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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석에 뵌 어머니의 느려진 걸음·말투...나이들면 다 그런거라고?
  • 2022.09.08.
대표적 퇴행성 뇌질환 ‘파킨슨’ 주의보
움직임 느려지고 떨리거나 경직 주증상
잠꼬대·후각저하·목소리가 작아지기도
지속적·규칙적 운동, 증상 호전에 필수
약물치료로 중증화 늦춰 일상생활 유지
약물조절 한계땐 ‘뇌심부자극술’도 고려

파킨슨병은 서서히 운동기능이 악화되기에 규칙적인으로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증상 호전에 필수적이다. 30분 이상 걷기, 실내 자전거, 수영 등 환자가 할 수 있는 운동을 찾아 꾸준히 하는 습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어느새 추석명절이 다가왔다. 코로나19가 3년째 대유행과 재유행을 반복하면서 사회적거리두기 등으로 부모님도 잘 뵙지 못한 가정들이 많다. 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지금도 하루 5만~10만여명을 오르내리지만 그동안 국민 대부분이 백신접종을 마치고 개별 위생수칙의 생활화가 정착되어가고있어 코로나19 사태 초기보다는 많은 사람들이 부모님과 친지들을 만날 것으로 예상되고있다.

▶코로나19로 오래 못 뵌 부모님, 움직임 느려지거나 중심 못잡으면 살펴봐야=부모님이 연세가 많으시고 오랬동안 못뵀다면 이번 추석 명절에는 부모님의 건강상태를 체크해보자. 특히 반갑게 맞아주시는 부모님의 움직임이 이전과 달리 느려지거나 중심잡기가 어려워하는 행동의 변화를 보인다면 단순히 연세가 많으셔서 그려려니 하지말고 혹시 파킨슨병이 발병한게 아닌지 의심해봐야 한다. 파킨슨병은 노인질환 중 치매 다음으로 흔한 대표적 퇴행성 뇌 질환이다.

파킨슨병은 우리 뇌 속의 신경 전달 물질 중 도파민을 만드는 신경세포들이 소실되면서 발생한다. 퇴행성 질환의 특성상 증상이 서서히 악화되기에 시간이 지날수록 눈에 보이는 증상이 많아진다. 주로 노년층에서 발생하며 연령이 증가할수록 이 병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운동장애가 점점 진행되어 걸음을 걷기가 어렵게 되고 일상생활을 전혀 수행할 수 없게 되기도 한다.

▶파킨슨병, 손발움직임 느려지고 덜덜 떨리거나 , 경직, 자세불안 등 양태 다양=파킨슨병은 아주 서서히 시작되어 조금씩 진행되기 때문에 언제부터 병이 시작됐는지 정확하게 알기 어렵다. 대표적인 운동 증상은 △손발의 움직임이 느려지는 ‘서동증’, △가만히 있을 때 손이나 다리, 턱이 떨리는 ‘진전증’, △몸이 뻗뻗 해지고 굳어가는 ‘경직증’, △걸을 때 중심잡기가 어려운 ‘자세불안증’이 있다. 위 증상 이외에도 우울감, 잠꼬대, 후각저하, 변비, 피로감, 통증 등 다양한 비 운동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그 밖에 무표정해지고, 글씨를 쓸 때 글자의 크기가 점차 작아지거나 말할 때 목소리가 작아지는 것도 파킨슨병의 증상이다. 경희대병원 신경과 유달라 교수는 “파킨슨병 진단에는 전문의를 통한 환자들의 특징적 증상에 대한 병력 청취와 신경학적 검진이 가장 중요하다”며 “진단을 위해 시행하는 MRI나 PET 등 검사들은 대부분 보조적인 수단으로 파킨슨병과 혼동될 수 있는 다른 질환을 감별하기 위해 진행 된다”고 말했다.

▶적절한 운동·약물치료로 최대한 중증도 늦추고 일상생활 유지가 목표=파킨슨병의 치료는 △운동 및 재활치료, △약물치료, △수술치료로 나눌 수 있다. 파킨슨병은 서서히 운동기능이 악화되기에 규칙적인으로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증상 호전에 필수적이다. 30분 이상 걷기, 실내 자전거, 수영 등 환자가 할 수 있는 운동을 찾아 꾸준히 하는 습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증상이 가볍고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다면 약물치료를 뒤로 미루는 경우도 있다. 단, 병의 진행 및 약물치료의 필요성에 대한 확인을 위해 전문의의 진료를 주기적으로 받는 것이 필요하다. 치료약물로는 두뇌에서 도파민으로 작용하는 전구물질(레보도파)과 도파민의 분해를 억제하거나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는 보조 약물을 사용한다. 현재 사용하는 어떤 치료 방법도 소실된 뇌세포를 정상으로 회복시킬 수 없다. 하지만 적절한 약물치료는 일상생활을 유지하고 꾸준한 운동을 수월하게 하여 질환의 진행을 최대한 늦출 수 있다.

파킨슨병은 퇴행성 질환 중 유일하게 수술로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대표적인 뇌심부자극술은 양쪽 뇌에 전극을 넣고 지속적으로 약한 전기 자극을 줘 치료 효과를 일정하게 유지하고 약 용량을 줄일 수 있다. 환자의 뇌에 전극을 넣고 장기간 유지 관리해야 하기에 주의가 필요하지만 약물 조절이 한계에 이른 경우 주치의와 상의하여 선택할 수 있다.

유달라 교수는 “파킨슨병 초기부터 지속적으로 꾸준히 운동을 하는 환자들은 장기적으로도 좋은 경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중기 이후 단계의 파킨슨병 환자는 넘어지기 쉬우므로, 화장실 등 좁은 공간에서 넘어져 다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며, 걸려 넘어지기 쉬운 물건들은 환자가 주로 다니는 길목에서는 치우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태열 건강의학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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