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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바오가 먹은 죽순, 지금이 제철
  • 2024.04.30.
지난 17일 중국판다보호연구센터가 공개한 푸바오 영상. 중국으로 돌아간 푸바오가 죽순을 먹고 있다. [웨이보 캡처]

[리얼푸드=육성연 기자] 한국 최초 자연번식 판다로 태어나 다시 중국으로 돌아간 푸바오의 영상이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지난 17일 중국판다보호연구센터가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웨이보를 통해 공개한 영상이다. 영상에는 죽순을 먹고 있는 푸바오 모습이 담겨있다.

중국이 원산지인 죽순은 판다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다. 중국 야생 판다들의 서식지인 쓰촨성 워룽판다보호구역에서는 제철 시기(4~7월)에 죽순을 채취하지 말라는 금지령이 떨어질 정도다.

우리나라에서도 죽순은 지금이 가장 맛있는 시기다. 4월에서 6월까지가 제철이다. 죽순은 대나무 품종 중 왕대(왕죽), 솜대(분죽), 죽순대(맹종죽)의 어린순을 통칭한다.

이 중 식용으로 가장 많이 쓰여 죽순의 대명사로 불리는 것은 맹종죽이다. 가장 크고 굵게 자란다. 이름의 유래도 흥미롭다. 중국 오나라의 ‘맹종’이 홀어머니 병환을 고치기 위해 추운 겨울날 죽순을 찾아다니다 그가 흘린 눈물이 죽순으로 자라났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우리나라에서 대나무는 전남 담양이 유명하지만, 이 맹종죽은 경남 거제가 국내 최대 생산지다.

죽순은 피로회복에 좋은 성분들이 풍부한 식재료다. 단백질과 함께 비타민 B1, B2 등이 많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영양성분 자료에 따르면 죽순(생것) 100g당 단백질은 3.4g이 들어있다. 또한 마그네슘과 칼슘, 비타민 B군 등이 많아 마음을 안정시키는 데도 도움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트레스나 예민해진 신경의 안정에도 좋다.

(왼쪽부터) 죽순 영양밥, 죽순미나리된장국 [농촌진흥청 제공]

다만 죽순이 몸에 맞지 않는 사람도 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죽순에는 수산이 미량 들어있어 결석 환자들은 가능한 먹지 않는 것이 좋다.

미량 포함된 수산은 쌀뜨물로 삶으면 제거하기 쉽다. 더욱이 쌀뜨물에 삶으면 죽순의 떫은맛도 제거된다. 삶은 죽순은 찬물에 10시간 정도 담가두면 더 좋다.

보관 시에도 삶아서 두는 것이 좋다. 죽순은 수확 후에도 성장을 계속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맛이 떨어진다. 생 죽순을 샀다면 삶아서 보관하는 것이 낫다. 또 구입 시에는 수확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것을 구입해야 하는데, 껍질의 색깔을 보면 수확 시기를 확인할 수 있다. 죽순의 껍질이 짙은 녹색에서 어두운 갈색으로 변하므로 녹색을 띠는 죽순이 가장 신선한 상태다.

생 죽순을 맛보는 시기가 매우 한정적이므로 죽순은 삶은 죽순이나 통조림 등 가공 상태로 많이 나온다. 가공한 죽순은 속살이 뽀얀 것이 좋다. 맛이 보다 부드럽다. 노란색이 짙다면 너무 늦게 수확한 것으로 식감이 질길 수 있다.

죽순은 영양밥, 장아찌, 김치, 죽순죽 등 다양한 요리에 많이 활용된다. 말린 죽순을 덖어서 차로도 즐기며, 설탕에 버무려 청으로 만든다음 매실청처럼 요리에 사용해도 좋다.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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