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푸드(상하이)=고승희 기자] “브론즈 메달(동메달), 한국의 리얼(Real) 죽!”
상하이를 찾은 전 세계 언론과 바이어의 눈이 한국의 작은 식품업체로 향했다. 이름이 불리자, “어리둥절하다”던 이창렬 푸디스트리 대표의 불거진 눈시울은 그간의 여정을 짐작케 했다.
해발 600m 산속에 지어진 인도네시아의 공장과 한국을 오갔던 양준모 본부장도 감격에 겨운 표정이었다. “작년에 사비로 시알 차이나에 왔었어요. 부스마다 돌며 저희 제품을 전달했는데, 그 땐 문전박대 당했어요.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이죠?”
‘고구마 전문가’로 불리는 박영원 부사장은 ‘웰리고 리얼 죽(이하 리얼죽)’ 탄생의 일등공신이다. 박 부사장은 “상까지 받게될 거라곤 생각도 못했다”며 감격해 했다.
아시아 최대 식품 박람회인 ‘시알 차이나(중국 상하이 국제 식품 박람회)’의 백미로 꼽히는 ‘혁신대회’는 글로벌 식품 트렌드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경합의 장’이다. 해마다 전 세계에서 수백 개의 제품이 도전장을 던지는 가운데, 올해에는 45개국에서 무려 500여개의 제품이 출품했다. 푸디스트리의 ‘리얼죽’은 시알 차이나 20년 역사에서 두 번째로 메달을 수상한 한국 제품이다.
리얼죽은 고구마와 귀리, 단호박 등의 원물로 만든 ‘간편 대용식’이다. 바쁜 아침에 가볍고 건강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제품. 시알 혁신상의 프랑스와 중국 심사위원들은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아침식사 대용 식품”이라는 점, “전자레인지에 돌려 바로 먹을 수 있는 식사”라는 점이 ‘혁신적’이었다고 평가했다.
혁신상 수상은 작은 회사가 만든 ‘기적’ 같은 일이었다. 푸디스트리의 전 직원은 겨우 7명. 리얼죽의 국내 판매량은 매달 10~20만 개에 불과하다. 대부분의 국내 소비자는 ‘리얼죽’을 알지 못한다.
“지난해 3월 개발을 마치고 제품을 론칭했는데, 국내 시장에선 도태됐어요. 신생 업체인 데다, 브랜드 파워도 없죠. 대기업과 경쟁하기엔 역부족이었죠. 게다가 첨가물도 넣지 않으니 밍밍하다는 반응도 많았어요. 결국 시장에서 외면당했어요.” (이창렬 대표)
그러다 조금 늦게 ‘때’가 맞았다. ‘리얼죽’은 바로 지금 소비자의 요구에 부합하는 제품이다. 신선한 원재료를 사용했고, 그 어떤 첨가물도 넣지 않은 ‘건강식’이다. 게다가 ‘친환경’ 제품이자 ‘비건(Vegan)식’이기도 하다.
설탕이나 올리고당과 같은 첨가물을 넣지 않고, ‘맛있는 죽’을 만든 것은 ‘푸디스트리’만의 노하우다.
원재료를 선별하는 기준부터 까다롭다. 천연 단맛을 내기 위해 당도가 높은 고구마를 사용한다. 멀리 인도네시아의 공장과 협업한 것도 이 때문이다. 좋은 원재료를 찾기 위해 2000개의 고구마에 대한 테스트도 진행했다.
양준모 본부장은 “리얼죽에 들어가는 고구마는 해발 600m에서 화학 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재배되는 종자”라며 “전 세계에서 인도네시아에서만 나는 찔름부 고구마로 만든다”고 설명했다.
수확한 고구마는 일주일 이내에 가공에 돌입한다. 가장 신선한 상태의 원료를 급냉해 국내로 들여와 죽을 만든다. 이 과정에서도 푸디스트리만의 차별화가 있다.
높은 당도를 유지하기 위해 굽는 제조 방식을 도입했다. 고구마를 구울 경우 표면이 코팅돼 당분이 빠져나갈 구멍이 사라진다. 이에 천연 당분이 함축돼 당의 함량이 높아진다. 그런 다음 구운 고구마를 아이스크림 공법을 이용해 '퓌레 형태’로 만드는 새로운 가공법도 도입했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부드러운 식감의 ‘미래형 식사’가 된 것.
박영원 부사장은 “‘리얼죽’은 아무 것도 넣지 않은 ‘진짜’ 음식”이라며 “가치를 담은 새로운 제품을 매년 하나씩 개발해 나갈 것” 이라고 말했다.
shee@heraldcorp.com
상하이를 찾은 전 세계 언론과 바이어의 눈이 한국의 작은 식품업체로 향했다. 이름이 불리자, “어리둥절하다”던 이창렬 푸디스트리 대표의 불거진 눈시울은 그간의 여정을 짐작케 했다.
시알 혁신대회에서 동메달을 받은 푸디스트리의 ‘웰리고 리얼죽’ [사진=고승희 기자] |
해발 600m 산속에 지어진 인도네시아의 공장과 한국을 오갔던 양준모 본부장도 감격에 겨운 표정이었다. “작년에 사비로 시알 차이나에 왔었어요. 부스마다 돌며 저희 제품을 전달했는데, 그 땐 문전박대 당했어요.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이죠?”
‘고구마 전문가’로 불리는 박영원 부사장은 ‘웰리고 리얼 죽(이하 리얼죽)’ 탄생의 일등공신이다. 박 부사장은 “상까지 받게될 거라곤 생각도 못했다”며 감격해 했다.
박영원 부사장(왼쪽)과 양준모 본부장(오른쪽)은 시알 혁신상에서 동메달 수상 후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사진=고승희 기자] |
아시아 최대 식품 박람회인 ‘시알 차이나(중국 상하이 국제 식품 박람회)’의 백미로 꼽히는 ‘혁신대회’는 글로벌 식품 트렌드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경합의 장’이다. 해마다 전 세계에서 수백 개의 제품이 도전장을 던지는 가운데, 올해에는 45개국에서 무려 500여개의 제품이 출품했다. 푸디스트리의 ‘리얼죽’은 시알 차이나 20년 역사에서 두 번째로 메달을 수상한 한국 제품이다.
리얼죽은 고구마와 귀리, 단호박 등의 원물로 만든 ‘간편 대용식’이다. 바쁜 아침에 가볍고 건강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제품. 시알 혁신상의 프랑스와 중국 심사위원들은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아침식사 대용 식품”이라는 점, “전자레인지에 돌려 바로 먹을 수 있는 식사”라는 점이 ‘혁신적’이었다고 평가했다.
혁신상 수상은 작은 회사가 만든 ‘기적’ 같은 일이었다. 푸디스트리의 전 직원은 겨우 7명. 리얼죽의 국내 판매량은 매달 10~20만 개에 불과하다. 대부분의 국내 소비자는 ‘리얼죽’을 알지 못한다.
“지난해 3월 개발을 마치고 제품을 론칭했는데, 국내 시장에선 도태됐어요. 신생 업체인 데다, 브랜드 파워도 없죠. 대기업과 경쟁하기엔 역부족이었죠. 게다가 첨가물도 넣지 않으니 밍밍하다는 반응도 많았어요. 결국 시장에서 외면당했어요.” (이창렬 대표)
이창렬 대표(왼쪽 세번째)와 푸디스트리 직원들이 시알 차이나 혁신대회의 유일한 한국인 심사위원인 문정훈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왼쪽 두 번째), 니콜라스 트랭트소 시알 네트워크 총괄 대표(오른쪽 끝)와 함께 기념 촬영을 진행했다. [사진=고승희 기자] |
그러다 조금 늦게 ‘때’가 맞았다. ‘리얼죽’은 바로 지금 소비자의 요구에 부합하는 제품이다. 신선한 원재료를 사용했고, 그 어떤 첨가물도 넣지 않은 ‘건강식’이다. 게다가 ‘친환경’ 제품이자 ‘비건(Vegan)식’이기도 하다.
설탕이나 올리고당과 같은 첨가물을 넣지 않고, ‘맛있는 죽’을 만든 것은 ‘푸디스트리’만의 노하우다.
원재료를 선별하는 기준부터 까다롭다. 천연 단맛을 내기 위해 당도가 높은 고구마를 사용한다. 멀리 인도네시아의 공장과 협업한 것도 이 때문이다. 좋은 원재료를 찾기 위해 2000개의 고구마에 대한 테스트도 진행했다.
양준모 본부장은 “리얼죽에 들어가는 고구마는 해발 600m에서 화학 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재배되는 종자”라며 “전 세계에서 인도네시아에서만 나는 찔름부 고구마로 만든다”고 설명했다.
시알 혁신대회 부스 [시알 차이나 제공] |
수확한 고구마는 일주일 이내에 가공에 돌입한다. 가장 신선한 상태의 원료를 급냉해 국내로 들여와 죽을 만든다. 이 과정에서도 푸디스트리만의 차별화가 있다.
높은 당도를 유지하기 위해 굽는 제조 방식을 도입했다. 고구마를 구울 경우 표면이 코팅돼 당분이 빠져나갈 구멍이 사라진다. 이에 천연 당분이 함축돼 당의 함량이 높아진다. 그런 다음 구운 고구마를 아이스크림 공법을 이용해 '퓌레 형태’로 만드는 새로운 가공법도 도입했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부드러운 식감의 ‘미래형 식사’가 된 것.
박영원 부사장은 “‘리얼죽’은 아무 것도 넣지 않은 ‘진짜’ 음식”이라며 “가치를 담은 새로운 제품을 매년 하나씩 개발해 나갈 것” 이라고 말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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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ober 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