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스타그램
  • 뉴스레터
  • 모바일
  • Play
  • 웰빙
  • 달콤한 음료 얼마나 몸에 나쁠까
  • 2023.09.15.

[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제 2형 당뇨질환이 최근엔 30세 이하의 젊은 층에서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대한당뇨병학회에 따르면 2020년 30세 이상 국내 당뇨병 유병자는 6명 중 1명(16.7%) 꼴인 570만1000명정도다. 30세 이상 ‘당뇨병 전 단계’ 인구는 약1497만2000명으로, 이를 합치면 2067만3000명에 달한다. 30대 이하 인구까지 합치면 그 숫자가 크게 올라가 한국인 절반 가량이 ‘당뇨 위험군’에 놓인 것으로 추정된다.

당뇨 위험의 증가에는 식문화의 변화가 큰 영향을 미쳤는데, 특히 우리가 ‘쉽게 자주’ 먹는 가당음료는 혈당 문제를 일으키는 주원인으로 손꼽힌다.

한국인 절반 ‘당뇨 위험군’…가공식품중 가당음료, 당류의 주공급원

실제로 우리 국민은 ‘가당음료’를 통해 많은 당류를 채우고 있는 실정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20년 기준으로 한국인의 하루 총 당류 섭취량에서 가공식품이 61.8%를 차지했으며, 그 중에서도 주공급원은 ‘음료류(32.7%)’인 것으로 조사됐다. 6~49세는 탄산음료, 50세 이상은 커피를 통해 당류를 많이 섭취했다.

박경희 한림대학교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가당음료에 든 단순당은 다른 식품보다 우리 몸에서 빨리 흡수되기 때문에 혈당을 급격히 상승시킨다. 식사 후 당이 올라가는 것 외에 지속적으로 인슐린 분비가 자극된다면 당대사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또한 불필요한 열량섭취로 체지방이 쌓일 수 있으며, 비만뿐 아니라 지방간 등의 문제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하루 1잔 이상 가당음료, 간 건강도 해쳐 사망 위험 ↑”

가당음료가 비만, 당뇨, 심장질환 위험을 높인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었다. 이에 반해 간 질환과의 연관성은 상대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으나 최근엔 이를 입증한 관련 연구도 발표됐다.

올해 8월 ‘미국의사협회저널(JAMA)’에 소개된 미국 하버드의대 부속 브리검 여성병원 연구진의 논문에 따르면 50~79세의 여성 9만여 명을 대상으로 한 분석결과, ‘매일 1개 이상의 가당음료’를 섭취하는 여성은 ‘한 달에 3잔 이하’로 가당음료를 섭취하는 여성에 비해 간암 및 만성 간질환으로 인한 사망위험이 78% 높았다. 연구진은 “가당음료는 인슐린 저항성과 염증을 유발해 간에 부담을 주므로 간 건강을 해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술을 마시지 않아도 간에 지방에 쌓이는 비알코올성 지방간 위험이 높아진다는 설명이다.

“카페모카→아메리카노, 당류 19g ↓…시럽 뺀 커피로 대체”

특히 여름철에는 가당음료 섭취량이 더욱 늘어난다.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시원한 가당음료를 마시는 경우가 많고, 차가운 음료는 따뜻한 음료보다 한 번에 많은 양을 벌컥 마시기 쉽다.

지난해 한국소비자원이 프랜차이즈 커피·음료 전문점 29곳의 커피 제품을 조사한 결과, 시럽을 첨가한 커피류의 1컵 당 평균 당류 함량은 37g에 달했다. 이는 일일 권고 섭취량(50g 이하)를 고려할 때 매우 높은 수준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의 2021년 ‘건강 식생활 실천 가이드’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설탕이 들어간 탄산음료 1병(500㎖)을 반 병으로 줄일 경우, 당류 27g과 열량 108㎉가 감소된다. 커피의 경우, 액상시럽 1번(10㎖)을 뺀다면 각설탕 2개에 달하는 당류 6g과 24㎉를 줄일 수 있다. 카페모카를 아메리카노(5㎉, 당류 0g)로 바꾼다면 당류 19g과 198㎉가 줄어든다. 식약처는 “커피 주문 시에는 시럽을 뺀 아메리카노를 선택하고, 단 음료 대신 물을 충분히 마실 것”을 제안했다.

gorgeous@heraldcorp.com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