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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쿠키’로 만든 커피잔 도입한 항공사
  • 2019.12.20.

[리얼푸드=민상식 기자] 지난달 30일 영국 북부 스코틀랜드 해안에서는 엄청난 양의 쓰레기를 삼킨 채 죽은 향유고래가 발견됐다. ‘스코틀랜드 해변 해양동물 대응계획’(SMASS) 단원들이 향유고래의 몸을 가르자 위에서 100킬로그램(㎏)에 달하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쏟아져 나왔다.

전 세계가 플라스틱 빨대와 컵 등 플라스틱 쓰레기 줄이기에 동참하는 가운데 한 항공사는 기내에서 사용할 ‘식용 컵’을 도입했다.

뉴질랜드 항공사 에어뉴질랜드는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일회용 플라스틱 물병 제공 서비스를 없애고, 쿠키로 만든 컵을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최근 밝혔다.

[에어뉴질랜드 제공]

쿠키 컵은 뉴질랜드 회사 트와이스(Twiice)가 만든 것으로 밀가루, 설탕, 계란에 바닐라향을 넣어 제작한다.

현재 커피와 차는 물론 디저트를 담는 데도 사용하고 있는데, 녹거나 물이 새지 않아 승객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컵은 현재 뉴질랜드 커피숍 수십 곳에서도 사용되고 있다.

제이미 캐시모어(Jamie Cashmore) 트와이스 공동 창업자는 “먹는 컵이 새롭고 창의적인 포장 방법을 찾아내는 게 가능하다는 걸 세계에 보여주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며 “향후 보다 많은 종류의 식용 그릇을 개발할 계획이며, 내년에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에어뉴질랜드는 쿠키 컵 외에도 종이와 옥수수를 원료로 제작된 컵도 도입했다. 이를 통해 연간 약 1500만개의 컵 폐기물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에어뉴질랜드는 또 고객들이 텀블러와 같이 재사용 가능한 개인 소유의 컵을 가져와 기내와 라운지에서 사용하도록 장려하고 있다.

니키 쉐이브(Niki Chave) 에어뉴질랜드 고객 담당 매니저는 “자연분해 되는 친환경 컵을 사용해오고 있지만, 앞으로는 일회용 컵을 없애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먹는 컵 시험을 당분간 계속하고 나서 장기적인 측면에서 실용성 있는 제품이 될 수 있도록 협력사와 함께 개발 노력을 계속 기울여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식용 컵이 모두에게 좋은 것만은 아니다.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식용 컵은 알레르기나 식이요법 제한이 있는 승객들에게 문제가 될 수도 있다. 식용 컵을 만드는 데 달걀과 글루텐, 유제품, 견과류 등이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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