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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래 부르다 한입 두입’…약과 이은 밤양갱 열풍
  • 2024.04.22.
‘밤양갱’ 노래에 해태 ‘연양갱’ 매출 급증
군고구마·유자·홍삼 등 다양한 양갱도 주목
“레트로 트렌드에 약과, 양갱 등 전통 간식 인기”

지난달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의 한국메세나협회장 취임 기자 간담회 모습. [뉴시스 제공]

[리얼푸드=육성연 기자] 신이 날만하다. 가수 비비의 ‘밤양갱’ 노래 열풍에 따른 해태제과 분위기가 그렇다.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은 지난달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메세나협회장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요즘 아주 신이난다”며 “‘밤양갱’ 노래 덕을 많이 보고 있는데, 문화의 힘이 정말 대단하다”고 말했다.

해태제과에 따르면 ‘연양갱’은 과자라 불릴만한 제품이 전무했던 지난 1945년 탄생돼 ‘원조 연양갱’으로 불린다. 시장조사기관 AC닐슨코리아 조사에서 올해 79살인 연양갱은 지난해 누적 매출이 7800억원, 누적 판매량은 35억개를 넘어섰다. ‘달디달고 달디달고 달디단 밤양갱’ 노래가 울려퍼질 때마다 자연스럽게 연상되는 대표적인 양갱제품이다. 서울 마포구의 40대 직장인 최모 씨는 “중독성 있는 노래를 따라 부르면 연양갱 생각이 난다”며 “평소 자주 먹진 않는데, 요즘엔 마트에서 장을 볼 때마다 ‘연양갱’을 집어넣는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노래 ‘밤양갱’이 발매된 지난 2월 13일부터 3월 6일까지 편의점 세븐일레븐의 ‘연양갱’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0% 상승했다. 동기간 이마트24에서는 78% 증가했으며, GS25와 CU는 각각 37%, 31% 올랐다.

해태제과 ‘연양갱’ 제품 디자인의 변화 [해태제과 제공]

밤양갱을 이용한 상품 출시도 활발하다. 이마트에서는 지난 3월 말 기획상품으로 가수 비비와 협업한 ‘밤양갱’을 기획상품으로 내놓았다. 투썸플레이스도 ‘밤양갱‘을 이용한 라떼와 쉐이크를 신메뉴로 출시했다. 밤과 팥으로 만든 노란 밤양갱 덩어리가 위에 올려진 음료다.

노래 ‘밤양갱’의 인기에 힘입어 최근엔 밤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재료로 만든 양갱류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해태제과 ‘연양갱’도 밤이 아닌 ‘팥’으로 만든 제품이다.

트렌디 메뉴에 민감한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 컬리에서는 팥양갱을 비롯해 녹차 양갱, 흑임자 양갱, 유자 양갱, 군고구마 양갱, 홍삼 양갱 등이 판매되고 있다. 컬리 관계자는 “올해 2월 양갱 판매량은 전월 대비 82% 증가했다”며 “밤양갱이 가장 높은 판매량을 보였으나 팥양갱, 홍삼 양갱 등도 판매량이 함께 늘었다”고 말했다.

군고구마·유자·홍삼 등으로 만든 양갱 제품들 [컬리 제공]

이런 양갱의 인기를 단순히 히트 노래의 영향으로 한정 지을 수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레트로(복고풍)’ 트랜드의 한 맥락으로 봐야한다는 분석이다. 컬리 관계자는 “양갱과 함께 개성주악, 크림떡 등 으로 구성한 레트로 간식 기획전(4월 1~8일)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45% 증가했다”며 “양갱은 약과에 이은 새로운 ‘레트로 간식’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 옛날 간식들이 최근 젊은 층에게 트렌디한 메뉴로 재조명되고 있다는 흐름에서 밤양갱의 인기를 봐야한다”며 “특히 양갱류는 다양한 재료로 만들 수 있어 확장성이 높은 품목”이라고 말했다.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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