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스타그램
  • 뉴스레터
  • 모바일
  • Read
  • 트렌드
  • ‘브쉬드노엘 있나요?’ 달라진 크리스마스 케이크 트렌드
  • 2023.12.21.
브쉬드노엘ㆍ파네토네 등 유럽 케이크 주목
“유럽 문화·새로움에 대한 수요 증가”

프랑스 전통 크리스마스 케이크인 ‘브쉬드노엘(Buche de Noel)’ [123RF]

[리얼푸드=육성연 기자] 크리스마스 시즌에 주목받는 케이크가 달라지고 있다. 대중적으로 소비되던 생크림 케이크에서 최근에는 유럽의 전통 크리스마스 케이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단순한 ‘케이크’ 구입에서 만족하지 않고, 취향에 맞는 유럽 케이크를 골라 미리 예약 주문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크리스마스가 기독교 기념일인 만큼 서구권의 성탄절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인기 요인으로 제기된다. 또 이국적이고 새로운 미식 경험을 찾는 MZ세대 트렌드와도 부합된다.

컬리 관계자는 “과거에는 단순히 크리스마스를 기념하기 위해 케이크를 마련했다면, 현재는 소비자 취향이 세분화되고, 특별한 것을 중시하는 성향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전통적인 유럽 문화와 특별한 스토리가 담긴 케이크 수요가 높아지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이러한 트렌드에 따라 현재 컬리에서는 7종의 파네토네(panettone)와 10종의 슈톨렌(Stollen), 3종의 부쉬 드 노엘(Buche de Noel) 등 관련 케이크 품목 수를 점차 늘려가고 있다. '오설록 제주 말차 슈톨렌’처럼 1년 가량 컬리가 직접 기획·제작에 뛰어들며 공을 들이기도 했다.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호텔 업계에서도 해마다 내놓는 관련 케이크들이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프랑스 전통 크리스마스 케이크인 ‘브쉬드노엘(Buche de Noel)’가 있다. 일명 ‘통나무 케이크’로 불려지는 케이크다. 모카와 초콜릿, 버터크림을 펴 바른 다음 시나몬 가루를 뿌려 만든다. 마치 나뭇가지와 같은 독특한 외형이 시선을 사로잡기 때문에 국내에서도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크리스마스 장작’이란 의미를 가진 브쉬드노엘은 장작을 태워 액운을 날려버린다는 풍습에서 시작됐다. 프랑스에서는 브뤼드 노엘을 먹으면서 한해의 좋지 않은 기운이 사라지길 기원한다.

이탈리아 케이크 ‘파네토네(panettone·왼쪽)’와 독일 케이크 ‘슈톨렌(Stollen·왼쪽)’ [컬리 제공]

독일 케이크인 ‘슈톨렌’은 몇 년 전부터 주목받았던 과일 빵이다. 흰 눈이 쌓인 듯 고운 슈가파우더가 소복하게 덮여있다. 길고 둥근 형태로, 고기를 썰듯 조금씩 얇게 썰어내어 한 조각씩 먹는다. 만드는 과정은 비교적 까다롭다. 럼주에 건포도와 같은 과일을 오랫동안 절여두고, 이를 아몬드 등과 함께 구운 다음, 버터를 바르고 슈거파우더를 뿌린다. 특히 수분을 말려 만들기 때문에 오랫동안 먹을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서늘한 곳에서 2~3주 숙성시킨 뒤 먹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에 독일에서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슈톨렌을 만드는 전통이 있다. 슈톨렌은 빵의 가운데 부분부터 먹은 다음, 단면을 서로 붙여 랩 포장한 후 냉장고에 두면 된다.

이탈리아에서도 이와 비슷한 ‘파네토네’를 먹는다. 슈톨렌처럼 건포도 등 당절임한 건과일이 주재료지만, 이보다 식감이 훨씬 부드럽고 촉촉하다. 오랜시간 발효한 밀가루 반죽으로 만든다.

최근 베이커리전문점이나 카페에서도 인기가 높은 ‘팡도르’ 역시 이탈리아 케이크다. ‘금으로 만든 빵’이란 뜻처럼 버터와 계란을 사용해 노란 색감을 가졌다. 특히 아름다운 외형으로 유명하다. 8각 별 모양의 빵 위에 하얀 슈가파우더가 가득 뿌려져 있다.

gorgeous@heraldcorp.com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