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푸드=육성연 기자]지속가능한 발전은 ‘미래세대의 필요를 저해하지 않으면서 현 세대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것’이다. 이미 인류의 미래는 기후변화로 인한 해양생태계 파괴나 플라스틱 폐기물, 산림자원 훼손 등으로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강화되면서 지속가능성은 이제 기업 경영의 변방이 아닌 중심으로 들어오는 추세이다. 이러한 지속가능경영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기 위해 더씨에스알의 주최로 서울 롯데월드타워에서 제4회 지속가능경영 비즈니스포럼 THE CSR 2019 | Seoul 이 열렸다.
서울 롯데월드타워에서 개최된 ‘지속가능경영 비즈니스 포럼(The CSR 2019 포럼)’ |
이날 자리에서 박민혜 WWF(세계자연기금) 팀장은 “지난 45년간 척추동물의 60%가 사라졌다는 WWF 보고서가 있다”며 “자연과 자원이 무한하지 않다는 것을 우리가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식품 섭취시 사용되는 플라스틱의 심각성을 지적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각국의 환경보호 움직임도 전했다. 영국 정부는 ‘플라스틱세’(Plastic tax)를 추진하는 등 환경 계획을 수립하고 있으며, 캐나다 연방정부도 ‘일회용 플라스틱 규제안’을 공표하고 오는 2021년까지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전면 금지한다.
연설중인 박민혜 WWF(세계자연기금) 팀장 [사진=육성연 기자] |
수산물에서도 변화가 일고 있다. 지속가능한 어업이란 대상 어종의 일정한 개체 수를 유지하고, 서식 생태계를 보호하며, 어업의 대상이 아닌 생물은 혼획하지 않는 어업을 말한다. MSC는 이러한 수산물의 지속가능성을 인증하는 제도이다. 서종석 MSC(해양관리협회) 대표는 “전 세계 어획량 중 약 15%가 MSC 인증을 받은 수산물”이라며 “MSC 인증 수산물이 소비자의 사랑을 받을수록 바다는 지속가능해진다”고 강조했다. 현재 월마트를 비롯한 100개의 마트가 참여하고 있으며, 이케아나 맥도날드 등 글로벌 기업들이 앞장서서 MSC 인증 제품 판매를 확대해 가고 있다. 서 대표는 “유명 셰프나 대학·은행의 구내식당을 통해서도 참여가 늘고 있다”며 “국내에서는 최근 동원산업이 ‘MSC 어업 인증’을 최초로 획득했다”고 전했다.
전 세계 숲을 책임있게 관리하기 위한 인증 제도도 있다. 권성옥 FSC(산림관리협의회) 대표는 “FSC 인증은 꿀이나 친환경 용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증받을 수 있다”며 “FSC 인증 제품을 선택하면 전 세계 산림을 올바르게 보호할 수 있다”고 전했다. 국내 기업의 사례도 언급됐다. 권 대표는 “최근 마켓컬리는 배송시 FSC 로고가 찍힌 친환경 종이 포장재로 100% 전환했다”고 전했다.
기업에게도 지속가능경영의 가치는 부각되고 있다. 이날 베르나 린 GRI(국제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작성 가이드라인)아시아태평양지역 대표는 최근 대만 리서치 결과를 소개하며 “지속가능보고서를 발간하는 기업의 경우 주당순이익(EPS)이 37%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gorgeou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