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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고먹자! GMO]⑤GMO, 어디까지 왔나?
  • 2016.10.27.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미국과학진흥회(American Association for the Advancement of Science)가 발간하는 ‘사이언스지’는 지난달 ‘식물 중개생물학’ 특집에서 ‘이제 식물은 식량 이상의 가치를 지닌 자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이언스지의 이같은 주장은 GMO(Genetically Modified Organismㆍ유전자변형생물체)의 발전과 그 맥락을 함께한다.

GMO란 외부 유전자를 결합시켜 품종을 개량하는 것이다. GMO 시장은 지난 1994년 미국 칼젠이 잘 물러지지 않는 유전자조작 토마토를 개발한 이래 비약적으로 성장해왔다. 전 세계에 18개 작물, 108개 품종의 GMO가 상업적으로 재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제는 생산량 증대를 목적으로 한 제초제 및 병충해 등에 강한 1세대 GMO에서 갈색으로 변하지 않는 사과, 발암물질이 적게 나오는 감자 등 기능성을 갖춘 2세대 GMO로 교체되는 상황이며, 산업용으로 활용 가능한 3~4세대 GMO도 활발히 개발되고 있다.

특히 주목해야할 것이 유전자 가위 기술이다. 유전자 가위 기술은 외부 유전자를 도입하지 않고도 특수한 효소를 세포에 넣어 원하는 DNA를 가위처럼 잘라 유전자 변이를 일으키는 것이다. 외부 유전자를 도입해 GMO를 만들 수도 있다.

과학계에선 외부에서 유전자를 끌어와 품종을 개발하는 기존 GMO와 달리 생물이 원래 가지고 있던 나쁜 유전자를 제거한다는 점에서 기존 GMO에 꼬리처럼 따라 붙던, ‘DNA 결합이 어떤 악영향을 미칠지도 모른다’는 우려에서 보다 안전하다는 입장이다. 2세대 유전자 가위 기술인 탈렌(TALENs)을 개발한 댄 보이스타스 미국 미네소타대 게놈공학센터장도 “GMO야말로 미래 식량 문제 해결을 위한 열쇠”라고 단언했다.

실제 영국은 유전자 가위 기술을 통해 바이러스성 질환에 강한 돼지를 만들었고, 호주에선 알레르기 없는 달걀을 개발 중이다. 최근에는 단백질 함량이 높고 지방이 적은 슈퍼 근육 돼지까지 개발됐다.

뿐만 아니라 과학자들은 GMO 기술이 멸종 위기에 처한 바나나를 구할 열쇠라고 설명한다. 씨가 없어 교배를 할 수 없는 바나나는 유전자가 동일하다. 곰팡이에 치명적인 이유도 이 때문이다. 과학계에선 유전자 가위 기술을 이용한다면 곰팡이 감염에 필수적인 수용체 유전자를 없애 멸종을 막을 수 있다고 본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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