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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페셜티, 유기농, 공정무역…페루 커피의 키워드”…조안 바레나 주한페루무역부 상무관
  • 2018.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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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세계 최대 유기농 커피 생산지
- 고산 지대에서 생산되는 고품질 커피 3%만이 스페셜티
- 공정무역 통해 커피 농민 보호


[리얼푸드=고승희 기자] 페루는 과거 잉카 문명이 살아숨쉬던 ‘마추픽추의 나라’로 통했다. 지금은 달라졌다. 남미를 넘어 전 세계 ‘미식의 수도’로 떠오른 현재, 입맛 까다로운 셰프와 미식가들이 이곳을 찾아가고 있다.

대한민국 면적의 13배나 되는 페루는 천혜의 자연환경이 살아숨쉬는 곳이다. 드넓은 태평양과 고고한 안데스, 울창한 아마존은 이 나라에 보석 같은 식재료를 선물했다.

최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카페쇼에서 만난 조안 바레나(Joan Barrena) 주한 페루무역대표부 상무관은 “페루는 각기 다른 해발 고도에 위치해 80개 이상의 기후를 가졌다”며 “전 세계에서 가장 다양한 생태환경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사차인치, 마카, 퀴노아, 아구아해, 노니에 이르기까지 신상 슈퍼푸드가 쏟아져 나오는 페루를 설명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커피다. 전 세계 커피 시장의 80%에 달하는 커피를 생산하는 중남미 커피 벨트에서 페루도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생물이 자랄 수 있는 환경의 땅이 전 세계적으로 104군데가 있는데, 그 중 80곳이 페루에 있어요. 이 말은 아프리카, 파나마 등 어느 지역에서 생산되는 커피라도 페루에서 자랄 수 있다는 이야기예요.”

조안 바레나 주한 페루무역대표부 상무관은 “스페셜티, 유기농, 공정무역”을 페루 커피의 키워드로 꼽았다.

■ 페루 커피는 뭐가 다를까?

페루의 주요 커피 산지는 ‘하이 정글’(High Jungle)을 따라 위치한다. 에콰도르 국경에서 볼리비아 국경까지 이어지는 지역이다. 북부(아마조나스 Amazonas, 카하마르카 Cajamarca, 산마르틴 San Martin), 센트럴(후아누코 Huanuco, 파스코 Pasco, 후닌 Junin), 남부(쿠스코 Cusco, 푸노 Puno) 지역으로 나뉜다.

해발 800~2050m에 이르는 지역에서 생산되는 커피 중 오직 3%만이 스페셜티 커피다. 지금 페루는 전 세계 커피 강국들 사이에서 스페셜티 커피로 주목받고 있다. 올해 페루에선 국가 차원에서 전 지역 커피를 관리하기 위해 카페 델 페루(Cafés del Perú)라는 통합 커피 브랜드를 만들었다.

“페루의 커피는 지형적 특이점의 영향을 받았어요. 토양의 특성, 강수량, 일조량이 지역마다 달라 다채로운 커피의 맛과 향이 나오죠. 페루 커피의 가장 큰 특징은 전반적으로 단맛과 바디감이 풍부하고, 부드러움이 밀크 초콜릿 같다는 평이 많아요.”

페루에서 한국에 들어오는 커피는 현지 커피 생산량의 3% 밖에 되지 않는 스페셜티 커피다.

■ 자연이 허락한 고품질 스페셜티 커피

조안 바레나 상무관은 페루 커피에서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로 세 가지를 꼽았다. ‘스페셜티, 유기농, 공정무역’이다.

페루에서도 고품질의 스페셜티 커피는 고도가 높은 지역에서 재배된다. 현지에서도 해발 1250~1950m에 달하는 북부 지역에서 생산되는 커피의 맛을 최고로 친다. 이 지역이 전체 생산량의 43%를 차지하고 있다. 조안 바레나 상무관은 “이 지역의 커피는 향긋한 향과 깊은 산미, 깨끗한 맛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고품질의 귀한 커피는 농민들의 손에서 태어난다. 커피 열매를 한 알 한 알 따는 일도 농민들의 수작업으로 진행된다. “커피 열매를 결점 없이 따기 위해 일일이 손으로 작업하고 있어요.” 게다가 커피는 화학 비료와 농약을 많이 사용하는 작물 중 하나이지만 페루에선 그 어떤 농약도 사용하지 않는다.

“페루는 세계 최대 유기농 커피 생산지예요. 유기농 커피를 만들기 위해 안데스 산맥과 여러 지역에서 나오는 나뭇잎 등 각종 비료가 될 수 있는 재료를 만들어요. 그걸 쿰푸스(CUMPUS)라고 하죠. 화학비료 대신 이걸 사용해요.”

페루가 세계 최대 유기농 커피 생산지가 될 수 있던 데에는 이유가 있다. 워낙에 커피 농업 인구가 많은 데다, 소규모로 농사를 짓기 때문이라고 한다.

“농장주들이 소유하고 있는 땅의 면적이 대체로 1~3헥타르(3000평) 정도예요. 평균적으로 1헥타르 당 5000그루의 나무가 있어요. 그러다 보니 기계나 비료를 사서 쓸 이유는 없는 거죠. 그 정도 규모는 직접 할 수 있으니까요. 게다가 화학비료를 사는 것이 오히려 비용이 더 많이 들기 때문이에요.”

자연이 허락하는 만큼, 천혜의 환경을 해치지 않는 방식으로 커피나무를 재배해온 것은 페루 커피를 더욱 값지고 귀하게 만들었다. 건강한 토양에서 좋은 영양분을 받고 자란 페루의 스페셜티 커피는 전 세계적으로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미국 시애틀에서 해마다 열리는 ‘글로벌 스페셜티 커피 엑스포(Global Specialty Coffee Expo)’에서 페루 커피는 ‘최고 품질의 커피(Best Quality Coffee)’ 로 2년 연속 선정됐다. 

최근 열린 카페쇼에선 페루의 커피 통합 브랜드 ‘카페 델 페루’가 소개되며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다.


■ 공정무역 통해 커피 농민 보호

이 곳의 커피 농장들은 조합 형태로 구성, 페루 전체의 커피 산업을 이루는 중추로 자리하고 있다. 하나의 조합엔 여러 농장이 포함돼 있고, 생산 지역별로 10여 개에 달한다. 조합을 통해 농민들은 커피를 판매하고, 재배와 수확 과정에서 서로 도움을 받는다. 이들 조합이 농민들을 보호하는 역할까지 하고 있다.

조안 바레나 상무관은 “공정무역은 페루 커피에 있어 빼놓을 수 없다”며 ”기존의 커피가 9달러에 판매된다면 공정무역 커피는 1달러를 더 지불해야 한다“고 말했다.

커피는 초콜릿, 설탕, 홍차, 면화와 함께 공정무역 5대 상품으로 꼽힌다. 이들의 원료는 과거 제국주의 시대 식민지 플랜테이션의 대표 작물로, 저개발국가의 가난한 농민들이 주로 재배하고 있다. 특히 커피는 소수의 거대 기업이 독점하는 시장인 만큼, 페루에선 저임금 착취 구조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끊임없이 기울이고 있다.

“페루에서의 커피 농사는 전체 농가 소득의 30%를 차지하고 있고, 약 22만 3000 가구가 커피 산업에 종사하고 있어요. 직ㆍ간접적으로 커피 농업에 관계된 사람들은 100만 명에 달해요. 공정무역을 통해 커피를 재배하는 데에 필요한 자재는 물론 농장 자녀들의 생계까지 보장하도록 하고 있어요.”

지구 반대편 ‘슈퍼푸드의 천국’에서 날아온 페루의 커피는 은은한 유칼립투스의 향에 기분 좋은 단맛과 신맛이 어우러져 색다른 커피의 세계를 선보이고 있다. 과거 페루 지역 커피 중 하나인 찬차마요 커피가 국내 시장에 들어온 적은 있지만, 한국의 소비자들에게 페루 커피는 여전히 낯설다.

“한국은 아시아에선 유일하게 페루 커피의 10대 수출국 중 하나예요. 한국에선 스페셜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개인의 취향에 따라 커피를 선택하는 커피 문화의 기반이 다져진 상태예요. 일단 맛을 본다면 다르다는 걸 느끼실 거예요.”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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