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디·잼 레시피도 SNS 인기
미국 대형마트 에레혼(Erewhon)에서 판매하는 씨모스 스무디 [에러혼 인스타그램] |
[리얼푸드=육성연 기자] 김, 미역을 즐겨먹는 우리나라와 달리 미국에서는 해조류 섭취가 흔치 않다. 하지만 최근에는 해조류를 넣은 스무디가 인기다.
해당 스무디는 미국 캘리포니아 기반의 대형마트 ‘에레혼(Erewhon)’ 제품이다. 에레혼은 할리우드 스타들과 LA 유명 인사들이 애용하는 고급 식료품점으로 유명하다. 글로벌 광고컨설팅업체 애드에이지(Adage)가 선정한 ‘2024년 미국 핫 브랜드 20(America's Hottest Brands 2024)’ 목록에도 포함됐다.
에레혼에서 판매하는 일명 ‘에레혼 스무디’는 현지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장식하며 화제다. 바로 씨모스(sea moss)를 넣은 스무디다. 씨모스는 바다이끼를 말하는 해조류 일종이다. 아일랜드 부근에서 잘 자라서 ‘아이리쉬 이끼’라고도 불린다.
최근 푸드다이브 등의 현지 매체들은 해당 제품의 열풍 소식을 보도하며 “에레혼 스무디가 씨모스에 대한 새로운 관심을 일으켰다”고 전했다. 씨모스가 심장과 피부건강, 체중감량 등에 도움되는 ‘차세대 슈퍼푸드’라고 평가하기도 한다. 업계에서는 미국의 유명 투자자인 마크 큐반(Mark Cuban)이 씨모스 젤리 회사에 투자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주목을 받았다.
‘에레혼 스무디’의 가격은 20달러(약 2만8000원)다. 일반 스무디에 비해 비싼 가격이다. SNS에서는 ‘고가의 스무디’ 또는 인플루언서(인터넷 유명 인사)와 연예인들이 마시는 스무디로 소개된다. 특히 팝스타 저스틴 비버의 아내 헤일리 비버가 마신 스무디로 유명하다.
에레혼 스무디(왼쪽), 씨모스를 사용한 제품 [에레혼 인스타그램·The Transformation Factory 홈페이지] |
다만 씨모스의 맛은 살짝 비릿하다. 해조류 섭취가 낯선 현지인에게는 단독으로 섭취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스무디에 과일과 시럽 등을 함께 넣고 먹는다. 에레혼 공식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에레혼 스무디’ 재료를 보면 아몬드 음료에 씨모스를 넣고 딸기, 코코넛크림, 메이플시럽, 대추야자를 섞는다. 여기에 콜라겐 가루도 첨가한다.
스무디외에도 젤리, 아이스크림, 잼 등에 활용되는 레시피도 주목받는다. 미국의 이미지 공유형 플랫폼인 핀터레스트(Pinterest)에서는 씨무드를 사용한 레시피들이 연이어 올라온다. 미국의 톱모델 벨라 하디드는 아침에 씨모드 음료 한 잔을 먹는 영상을 SNS에 공개하기도 했다.
하루 권장량은 1~2큰술 또는 1000㎎ 이하다. 과다 섭취시 요오드 과도 복용으로 부작용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영양학적으로 씨모스는 다른 해조류와 마찬가지로 미네랄과 비타민 등이 풍부하다. SNS에서는 특히 피부 관리나 항염 작용이 관심받는다. 과도한 피지 생성을 막는 등 피부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씨모스가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을 입증한 과학적 연구는 아직 많지 않다. 일부 동물실험을 통해 씨모스의 면역 기능과 항염 작용이 밝혀진 바 있다.
씨모스를 포함해 해조류는 혈당이나 혈압 관리에 이로운 식재료다. 지난해 국제학술지 프론티어스 인 뉴트리션(Frontiers in Nutrition)에 실린 스웨덴 샬머스대학교 식품영양과학부 연구진 논문에 따르면 해조류 섭취는 혈당 대사와 혈압에 긍정적 영향을 미쳐 2형 당뇨와 고혈압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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