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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고먹자! GMO]⑦유력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이 GMO표시제에 말을 아끼는 이유는?
  • 2016.11.01.
[코리아헤럴드=리얼푸드팀 송지원 기자]미국 대통령 선거가 일주일정도 남았다. 최초의 영부인 출신 여성 대통령에 대한 전 세계의 관심이 미국에 쏠리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과 도널드 트럼프는 최근 세 번에 걸쳐 정치, 경제, 사회 문제 등 미국의 미래를 이끌어 갈 방안에 대해 토론했다. 

<사진>미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

음식 전문 매체 푸드 다이브는 아이러니하게도 반 유전자변형식품(GMO) 단체 등 많은 자유주의 성향의 유권자들이 클린턴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최근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클린턴은 세 번에 걸친 대선 토론에서 GMO 표시제와 소비자 권리에 대해 충분히 주장할 시간이 있었음에도 말을 아꼈다. 

<사진>클린턴의 막강한 후원자, 몬산토 (Monsanto)

힐러리 클린턴 재단(Hilary Clinton Foundation)이 공개한 내역에 따르면, 식품 업계의 큰 손 몬산토 그룹은 재단에 기부한 108개 기업 리스트에서도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내역에 따르면 몬산토 그룹이 기부한 액수는 50만1250 달러(한화 약 5억7197만원)에서 100만6000달러 (한화 약 11억4794만 원)다.

또 블룸버그 통신은 클린턴의 대선 캠프에서 큰 활약을 보이는 번들러(Bundler) 제리 크로포드 (Jerry Crawford)에 주목했다. 번들러는 자신의 사회적 인맥을 총동원해 특정 대선 후보를 광고나 후원을 통해 간접적으로 지지하는 슈퍼팩 기업을 후보 캠프에 연결시키는 일종의 로비스트다. 제리 크로포드는 몬산토 출신으로, 몬산토 그룹이 클린턴 재단에 기부하도록 연결 고리를 만드는 데 큰 공을 세운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크로포드를 통해 클린턴 캠프가 받은 기부액은 3만 5000 달러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보도했다. 

<사진>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반 GMO, 반 몬산토 시위. 출처=위키미디아 커먼즈

문제는 몬산토가 전 세계 GMO 특허 90%를 점령하고 있는 친 GMO 식품업체라는 것이다. 버몬트 주를 시작으로 일파만파 퍼진 강력한 GMO 표시법을 누르고, 연방이 기업들로 하여금 GMO를 의무적으로 표시하게 하되 사실상 QR 코드나 특정 번호로 소비자가 직접 확인해야 하도록 하는 ‘구멍난 GMO 표시법’ 을 만들도록 부추긴 것도 몬산토다.

대선 후보로 나설 당시만 해도 “소비자들은 적어도 자기가 먹는 게 자연 식품인지 유전 공학 식품인지 알 권리가 있다”고 소신을 밝힌 클린턴. 그러했던 그녀가 막상 대선 토론에서는 화두가 되고 있는 GMO 표시제에 대해 크게 언급하지 않은 이면에는 든든한 후원자 몬산토 그룹이 있다는 게 설득력 있는 이유로 여겨지고 있다.

jiwon.s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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