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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릴 적 ‘비만’ 방치했다간…중년男, ‘이 병’ 걸릴 위험 높아진다
  • 2024.04.02.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어릴 적 과체중이거나 비만이었던 남성은 중년에 고혈압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고혈압은 어릴 때부터 서서히 시작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데, 다만 중년 여성의 혈압은 아동기 비만 여부와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았다.

스웨덴 예테보리대 연구팀은 어렸을 때 체질량지수(BMI)가 나중에 고혈압 발병에 미칠 영향력을 알아보기 위한 연구를 진행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 이번 연구결과는 내달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열리는 유럽비만학회(ECO 2024)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이번 연구는 인구 기반 코호트 연구인 예테보리 ‘BMI 역학 연구(BEST)’와 ‘스웨덴 심폐 바이오 이미지 연구(SCAPIS)’에 참여한 1948~1968년생 1683명(남성 858명, 여성 825명)의 데이터를 분석해 이뤄졌다.

BEST 연구에는 참가자들이 7~8세와 20세에 측정한 BMI 정보가 포함돼 있었고, SCAPIS에는 이들의 50~64세 때 혈압 정보가 포함돼 있었다.

연구팀은 7~8세 아동기 BMI 및 사춘기 때 BMI 변화와 중년기의 수축기·이완기 혈압 사이의 관계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중년기 남성의 혈압은 아동기(8세 기준) BMI가 높을수록, 사춘기 때 BMI 변화가 클수록 각각 비례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동기 BMI가 평균치(15.6)에서 1씩 증가할 때마다 중년기 수축기 혈압이 1.30mmHg, 이완기 혈압은 0.75mmHg 높아졌다. 또 사춘기 BMI 변화가 평균치(5.4)에서 1씩 증가할 때마다 수축기 혈압은 1.03mmHg, 이완기 혈압은 0.53mmHg 각각 상승했다.

다만, 중년기 여성은 사춘기 BMI 변화가 클수록 혈압도 비례해 높아졌으나 아동기 BMI와는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았다. 사춘기 BMI 변화가 1 증가하면 중년기 수축기 혈압은 0.96mmHg, 이완기 혈압은 0.77mmHg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저자 리나 릴리아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는 어린 시절부터 과체중과 비만을 예방하는 것이 중년기 이후 혈압을 건강하게 유지하는데 중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공동 저자인 제니 킨드블롬 박사는 "혈압의 차이가 그리 크지는 않지만, 수년에 걸쳐 혈압이 약간씩 높아지면 혈관이 손상되고 심혈관 및 신장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고혈압은 어릴 때부터 시작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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