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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콜레라 발생 원인 오리무중 ②]폭염 끝났는데, 감염병…찬바람 불면 인플루엔자 조심
  • 2016.08.29.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한 달 넘게 전국을 뜨겁게 달군 폭염 속에 콜레라와 레지오넬라, 식중독 등 각종 감염병이 봇물처럼 터져나왔다. 더위가 한풀 꺾이며 감염병의 발생도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찬바람이 불면 인플루엔자 등 새로운 감염병이 기승을 부릴수 있어 긴장의 고삐를 늦춰서는 안될 것으로 보인다.

28일 질병관리본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최근 학교 급식시설을 중심으로 대규모 발생한 식중독은 폭염으로 조리실 내부 온도가 제대로 조절되지 않으며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다.

음식을 가열하고 조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이 쉽게 외부로 빠져나가지 못해 조리실 내부에 있는 식품이 쉽게 부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내에서 15년 만에 발생한 콜레라 환자를 감염시킨 비브리오 콜레라균도 폭염으로 해수 온도가 올라가 세균의 증식력이 왕성해진 것으로 보건당국은 분석하고 있다.

콜레라와 같이 해수 온도가 상승하는 8∼9월에 주로 감염자가 발생하는 비브리오 패혈증은 올해 23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지난 26일에는 제주에서 비브리오 패혈증에 걸린 환자가 사망하기도 했다.

레지오넬라균은 가정용 배관시설이나 식료품점 분무기, 온천 등에서 발생하는 에어로졸도 감염원이 되지만, 주로 냉각수를 사용하는 공공 대중시설 냉방기기를 통해 감염된다.

앞서 정부는 29일 레지오넬라균이 발생한 인천의 모텔에서 고객을 받지 못하도록 해 레지오넬라균 때문에 사상 처음으로 시설이 폐쇄되는 일이 발생했다.

질병관리본부는 기온과 달리 해수 온도는 폭염이 사라져도 쉽게 낮아지지 않기 때문에 당분간 콜레라와 비브리오 패혈증의 발생 추이를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대형 건물, 호텔, 쇼핑센터 냉방시설 등에서 레지오넬라균 검출이 계속 증가하는 추세임을 고려해 지자체에 다중이용시설의 냉각수와 수계시설 관리를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식중독 예방을 위해서는 안전한 식수를 마시고 음식물은 철저히 익혀 먹어야 하며, 음식물을 만지거나 섭취하기 전에는 손을 30초 이상 씻어야 한다. 레지오넬라균 감염을 예방하려면 균이 서식할 수 있는 냉각탑 청소와 소독을 주기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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