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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탕을 줄였더니…OO이 달라졌어요
  • 2016.11.24.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아무리 배가 불러도 달콤한 디저트는 꼭 먹어야 직성이 풀리고, 피로가 쌓일 때마다 ‘당 떨어졌다’는 말을 달고 다니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눈만 돌리면 ‘달콤한 유혹’이 널려있어 알게 모르게 섭취하는 설탕의 양이 상당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한국인의 1일 평균 당류 섭취량은 72.1g을 섭취하고 있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12~18세가 81.4g으로 당류 섭취가 가장 높았고, 19~29세가 80.9g, 6세~11세 77.4g, 30~49세 75.7g 순으로 평균치를 웃돌았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의 연구에선 당분 섭취가 높은 사람들의 경우 불안과 우울증과 같은 증세를 보인다고 지적했다. 알면서도 섭취하고 모르고도 섭취하게 되는 설탕이 우리 몸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설탕 섭취를 줄인다면 우리 몸엔 놀라운 변화가 나타난다.


1. 심장 질환 사망 위험 감소

설탕 섭취를 줄이면 심장 계열 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이 3배나 낮아진다.

미국 캔자스 시티의 세인트 루크 중부 대서양 심장 연구소 (Central Luke ‘s Mid-Atlantic Heart Institute)의 심장 혈관 연구 과학자 제임스 디니콜란토니오 (James J. DiNicolantonio)의 연구에 따르면 설탕의 과잉 섭취는 혈압과 심장 박동을 높이고, 인슐린 수치를 상승시킨다. 디니콜란토니오 박사는 “설탕 섭취를 줄이면 몇 주 내에 LDL 콜레스테롤이 10% 감소하고 트리글리세라이드가 20~30 % 감소하는 것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2. 성인 여드름 안녕

10대들의 상징이었던 여드름을 앓고 사는 사람들에겐 다양한 요인이 발견되지만 그 중 하나는 설탕의 과잉섭취 때문이다.

미국 임상 영양 학회지(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탄산 음료를 마시지 않던 사람들이 하루 12온스의 탄산음료를 3주간 섭취하자 염증 수준이 87% 증가했다. 피부 유분을 조절하는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피지와 여드름이 생기는 것이다. 해당 연구는 “소다를 비롯한 탄산음료의 섭취를 줄이면 성인 여드름의 발생률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3. 당뇨병도 안녕

당뇨병의 어원은 소변 속에서 당이 나와 ’소변이 달다‘는 의미에서 유래했다. 음식물 속에 있는 포도당이 체내 세포에서 적절하게 사용되지 않아 혈액 내에 측정되는 질병이 바로 당뇨병이다. 혈중 포도당 농도가 높아지고 여러 합병증을 유발한다.

미국 소아내분비 전문의 로버트 러스티그 박사는 그의 저서( Fat Chance: Beating the Odds Against Sugar, Processed Food, Obesity, and Disease)에서 “설탕을 과잉 섭취하면 간 주변으로 지방질이 축적되는데, 이는 인슐린 저항성에 영향을 미치고, 췌장의 기능을 약화시킨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이 진행한 175개국 설탕 소비에 관한 연구를 통해 “하루 150칼로리의 설탕 섭취는 같은 칼로리의 단백질, 지방의 섭취보다 당뇨병 발병 위험을 11배나 높인다”고 설명했다. 150칼로리는 설탕 37.5g이다.

4. 숙면

설탕의 섭취를 줄이면 밤잠을 설쳤던 사람들도 푹 잘 수 있다.

로버트 러스티그 박사는 “설탕의 과잉 섭취는 졸음을 방해하는 코르티솔 호르몬의 분비를 촉진시킨다”며 “설탕의 섭취를 줄이면 낮 동안에는 보다 말끔한 정신으로 깨어있을 수 있고, 잠자리에 들기 전엔 신체가 쉽게 잠들 수 있는 상태로 알아서 준비한다”고 밝혔다. 

5. 기억력 상승

설탕 섭취를 줄이면 기억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UCLA에서 진행한 한 동물 연구는 “설탕 섭취가 증가하면 식이 요법과 기억을 방해한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연구에선 오랜 시간에 걸쳐 설탕을 과다 섭취하면 뇌 세포 간의 정보 교환에 손상을 입힌다고 설명했다.

설탕의 과잉섭취로 인해 발생하는 비만과 당요가 알츠하이머의 발병과 관련이 있다는 의학연구가 이미 수차례 발표돼왔다. 특히 고당분 섭취는 당뇨 이전 단계에 인지능력 저하를 일으켜 알츠하이머를 유발할 수 있다.

6. 가짜식욕 안녕

설탕을 많이 먹으면 혈당이 급격히 올라갔다 떨어지는 것을 반복한다. 이 때문에 우리 몸은 극식한 허기를 느끼게 된다. 단 음식을 먹은 이후엔 도리어 식욕이 솟아 자꾸 먹을 것을 찾게 되는 이유다. 하지만 이는 진짜 허기를 느끼는 것이 아니다. 이른바 가짜 식욕이다.

설탕의 과잉 섭취는 식욕을 억제하는 호르몬인 렙틴의 분비를 저해해 배가 고프지 않아도 자꾸만 음식을 찾게 되는 악순환을 불러온다. 


7. 동안미모

설탕의 섭취를 줄이는 것만으로 보다 젊은 외모를 유지할 수 있다. 고혈당인 사람들은 실제 나이보다 늙어보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네덜란드 레이든 대학의 메디컬 센터에서 지난 2011년 50~70세 성인 600명을 대상으로 혈당 수치와 외모의 상관관계에 대해 실험을 진행한 결과, 혈액 내 포도당 수치가 높을수록 실제 나이보다 더 늙어 보인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설탕이 몸속에서 분해될 때 피부 탄력을 지키는 콜라겐과 엘라스틴 섬유의 생성 속도를 늦추기 때문이다. 설탕의 섭취를 줄이는 것만으로 동안의 꿈을 이룰 수 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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