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스타그램
  • 뉴스레터
  • 모바일
  • Read
  • 트렌드
  • “활력증진에 좋네” 국내선 아르기닌, 중동은 홍삼
  • 2024.03.21.
국내 아르기닌 소비 급증
체력증진·근육형성 목적
중동, 활력증진제로 홍삼 인기
“중동 허브인 UAE 반응 높아”

[123RF]

[리얼푸드=육성연 기자] 국내서 부는 아르기닌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에너지 보충 효능이 알려지면서 무섭게 떠오르는 중이다. 반면 지금 중동 지역의 ‘아르기닌’은 한국의 홍삼이다. 활력증진에 좋은 ‘새로운’ 건강 식품으로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아르기닌은 단백질 합성에 사용되는 아미노산이다. 젊은 층에게는 주로 근육 운동 보조제로, 중장년층에게는 피로해소 및 체력증진 목적으로 애용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식품 등의 생산실적’ 자료에 따르면 국내 아르기닌의 총 생산액은 지난 2020년 1억원 미만에서 2022년에는 446억원으로 급증했다. 건기식을 비롯해 음료, 에너지바, 닭가슴살 소스 등의 식품으로 활용 범위가 확장되고 있다.

다만 아르기닌의 인기는 시작에 불과하다. 현재 한국인이 가장 많이 구매하는 건기식은 단연 홍삼이다. 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홍삼은 최근 5년간(2019~2023년) 건기식의 총 판매액 비중에서 1위를 지키며 ‘안방 자리’를 내놓지 않고 있다. 지난해 건기식 판매액의 홍삼 비중은 18.8%다. 뒤를 이어 프로바이오틱스, 종합비타민 순이다. 수많은 건기식 종류가 등장하는 상황에서도 홍삼에 대한 한국인의 선호도는 여전히 높다.

한국 홍삼 제품을 시식해보는 UAE 소비자 [aT 제공]

한국에선 베스트셀러인 홍삼이 중동 지역에선 ‘신인급’ 이다. 인삼류(홍삼류 포함)는 지난해 전 세계로 2억7000만달러(약 3619억원)가 수출된 K-푸드 대표 품목이다. 하지만 아직 중동에선 비교적 ‘낯선’ 건강 식품이다. 한국 홍삼을 잘 아는 아시아와는 차이가 있다.

홍삼 효능과 먹는 방법도 잘 모르는 현지인이 많았으나 코로나 19 확산 후에는 점차 달라지고 있다.특히 홍삼은 현지 남성들의 활력증진제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인삼공사 관계자는 “홍삼이 남성의 활력증진에 좋다는 인식이 퍼지며 최근 중년 남성들에게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임희영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수출부장은 “한국의 우수한 인삼원료를 기반으로 다양한 홍삼 제품이 개발됐고, 코로나 19 확산 후에는 한국 인삼의 효능과 우수성에 대한 인지도가 많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실제로 aT 자료에 따르면 인삼류의 대(對) 중동 지역 수출량은 지난 2019년 약 23t(톤)에서 지난해에는 약 106t으로 증가했다.

중동 지역 중 한국 인삼의 진출 가능성이 가장 높게 평가되는 곳은 아랍에미리트(UAE)다. aT는 UAE를 한국 인삼의 신시장 개척지로 주목하고 있다. 인삼을 UAE 대표 수출 품목으로 육성하기 위해 적극적인 홍보 마케팅도 펼치는 중이다. 수출 금액도 가장 높다. aT에 따르면 2023년 중동에서 인삼류 수출액 비중이 높은 3개국은 1위 UAE, 2위 이란, 3위 사우디아라비아다.

한국인삼공사 역시 인삼류 반응이 가장 좋은 중동 국가로 UAE를 꼽았다. 공사 관계자는 “UAE는 중동의 소비 트렌드를 이끄는 중심 국가로 중요한 지역”이라며 “중동의 K-푸드 주요 수출국인 만큼 홍삼에 대한 관심도 가장 높다”고 설명했다.

UAE 내 약국의 정관장 전용 카운터에서 약사가 제품 설명을 하고 있다 [한국인삼공사 제공]

한국인삼공사는 지난 2020년 말 UAE에서 홍삼 농축액과 홍삼음료의 등록 허가를 받고 2022년부터 본격적인 시장 진출에 나섰다. 가장 인기있는 제품은 농축액으로 물에 타 먹을 수 있는 정관장의 ‘홍삼정’이다. 액상형인 ‘홍삼원’, ‘홍삼 캡슐’ 제품도 호응을 얻기 시작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지난해부터 홍삼정, 홍삼 캔디와 같은 제품들이 타미미, 까르푸 등의 주요 유통업체에 입점됐다. aT 두바이 지사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해 홍삼 제품 수출량이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한국 홍삼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인삼공사 관계자는 “중동에서 높아진 건강 인식과 K-푸드에 대한 호감이 홍삼 품목까지 확대되고 있다”며 “활력증진뿐만 아니라 피로회복이나 면역력, 혈액순환 개선 등 홍삼의 다른 기능들도 널리 알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gorgeous@heraldcorp.com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