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적 소비와 건강한 삶의 방식을 추구하는 ‘에코(ECO) 라이프스타일’이 하나의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일상에서 환경보호를 실천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플라스틱 줄이기 등을 비롯해 친환경 제품을 구매하는 ‘착한 소비’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추세다. 이러한 관심은 식품 분야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전 세계적인 채식 열풍이나 환경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기업의 식품 구매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음식이 지구환경과 밀접하게 연관된다는 인식은 점점 확산되고 있다.
▶지구 생태계의 수호자 ‘꿀벌’=22일 ‘지구의 날’을 맞이해 지구환경을 떠올릴 수 있는 식품으로는 아몬드를 들 수 있다. 환경오염으로 사라지고 있는 꿀벌과의 특별한 관계 때문이다. 아몬드는 꿀벌의 꽃가루받이 의존도가 100%인 식품으로 꿀벌에 절대적인 영향을 받는다. 유엔 식량농업기구(UNFAO)에 따르면 세계 식량의 90%를 차지하는 100대 주요 작물 중 71%가 꿀벌을 매개체로 수분을 한다. 아몬드를 비롯해 사과와 양파 등 식재료의 상당수가 해당된다. 따라서 꿀벌이 사라지면 수분을 통해 열리는 열매가 줄어들므로 이는 곧 연쇄적인 생태계 교란과 심각한 식량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지난 수 십년 간 전 세계 과학자들이 꿀벌 개체 수 보호에 힘쓰고 있는 이유다. 실제 국내에서도 우려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에 따르면 국내 벌꿀 생산량은 지난해 9685톤으로 2014년(2만4614톤)에 비해 60.7% 급감했다.
아몬드는 꿀벌의 강력한 영향력을 상징하는 음식이기도 하지만 꿀벌의 개체수 증가에 도움을 주는 대표작물이기도 하다. 미국 캘리포니아 농장내 아몬드꽃은 2월말이라는 이른 시기에 꽃을 피워 혹독한 겨울을 견딘 꿀벌에게 첫 식사를 제공한다. 겨우내 굶주린 꿀벌들은 영양분이 풍부한 아몬드 꽃가루와 꿀을 섭취하면서 한 해 동안 수많은 농작물을 수분할 에너지를 얻는 것이다. 아몬드나무와 꿀벌의 특별한 공생관계를 주목한 협회 차원의 노력도 동반되고 있다. 캘리포니아아몬드협회가 구축한 꿀벌 건강관리 프로그램(BMPs)은 대학, 정부기관, NGO 및 양봉업계가 함께하는 프로젝트로 다양한 꿀벌 관련 연구의 근간이 되고 있다. 4월 ‘지구의 날’ 이후에는 ‘세계 꿀벌의 날’이 기다리고 있다. 우리에게 필요한 음식을 지키고 지구를 살리기 위해 지난 2017년 유엔 회원국의 만장일치로 매년 5월 20일이 정해졌다.
▶온실가스 줄이는 ‘가짜 고기’=환경오염의 주범인 온실가스 감소를 위해서 일명 ‘가짜 고기’ 식품이 주목받고 있다. 공장식 축산업은 온실가스배출뿐만 아니라 비윤리적인 도축방식과 소모 자원 등의 문제가 지적되며 지구환경을 위해 소비를 줄여야 할 대상으로 지목돼왔다. 지난해 ‘사이언스지’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전 세계의 농업토지의 83%를 축산 농가가 사용하고 있으며,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60%가 축산 농가에 의해 발생한다. 축산업의 환경 문제가 대두되면서 최근에는 대체육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콩, 버섯에서 추출한 ‘100% 식물성 고기’나 가축의 줄기세포를 활용해 실험실에서 배양하는 인조고기 등 종류도 다양하다. 대체육 시장에 뛰어든 식품기업도 많아졌다. 최근에는 ‘버거킹’에서 식물성 고기로 만든 버거가 출시돼 관심을 모았다. 버거킹은 미국 푸드테크 기업 ‘임파서블 푸드’의 식물성 고기를 대표 메뉴인 ‘와퍼’에 적용했다. 햄버거 패티는 마치 붉은 고기처럼 보이지만 밀, 감자, 아몬드 등 식물성 재료로 만든 ‘가짜 고기’다.
국내에서도 대체육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동원F&B가 미국 비욘드미트사의 순식물성 고기를 독점 계약한 데 이어 롯데푸드는 아예 대체육 브랜드 ‘엔네이처 제로미트’를 론칭했다. 대체육 사업에 지속적인 투자와 브랜드 확대를 꾀하겠다는 의지이다.
온실가스 배출이나 토지 사용량 및 자원 소비를 대폭 줄일 수 있는 대체육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얼라이드마켓리서치는 대체육 소비가 점차 증가해 오는 2025년 시장규모는 75억 달러(한화 약 8조 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육성연 기자/gorgeous@heraldcorp.com
[사진=아몬드꽃에 앉은 꿀벌/캘리포니아아몬드협회 제공] |
▶지구 생태계의 수호자 ‘꿀벌’=22일 ‘지구의 날’을 맞이해 지구환경을 떠올릴 수 있는 식품으로는 아몬드를 들 수 있다. 환경오염으로 사라지고 있는 꿀벌과의 특별한 관계 때문이다. 아몬드는 꿀벌의 꽃가루받이 의존도가 100%인 식품으로 꿀벌에 절대적인 영향을 받는다. 유엔 식량농업기구(UNFAO)에 따르면 세계 식량의 90%를 차지하는 100대 주요 작물 중 71%가 꿀벌을 매개체로 수분을 한다. 아몬드를 비롯해 사과와 양파 등 식재료의 상당수가 해당된다. 따라서 꿀벌이 사라지면 수분을 통해 열리는 열매가 줄어들므로 이는 곧 연쇄적인 생태계 교란과 심각한 식량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지난 수 십년 간 전 세계 과학자들이 꿀벌 개체 수 보호에 힘쓰고 있는 이유다. 실제 국내에서도 우려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에 따르면 국내 벌꿀 생산량은 지난해 9685톤으로 2014년(2만4614톤)에 비해 60.7% 급감했다.
아몬드는 꿀벌의 강력한 영향력을 상징하는 음식이기도 하지만 꿀벌의 개체수 증가에 도움을 주는 대표작물이기도 하다. 미국 캘리포니아 농장내 아몬드꽃은 2월말이라는 이른 시기에 꽃을 피워 혹독한 겨울을 견딘 꿀벌에게 첫 식사를 제공한다. 겨우내 굶주린 꿀벌들은 영양분이 풍부한 아몬드 꽃가루와 꿀을 섭취하면서 한 해 동안 수많은 농작물을 수분할 에너지를 얻는 것이다. 아몬드나무와 꿀벌의 특별한 공생관계를 주목한 협회 차원의 노력도 동반되고 있다. 캘리포니아아몬드협회가 구축한 꿀벌 건강관리 프로그램(BMPs)은 대학, 정부기관, NGO 및 양봉업계가 함께하는 프로젝트로 다양한 꿀벌 관련 연구의 근간이 되고 있다. 4월 ‘지구의 날’ 이후에는 ‘세계 꿀벌의 날’이 기다리고 있다. 우리에게 필요한 음식을 지키고 지구를 살리기 위해 지난 2017년 유엔 회원국의 만장일치로 매년 5월 20일이 정해졌다.
[사진=‘임파서블 푸드’의 식물성 고기] |
▶온실가스 줄이는 ‘가짜 고기’=환경오염의 주범인 온실가스 감소를 위해서 일명 ‘가짜 고기’ 식품이 주목받고 있다. 공장식 축산업은 온실가스배출뿐만 아니라 비윤리적인 도축방식과 소모 자원 등의 문제가 지적되며 지구환경을 위해 소비를 줄여야 할 대상으로 지목돼왔다. 지난해 ‘사이언스지’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전 세계의 농업토지의 83%를 축산 농가가 사용하고 있으며,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60%가 축산 농가에 의해 발생한다. 축산업의 환경 문제가 대두되면서 최근에는 대체육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콩, 버섯에서 추출한 ‘100% 식물성 고기’나 가축의 줄기세포를 활용해 실험실에서 배양하는 인조고기 등 종류도 다양하다. 대체육 시장에 뛰어든 식품기업도 많아졌다. 최근에는 ‘버거킹’에서 식물성 고기로 만든 버거가 출시돼 관심을 모았다. 버거킹은 미국 푸드테크 기업 ‘임파서블 푸드’의 식물성 고기를 대표 메뉴인 ‘와퍼’에 적용했다. 햄버거 패티는 마치 붉은 고기처럼 보이지만 밀, 감자, 아몬드 등 식물성 재료로 만든 ‘가짜 고기’다.
[사진=롯데푸드의 대체육 브랜드 ‘엔네이처 제로미트’] |
국내에서도 대체육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동원F&B가 미국 비욘드미트사의 순식물성 고기를 독점 계약한 데 이어 롯데푸드는 아예 대체육 브랜드 ‘엔네이처 제로미트’를 론칭했다. 대체육 사업에 지속적인 투자와 브랜드 확대를 꾀하겠다는 의지이다.
온실가스 배출이나 토지 사용량 및 자원 소비를 대폭 줄일 수 있는 대체육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얼라이드마켓리서치는 대체육 소비가 점차 증가해 오는 2025년 시장규모는 75억 달러(한화 약 8조 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육성연 기자/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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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ober 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