016년 4월 애완동물 웨어러블 스타트업 휘슬(Whistle)을 1억1700만 달러(약 1300억원)에 인수했다. 반려동물이 휘슬 목걸이를 착용하면 위치 추적, 수면 상태, 활동량 등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측정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애완동물의 건강상태와 운동량 데이터를 확보한다. 네슬레 산하의 애완동물 사료 부문 자회사 네슬레 퓨리나 펫케어(Nestle Purina PetCare)도 지난달 영국 온라인 애완동물 식품 스타트업 ‘테일즈닷컴’(Tails.com)을 인수하면서 펫데이터 확보에 나섰다. 미국 스타트업 투자 분석 업체 CB인사이츠(CBInsights)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16년까지 펫테크(펫+IT) 관련 스타트업 거래건수는 총 172건이며, 모두 4억8600만 달러(약 5300억원)의 투자가 이뤄졌다.
■ 밀레니얼의 펫데이터
마스펫케어의 지난 3월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애완동물 주인의 3분의 1 정도가 1983∼1994년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다. 새로운 IT기술에 익숙한 이들은 IoT를 통해 반려동물과 실시간으로 연결되고, 수집된 펫데이터를 활용하는 것에 적극적이다. 향후 펫테크 산업이 세계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마스펫케어의 포울 위라우치 대표는 “우리는 애완동물이 살기 좋은 세상(A Better World for Pets)이라는 목표를 갖고 있다”면서 “(펫테크 관련) 연결 기술과 데이터는 모든 사람에게 엄청난 기회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밝혔다.
민상식 기자/mss@heraldcorp.com
-‘21세기 석유’ 빅데이터 노리는 글로벌 기업들
일본 정보통신기술(ICT) 공룡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가 지난 1월 반려동물 산책 플랫폼 기업 웨그(Wag)에 3억 달러를 투자했다. 우리 돈으로 3000억원이 넘는다. 선뜻 이해가지 않는다. 애완견을 대신 산책시켜줄 사람을 연결해주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에 3000억원이나 투자할 가치가 있을까. 의구심이 든다면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가 그동안 어떤 투자를 해왔는지 봐야한다. 작년 5월부터 비전 펀드는 미국 실리콘밸리를 비롯해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 로봇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신생 벤처기업(스타트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현재 운용 중인 기금 규모만 930억 달러(약 100조원)에 달한다. 그 투자 중심에 빅데이터(Big Data)가 있다. 소프트뱅크는 빅데이터가 21세기 석유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애완견의 산책 데이터 [출처=wagwalking.com] |
■ 웨그 뭐지
웨그는 2014년 10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설립된 스타트업이다. 모바일 앱 웨그는 미국 뉴욕, 시카고 등에서 반려견 산책을 대행해줄 사람을 연결시켜주고 요금의 최대 40%를 수수료를 받는다. 30분정도 소요되는 강아지 산책료는 20달러다. 한해 반려동물 시장 규모가 700억 달러(약 75조원)에 달하는 미국에서 웨그 사용자는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산책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 설립 4년 만에 웨그의 기업 가치는 2억 달러(약 2100억원)로 뛰었다.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사장 [게티이미지] |
■ 손정의가 말하는 빅데이터
소프트뱅크의 손정의(孫正義·손 마사요시) 사장은 최근 수년 간 IoT와 AIㆍ로봇ㆍ빅데이터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모든 기기가 하나로 연결돼 유기적인 생태계를 이룰 미래 사회에서 빅데이터는 모든 산업을 재편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손정의 사장은 작년 7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소프트뱅크 월드 2017 기조강연에서 “인터넷 시대에 이어 IoT 시대가 오고, AI는 IoT를 가능하게 한다”며 “이들 기반에는 데이터가 있다. 데이터는 산업혁명 시대의 석유 같은 자원”이라고 설명했다. 데이터가 AI와 IoT 시대를 이끄는 기반이 된다는 뜻이다. 실제 비전펀드는 실리콘밸리의 실시간 데이터 분석 스타트업인 OSI소프트 등 다양한 빅데이터 업체에 투자하면서 방대한 규모의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다.
■ 펫데이터가 중요한 이유
비전펀드가 반려동물 사업투자에 적극적인 것도 반려동물 데이터인 ‘펫-데이터’(Pet Data)의 중요성을 알기 때문이다. 웨그 앱은 산책 경로 등 애완견 움직임과 관련한 모든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한다. 이런 펫데이터는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당장 펫데이터에 눈독을 들이는 곳은 사료회사다. 반려동물의 운동 데이터를 확보해 사료판매량을 늘리는 전략을 짤 수 있다. 활동량이 많아져 애완동물의 수명이 늘어난다면 더 많은 사료를 더 오랫동안 판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스가 인수한 휘슬의 애완동물 웨어러블 [출처=whistle.com] |
■ 네슬레ㆍ마스 펫데이터 투자
글로벌 반려동물 사료 시장의 70% 정도를 장악하고 있는 네슬레(Nestle)와 마스(Mars)도 최근 펫데이터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마스 산하의 애견용품 부문 마스 펫케어(Mars Petcare)는 2016년 4월 애완동물 웨어러블 스타트업 휘슬(Whistle)을 1억1700만 달러(약 1300억원)에 인수했다. 반려동물이 휘슬 목걸이를 착용하면 위치 추적, 수면 상태, 활동량 등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측정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애완동물의 건강상태와 운동량 데이터를 확보한다. 네슬레 산하의 애완동물 사료 부문 자회사 네슬레 퓨리나 펫케어(Nestle Purina PetCare)도 지난달 영국 온라인 애완동물 식품 스타트업 ‘테일즈닷컴’(Tails.com)을 인수하면서 펫데이터 확보에 나섰다. 미국 스타트업 투자 분석 업체 CB인사이츠(CBInsights)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16년까지 펫테크(펫+IT) 관련 스타트업 거래건수는 총 172건이며, 모두 4억8600만 달러(약 5300억원)의 투자가 이뤄졌다.
■ 밀레니얼의 펫데이터
마스펫케어의 지난 3월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애완동물 주인의 3분의 1 정도가 1983∼1994년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다. 새로운 IT기술에 익숙한 이들은 IoT를 통해 반려동물과 실시간으로 연결되고, 수집된 펫데이터를 활용하는 것에 적극적이다. 향후 펫테크 산업이 세계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마스펫케어의 포울 위라우치 대표는 “우리는 애완동물이 살기 좋은 세상(A Better World for Pets)이라는 목표를 갖고 있다”면서 “(펫테크 관련) 연결 기술과 데이터는 모든 사람에게 엄청난 기회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밝혔다.
민상식 기자/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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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ember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