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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림픽 건강 관전법 ②]치맥의 유혹, 관절 내 요산 높여 통풍 부른다
  • 2016.08.10.
- 기름진 고단백 식품,ㆍ알코올 섭취 자제해야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올림픽 응원을 위해 밤을 샐 때 빠질 수 없는 것이 야식이다. 칼로리가 높은 야식에 음주까지 더해지면 통풍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바람만 불어도 아파다고해서 붙여진 ‘통풍(痛風)’은 기름진 육류, 생선과 같은 고단백질 음식과 알코올 섭취를 통해 발병할 수 있다.

통풍은 ‘퓨린’이라는 단백질이 몸속으로 들어와 신진대사를 거치면서 ‘요산’ 결정체를 생성해 발병한다. 기름진 육류에는 퓨린이라는 핵산 물질이 많이 포함돼 있어 과도하게 섭취하면 신장과 위장관을 통해 배출되지 못하고 관절 조직에 축적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요산은 관절 내에서 가시같은 결정체를 형성하고, 이 결정체가 혈액의 흐름이 느려지는 발목, 무릎 등의 관절 조직에 침착되면 염증반응을 이루게 돼 해당 부위가 붓고 열이 나며 심한 통증이 생긴다.

알코올 역시 통풍을 발생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맥주 원료인 효모나 호프에는 퓨린이 많이 함유돼 있어 요산을 합성하는 역할을 한다. 또 술을 많이 마실수록 안주로 기름진 고단백질 음식을 많이 찾게 돼 통풍의 위험성이 더 커진다.

대한류마티스학회에 따르면 국내에서 혈중 요산 농도가 정상 기준인 7㎎/㎗을 넘는 고요산혈증은 남성 15%, 여성 4%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잦은 회식으로 여성보다 남성들이 알코올 섭취율이 더 높다. 국내에서 남성 통풍 환자가 더 많은 이유이다.

고요산혈증이나 간헐기 통풍은 특별한 신체 증상이 없으며, 급성 통풍성 관절염은 관절이 붓고 열이 나며, 심한 통증과 관절의 변형을 동반한다. 증상이 사라졌다가도 요산 수치가 높으면 재발 가능성이 높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만성 결절성 통풍은 요산 결정이 피부나 관절 조직에 많이 침착돼 결절을 이뤄 혹처럼 볼록하게 튀어나오고 요산 결정이 피부 밖으로 새어 나오는 증상도 생길 수 있다.

또 만성 통풍은 시간이 지나면 신장에 요산 결정이 쌓여 신석증과 같은 신장 질환을 일으키게 돼 결국에 콩팥이 상하게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먼저 기름진 고단백질 음식과 술을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효모가 주 원료인 맥주만 피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기본적으로 알코올은 요산을 많이 생성하고 배출을 막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대신 야채나 과일, 대표적인 저퓨린 음식인 계란, 치즈, 우유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 다만, 채소류 중에서 콩, 시금치, 버섯은 퓨린이 소량 들어 있어 통풍 환자는 주의해야 한다. 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충분한 수분 섭취는 원활한 노폐물 배출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식이요법과 꾸준한 운동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관절내시경으로 활액막과 염증 조직, 요산 결정체를 제거하는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통풍성 관절염은 재발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수술적 치료 후 통증이 줄어도 요산 수치가 조절되지 않으면 다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서동현 정형외과 전문의(부평힘찬병원 원장)는 “올림픽같은 세계적인 스포츠 축제가 시작되면 경기를 즐기면서 먹는 야식으로 인해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통풍환자들이 증가한다”며 “적절한 식이요법과 운동이 병행돼야 건강하게 올림픽을 즐길 수 있다”고 조언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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