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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Z 다이어트법’ 혈당변화 체중감량, 효과는?
  • 2024.04.19.
섬유질-단백질-탄수화물 순 식사
“연속혈당 측정기는 권장하지 않아”

최근에는 MZ세대를 중심으로 ‘혈당 변화’를 통해 체중 감량을 하는 방법이 크게 주목 받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이런 방법으로 실제 다이어트 효과가 있는지는 객관적인 의학적인 근거가 필요하다.

매년 다이어트의 트렌드가 변화하며 각종 다이어트 방법이 유행한다. 최근에는 MZ세대를 중심으로 ‘혈당 변화’를 통해 체중 감량을 하는 방법이 크게 주목 받고 있다. 과연 혈당 변화는 실제로 다이어트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까. 강북삼성병원 전문의들의 조언으로 알아봤다.

당이나 탄수화물과 같은 고혈당 음식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혈당이 급격히 오르는, 이른바 ‘혈당 스파이크’가 생길 수 있다. 이를 조절하기 위해 식사 순서를 바꾸는 다이어트 방법이 최근 각광받고 있다. 혈당 스파이크가 발생하면 인슐린이 과잉 분비되고, 인슐린이 분비되는 동안은 지방이 연소되지 않아 살이 빠지지 않는다. 따라서 ‘섬유질-단백질-탄수화물’ 순서로 섭취하여, 혈당이 천천히 오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은정 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혈당을 천천히 오르게 하는 식이섬유와 단백질 위주의 음식을 먼저 섭취함으로써, 인슐린 저항성을 낮추고 혈당 스파이크를 방지할 수 있는 것”이라며, “이 방법은 당뇨병은 물론, 체중감량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더해 MZ세대를 중심으로 CGM(연속혈당 측정기)를 달고 자신의 혈당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연속혈당 측정기는 당뇨병 환자의 치료 목적으로 쓰이는 기기로, 센서가 달린 기기를 팔에 부착, 혈당 변화를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체크할 수 있다. 그런데 당뇨병이 없는 MZ세대 사이에서도 본인에게 혈당이 크게 오르는 음식과 오르지 않는 음식을 찾아가며 체중 감량에 도움을 받았다는 입소문이 퍼지며 CGM이 관심을 끈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CGM이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는 것이 밝혀지지 않았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역시 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 교수인 박철영 대한비만학회 이사장은 “최근 대한비만학회에서는 비만 관리 목적으로 CGM을 사용하는 것은 객관적인 의학적 근거가 없을 뿐더러, 일반 대중에게 과학적으로 입증된 지속 가능한 체중 관리 방법의 중요성을 간과하게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했다. 이어 “비만 관리를 위해 CGM은 필수적인 것이 아니다. 본인에게 맞는 다른 다이어트 방법을 찾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그뿐만이 아니다. 최근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애플 사이다 비니거(애사비·사과발효식초) 다이어트를 소개하며, 애사비 섭취를 통한 다이어트가 각광받고 있다. 사과는 자연 발효를 거치며 ‘아세트산’이라는 물질이 생겨나는데, 이러한 아세트산이 탄수화물을 당분으로 만드는 소화 효소를 억제함으로써, 혈당 상승을 방지 한다는 원리다.

이에 대해 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을 수 있다면서도 섭취법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강 교수는 “식초에 들어있는 산이 혈당 조절, 콜레스테롤 수치 조절 등에 일부 도움을 줄 수는 있지만, 식초는 산 성분으로 위장장애가 생길 수 있어 공복에 먹거나 원액 그대로 섭취하는 것을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애사비와 더불어 땅콩버터 또한 식욕조절과 체중 감량에 효과적이라는 입소문이 돌면서 품귀현상까지 빚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땅콩버터는 칼로리가 높기로 유명한 고칼로리 음식이다. 하지만 단백질·지방 함유량이 많아 오랫동안 포만감 유지할 수 있게 돕고, 이는 탄수화물 섭취를 제한하는 효과를 가져 오는 것이다. 또 땅콩에 있는 불포화 지방이 혈당의 급격 상승을 방지해 혈당 수치 상승을 최소화 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강 교수는 “약간의 땅콩버터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열량이 높고 포화지방이 많아 과다 섭취는 주의해야 한다”며 “설탕, 소금, 보존제 등 첨가물들이 적은 제품을 골라야한다”고 조언했다.

김태열 선임기자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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