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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기인 듯, 오미크론인 듯…불안 잠재우는 셀프관리 어떻게?
  • 2022.02.17.
전문가들이 말하는 일상 행동요령
오미크론, 폭발적 전염성…정점 알 수 없어
식은땀·인후통땐 바로 자가항원키트 검사
증상 발현 3~4일 뒤 다시 검사 필요
환기는 자주…비말마스크보다 ‘KF94’로

코로나19 전날 신규 확진자 수가 9만443명을 기록하며 10만명대를 눈앞에 둔 16일 오전 서울 송파구청 모니터에 표시된 확진자 수와 송파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으려고 줄을 선 시민들. [연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인 ‘오미크론’ 확산으로 국내 신규 일일 확진자가 16일 기준 9만명을 넘기면서 10만명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이달 말까지 일일 최소 13만~18만명을 전망하지만 일부에서는 3월까지 일일 30만명까지 폭증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폭증세가 언제 정점을 찍는지를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다. 오미크론의 폭발적인 전염성이 현실화되자 ‘오미크론이 일반 감기와 다를 바 없다’는 소문도 인터넷에도 빠르게 전파되고 있지만 질병청은 이 같은 소문에 대해 ‘오미크론은 일반감기와는 다르다’고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3차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들조차 오미크론에 감염된 사례가 속출하자, 정부도 신규 확진자의 폭발적인 증가세에 60세 이상 고령층이나 고위험 기저질환자가 아닌 경우 일반관리군으로 분류, 정부가 관리하는 모니터링에서도 배제해 ‘셀프관리’로 전환한 상태다. 이제 코로나 신규 확진자는 말 그대로 ‘스스로 알아서 치료하고 알아서 동선을 관리하며 알아서 살아남아야 하는’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누가’ ‘언제’ 코로나에 걸려 중증이 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자신이나 가족이 코로나바이러스에 노출된 순간부터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돌보기 위해 취해야 할 행동요령을 국내외 전문가들의 여러 견해를 종합해 알아보자.

▶첫 단계는 ‘감기’인지, 진짜 코로나바이러스에 걸렸는지’ 확인한다=열, 두통, 인후염, 위장장애 등 코로나19의 감염 징후가 있거나 동거 가족 중 확진자가 있다면 가능한 한 빨리 자가항원검사키트로 검사해야 한다. 특히 오미크론은 ‘식은땀’이 많이 나거나 ‘인후통’이 심할 경우, 콧물, 두통, 기운 없음, 재채기 등이 주요 증상이다.

검사키트가 동이 나서 구하기 어렵다면 가장 가까운 선별진료소 항원검사소에서 검사받을 수 있다. 지금처럼 확진자가 폭증하는 상황에서 많게는 수시간을 기다려야 하지만 신속히 받아야 한다. 이 경우 항원검사소를 방문한 사람 대부분이 의심 증상이 있는 사람들이기에 오히려 이곳에서 걸릴 위험도 커 마스크를 정확히 쓰고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또 자가항원검사는 유전자증폭(PCR) 검사보다 정확도가 떨어지기에 ‘음성’이 나왔다고 해서 안심하면 안 된다.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변이는 증상이 발현된 지 2일 이내 검사에서 음성이 나오다가 3∼4일째에 양성이 나오는 경우가 많으므로 처음에 음성이 나왔더라도 3~4일에 다시 자가항원검사를 해서 양성이 나오면 PCR 검사로 감염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오미크론 증상 발현 후 ‘24~36시간에 가장 활발’, 자가진단은 몇 번이나 해야 할까=오미크론은 대부분 상기도를 침범해 일반 감기와 증상 차이가 거의 없다는 것이 많은 전문가의 견해다. 강동구에서 가족모두가 오미크론에 감염된 한 가족의 말에 따르면 “백신을 맞지 않은 10세 아이는 심한 고열이 이틀 동안 계속되고 기침과 호흡곤란이 이어졌지만 백신을 2차까지 맞은 중학생 큰아이와 3차까지 맞은 아내는 고열은 없었다”고 전했다. 웬만해선 열도 잘 나지 않지만 인후통과 콧물 증상을 보이는 환자가 많다.

오미크론은 증상 발현 직후에는 바이러스양이 적은 편이고, 증상 발현 후 24~36시간에 가장 활발하게 복제한다고 알려져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증상이 나타나고 바로 자가진단을 해서 음성이 나왔다고 해서 안심하지 말고 다음날, 그리고 가능하다면 3~4번 반복적으로 계속 더 검사해보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특히 기저질환이 있는 등 고위험군이라면 증상이 완전히 없어질 때까지 매일 검사하는 것이 좋다.

▶고위험군이거나 증상이 심각하다면 바로 의료진에게 치료받아야=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는 대부분 감기나 독감 증상을 보이며 수분공급과 휴식 등을 통해 재택치료가 가능하다. 그러나 확진자 자신이나 자녀, 동거자 등이 고위험군에 해당한다면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외신 등에 따르면 특히 아기의 호흡곤란 징후는 산소를 충분히 공급받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하기에 수분공급(기저귀 상태)과 호흡 상태를 특히 주의 깊게 관찰하라고 권고했다.

▶일상생활 속 방역 더욱 철저히=확진돼 자가격리를 하게 되면 자주 만지는 물건 표면을 닦는 것과 같은 집 안 청소도 중요하지만 아프지 않은 가족들을 보호하는 최선책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자주 손을 씻는 것이다. 환기는 최소한 하루에 3회 이상 또는 더 자주 하는 것이 좋다.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정확히 써야 한다. 전문가들은 “오미크론은 전파력이 센 만큼 밀착력이 좋고 비말을 잘 막아내는 ‘KF94’ 마스크를 써야 한다. 덴털마스크나 일회용 마스크는 밀착력이 떨어져 비말이 들어올 가능성이 크다”며 “마스크를 잘 쓰고 일정 거리 이상 거리두기를 했다면 확진자와 접촉했다고 많이 불안해하지 않아도 된다”고 조언했다.

▶내 아이가 걸렸다면? 코로나 걸린 자녀 행동에 대한 기대치 ‘낮게’ 잡아야=미국의 공영방송인 NPR는 만약 자녀가 코로나에 감염됐다면 “아이는 아이일 뿐이라서 그 기대도 나이에 맞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즉 현실적으로 어린아이들은 자기 방에서 스스로 격리생활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결국 집 안에서 가족들이 모두 마스크를 쓰는 것이 좋지만 아기나 어린아이들에게는 마스크 쓰는 것도 매우 큰 스트레스이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마스크는 종류가 뭐가 됐든 편안하게 계속 쓰고 있을 수 있는 마스크라고 말했다.

미국 심리학회(APA) 베일 라이트 박사는 아이들은 어른들의 분위기를 쉽게 알아차리기 때문에 어른들의 감정을 잘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함께 모여 보드 쪽지나 문자로 재미있는 사진을 보내는 등의 창의적인 방법을 고민해서 긍정적인 생각과 생활로 어린이들에게 스트레스 다스리는 법을 보여주도록 노력하라고 조언했다.

김태열 건강의학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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