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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약과 음식에도 궁합이 있다?
  • 2017.01.11.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특정 약을 먹을 때는 함께 먹으면 안 되는 음식들이 있다. 무심코 섞어먹었다가 의약품 부작용이 따라올 수도 있다.

1. 과일주스

코감기, 재채기 등의 증상이 오랜 시간 지속될 땐 알레르기 증상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알레르기 대표 처방제인 항히스타민의 경우 과일주스와는 상극이다. 오렌지주스, 사과주스, 자몽주스 등 모든 과일주스가 위산도에 영향을 줘 약의 흡수를 방해한다.
제산제 역시 오렌지주스를 피해야하는 약이다. 위산으로 위한 복통이 동반할 때 처방받는 제산제에는 알루미늄 성분이 들어있다. 이 성분은 오렌지주스와 함께 먹을 경우 알루미늄이 그대로 흡수된다는 것이 문제다.
조울증 치료제인 카르바마제핀을 먹을 때에도 자몽주스를 피하는 것이 좋다.자몽주스가 약의 독성을 증가시킬 수 있다.

2. 카페인

커피 콜라 녹차 홍차 등 카페인 성분이 함유된 음료를 피해야 하는 약도 있다. 초콜릿도 마찬가지다. 기관지 확장제가 대표적이다. 기관지 확장제는 주로 천식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 처방된다. 카페인 성분이 중추신경계를 자극해 흥분, 불안, 심박수 증가 등의 부작용을 동반한다.

3. 우유
변비 때문에 약을 처방받았다면 우유는 함께 하면 안 된다. 변비에 처방받는 비사코딜 완화제와 약알칼리성인 우유를 함께 먹으면 위산을 중화해 약의 보호막을 손상시킨다. 약물이 대장으로 가기 전 위장에서 녹아버려 약효가 떨어지게 된다. 또한 약 성분이 위를 자극해 복통이나 위경련 등의 부작용이 동반될 수 있다. 만약 우유를 마신 상황에서 약을 먹어야 한다면 적어도 1시간 뒤에 복용하는 것이 좋다. 항균제를 복용할 때에도 우유는 금물이다. 박테리아 감염 치료에 사용되는 시프로플록사신 등 퀴놀론계 향균제는 우유와 함께 먹으면 안 된다.

4. MSG
특정 약을 먹을 때에는 특정 양념도 조심해야 한다. 심혈관계 질환에 처방되는 이뇨제는 화학조미료인 MSG를 피해야 한다. 이뇨제는 물과 함께 나트륨, 염소의 체내 배출을 촉진해 혈압을 낮춰준다. 하지만 이 약물과 MSG가 만나면 MSG의 작용을 증가시켜 두통, 어지럼증, 입 주위 마비, 가슴과 복부 통증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5. 칼륨 
칼륨 함유량이 높은 식품과는 상극인 약도 있다. 매실, 바나나, 오렌지, 녹황색 채소에 칼륨이 많이 함유돼있는데 이 식품들은 심혈관계 질환 치료제 가운데 하나인 앤지오텐신 전환효소 저해제와 만나면 안된다. 이 약과 칼륨이 많은 식품을 먹으면 체내 칼륨 양이 많아져 고칼륨혈증을 일으킬 수 있다.

6. 퓨린

통풍 환자는 퓨린이 함유된 식품을 피해야한다. 퓨린은 주로 단백질에 함유돼 있다. 고기, 등 푸른 생선, 조개, 멸치, 새우, 시금치와 맥주 등이다. 통풍 환자의 경우 소염, 요산 배설 촉진제를 함께 복용하게 되는데 퓨린은 요산 농도를 높여 도리어 통풍이 악화된다. 통풍환자의 경우 과당을 첨가한 빵이나 청량음료도 요산을 증가시키니 피하는 것이 좋다.

7. 칼슘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칼슘이 도움이 되지 않을 때도 있다. 갑상샘 기능 저하증 환자들의 경우다. 이들은 레보티로신과 같은 갑상샘 치료제를 처방받는데 이 약의 경우 칼슘과 만났을 때 체내 흡수를 방해받는다.

8. 술
모든 약은 가급적 술과 만나선 안 된다. 음주 후 약 복용은 당연히 금물이다. 특히 매일 3잔 이상 술을 마신다면 아세트아미노펜 등 해열진통제를 복용할 때엔 전문의와의 상담이 필요하다. 특히 진통해열제는 위장 출혈과 간 손상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알코올은 칼슘 배설을 촉진하기 때문에 골다공증 치료제 비스포스포네이트를 먹을 때는 무조건 피하는 것이 좋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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