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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고 먹어야 맛있다]한국, 일본, 인도…‘카레의 변신’
  • 2016.10.27.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인도에서 시작된 카레는 전 세계 사람들이 거부감 없이 즐기는 음식의 하나로 각 나라에 맞게 변주를 거듭했다. 누구나 즐기지만 어디서나 매력적인 맛. 2015년 타임지 선정 ‘50대 건강식품’인 카레는 전 세계 인구가 다양하게 즐기는 음식이다. 각 나라의 카레에 대해 알아봤다. 

▶ 인도=‘커리(Curry)’가 태어난 곳은 인도다. ‘커리’는 채소와 고기를 기름에 볶은 매콤한 요리라는 뜻의 남부 인도어다.

영국의 식민 지배가 인도 음식 커리를 유럽과 아시아로 전파한 계기였다. 18세기 무렵 인도를 점령한 영국인들이 커리의 맛을 잊지 못하고 고국으로 이식했다. 영국에선 애초 고급요리였던 커리는 19세기 시판용 커리 가루가 등장하며 대중화됐다.

한국에서도 인기를 모으고 있는 인도요리 집에서 흔히 맛볼 수 있는 치킨 타카 마살라는 영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커리 메뉴다. 먹음직스럽게 잘라낸 닭고기에 서구식 입맛이 더해졌다. 토마토퓌레, 요거트, 크림을 넣어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을 강조한 것. 서양인의 입맛에 맞춘 변주된 커리다.

▶ 일본=커리가 일본으로 넘어간 것 역시 영국 때문이었다. 19세기 일본 해군은 인근 항에 정박한 영국 해군을 통해 커리를 접했다. 커리가 영국 해군의 남성미를 상징하는 건강식으로 입소문이 났디. 이 때부터 일본 해군의 공식 메뉴가 됐고, 본토까지 상륙하게 되며, ‘카레’로 부르게 됐다.

일본에서 카레가 국민음식이 된 것도 시판용 카레가 등장하면서였다. 일본식 카레는 애초 영국식 커리 가루에 밀가루와 버터를 볶아 만든 ‘루’를 사용해 좀 더 걸쭉하게 만든다. 일본인들의 입맛에 맞게 가람, 마살라와 같은 향이 강한 식재료를 빼고 새롭게 태어났다.

특히 사과와 꿀을 넣어 달콤하게 만든 바몬드 카레를 개발, 남녀노소가 즐길 수 있게 됐다. 카레의 종류도 다양하다. 홋카이도의 수프카레는 추운 겨울을 견뎌야 하는 홋카이도 사람들의 든든한 한 끼가 돼주고 있다. 밥과 어우러진 카레뿐이 아니라 카레빵, 카레우동에 이르기까지 종류도 다채롭다. 

▶ 한국=일제강점기, 한반도로 카레가 상륙했다. 1940년 말 ‘S&B’와 ‘하우스 카레’ 등 일본 제품이 소개되며 카레라이스의 역사가 시작됐다. 대중화된 것은 1969년 오뚜기가 분말 즉석카레를 내놓으면서다.

오뚜기 카레는 한국 카레의 역사와도 흐름을 함께 한다. 분말가루에 이어 그 유명한 3분 카레를 내놓으면 카레 시장의 ‘간편화’를 주도했다. 그게 1981년이었다. 언제 어디서나 끓는 물이나 전자레인지를 통해 데우면 쉽게 먹을 수 있는 카레. 카레 시장이 급성장한 계기였다.

한국 카레는 화사한 노란빛이 특징이었다. 강황 가루의 양을 늘렸고,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애운맛을 더했다. 큼직하게 썰어낸 감자 당근 소고기가 가득한 한국 카레의 특징은 김치나 깍두기를 함께 곁들여야 맛이 완성된다는 점이다.

카레의 인기와 함께 국내에선 강황 바람이 불기도 했다. 강황은 커큐민의 주요 원료로, 치매 발생률을 감소시키는 것은 물론 항산화 능력이 뛰어나며 항암효과에도 탁월함을 보인다. 물론 강황이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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