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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속되는 등 통증, 혹시 췌장암일까?"
  • 2024.02.06.
대부분의 췌장암 환자에게 등 통증, 복통, 소화불량, 체중 감소 등이 발생한다고 전해진다. 다만 이를 일시적인 근골격계 이상 증세, 소화장애 등으로 치부하기 마련이다. 특히 등 통증은 협심증 등 심장 문제나 근골격계 문제가 있을 때 국한하여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등과 가까운 췌장에 문제가 생겨도 등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김태열 건강의학 선임기자] 2002년 월드컵 영웅인 유상철 감독이 지난 2021년 향년 50세 나이로 별세했을 때 안타까워하는 이들이 많았다. 지난 2019년 췌장암 진단을 받은 지 1년 8개월만의 일이었다. 애플 창업자인 스티븐 잡스도 같은 병으로 지난 2011년 유명을 달리했다. 이처럼 췌장암은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조기 발견이 극히 어려워 예후가 나쁜 암으로 잘 알려져 있다.

대부분의 췌장암 환자에게 등 통증, 복통, 소화불량, 체중 감소 등이 발생한다고 전해진다. 다만 이를 일시적인 근골격계 이상 증세, 소화장애 등으로 치부하기 마련이다. 특히 등 통증은 협심증 등 심장 문제나 근골격계 문제가 있을 때 국한하여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등과 가까운 췌장에 문제가 생겨도 등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황달이나 소변 색이 매우 진해지고 원인 불명의 가려움증, 지방변이 발생할 수도 있다. 갑자기 당뇨병이 생겼거나 당뇨병을 오래 앓은 환자가 이유를 모른 채 혈당이 조절되지 않을 때에도 췌장암을 의심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증상이 나타났다면 이미 완치적인 수술을 기대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따라서 정기 검진 등을 통해 조기 발견하는 것이 최선이다. 췌장암 원인으로 노화, 흡연, 오랜 당뇨병, 유전적 요인 등이 있다. 췌장암 환자 10명 중 9명은 55세 이상 중장년층이라고 알려져 있다. 특히 70~80세의 고령층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당뇨병이 있는 경우에도 췌장암의 위험이 약 2배 정도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유전적 요인 특히 직계 가족 중 췌장암이 있는 경우 그렇지 않은 이들과 비교하여 9배 정도 발병 위험이 증가한다고 보고돼 있다.

그 중에서도 췌장암을 유발하는 가장 강력한 위험인자는 흡연이다. 담배만 끊어도 췌장암 발생률이 30% 줄어든다. 반면 50년 이상 흡연을 한 경우 2배 정도 췌장암의 위험도가 증가한다. 흡연 이외에도 과음, 만성췌장염, 비만, 고지방식이 등도 췌장암의 위험인자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금주 및 체중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또한 최근 진단이 많이 되고 있는 췌장의 물혹, 즉 낭종성병변 중 일부는 췌장암 발전 위험성이 있다. 이에 따라 췌장의 낭종 소견이 발견된 경우 주기적인 초음파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 췌장암 완치 방법은 현재까지 수술이 유일한데 췌장암은 조기 발견도 어려울 뿐 아니라 암세포가 빨리 자라 전이가 빠르다는 특징을 보인다. 실제로 췌장암 환자 중 진단 당시 수술이 가능한 비율은 약 10%에 불과하다.

해운대내과 김민식 원장은 "췌장암의 가족력이 있거나 고령, 흡연자, 당뇨, 만성 췌장염을 앓고 있는 경우에는 정기적으로 초음파, 복부 CT 같은 검진을 반드시 받을 것을 권유한다."고 조언했다.

해운대내과 김민식 원장은 "수술 치료가 어렵다면 차선책인 항암치료를 고려할 수 있지만 췌장암은 항암제 반응이 좋지 않은 경우가 많고 신약 개발도 다른 암에 비해 더딘데 이는 췌장암 검진 및 예방이 중요한 이유"라며 "췌장암 위험인자가 있는 이들, 즉 췌장암의 가족력이 있거나 고령, 흡연자, 당뇨, 만성 췌장염을 앓고 있는 경우에는 정기적으로 초음파, 복부 CT 같은 검진을 반드시 받을 것을 권유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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