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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겨울의 보약’ 과메기, 왜 구룡포가 유명할까?
  • 2016.12.27.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과메기는 한국인이 특히나 좋아하는 겨울철 별미입니다. 과메기는 흔히 겨울햇살과 바닷바람이 만든 선물이라고도 하는데요. 지금 겨울 항구에선 과메기 익어가는 향기로 가득합니다.

특히 한국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호미곶으로 유명한 포항 구룡포는 과메기를 전국구 특산물로 올려놨는데요. 지금 구룡포는 과메기 덕장에서 풍기는 맑은 기름냄새로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 과메기는 전부 구룡포 출신? 
[사진=이니야 제공]

포항 구룡포에선 전국 과메기 생산량의 90%가 나오고 있습니다. 포항구룡포과메기사업협동조합에 가입된 생산자만 220 곳이나 됩니다. 조합에 가입되지 않은 소규모 덕장까지 합치면 400여 곳 이상에서 과메기가 생산됩니다. 포항시는 지난해 한 해에만 과메기로 4200억 원의 경제적 효과를 올렸고, 올해 과메기 생산량을 5000톤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지역 특산물이었던 과메기가 전국구 음식으로 거듭난 것은 2007년이었습니다. 포항 구룡포가 과메기산업특구로 지정되고 본격적으로 홍보에 나서면서였죠.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과메기의 효능이 소개되고 쫀득한 맛이 입소문을 타면서 관광객들뿐 아니라 일반 소비자들도 사로잡게 됐습니다.

▶ 과메기, 뭐가 좋길래?

과메기는 겨울철 청어나 꽁치를 얼렸다 녹였다를 반복하면서 그늘에서 말린 생선입니다. 말리는 과정에서 DHA, 비타민D, EPA, 오메가-3 지방산 등이 증가해 영양가가 높습니다. 특히 오메가-3 지방산은 혈액순환에 탁월합니다. 또한 과메기는 불포화지방산인 DHA와 EPA가 풍부해 고혈압, 동맥경화, 심근경색 예방에 매우 좋습니다. 비타민 E도 다량 함유돼 있어 노화 예방에도 탁월하고요. 핵산, 칼슘, 아스파라긴산도 풍부해 어린이와 청소년 성장에 도움이 됩니다.

▶ 과메기, 어떻게 먹나?

과메기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입에는 대지도 못 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습니다. 특유의 냄새 때문인데요. 하지만 과메기의 경우 잘 숙성될수록 비린내가 덜하고 기름기가 쏙 빠져 꼬들꼬들하고 고소한 살코기를 자랑합니다. 대중적으로 가장 잘 알려진 과메기 요리는 ‘과메기쌈’으로 초장을 찍은 과메기를 알배추와 마늘, 고추, 미역, 김 등과 싸먹는 음식입니다. 특히 돌미역, 물미역, 다시마 등 해조류와 궁합니 좋고, 김의 향도 과메기와 잘 어울립니다.

▶과메기 가공식품도?

최근에는 과메기를 가공식품으로도 즐길 수 있게 됐습니다. 한식 포장 전문 프랜차이즈 업체 ‘국사랑’은 지난 9월 (재)포항테크노파크의 과메기 가공식품 지원사업에 선정돼 ‘과메기 데리야끼 강정’, ‘과메기 매콤 조림’, ‘과메기 김치찜’ 등 색다른 메뉴를 출시했습니다. 다양한 연령대가 즐길 수 있도록 비린 냄새를 최소화하고, 사계절 내내 즐길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기 위해 가공식품도 내놓고 있습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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