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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치병 투병 2년째 이봉주 근황… “약 없인 잠 못자…처절한 싸움”
  • 2022.01.31.
[TV조선 ‘스타다큐-마이웨이’ 방송 캡처]

[헤럴드경제=박승원 기자] 한국 마라톤의 전설 이봉주의 투병 근황이 공개됐다.

이봉주는 지난 30일 TV조선 ‘스타다큐-마이웨이’ 방송에서 “근육긴장이상증으로 2년째 투병 중”이라며 “내 평생 제일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선수생활하면서도 이렇게 힘든 적은 없었다. 약을 안 먹으면 잠을 잘 수 없다”고 밝혀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그는 “평생 이 증상으로 살지 않길···. 가족들이 제일 힘들지 않았나 싶다. 좌절하지 않고 꿋꿋하게 극복 중이다”며 “작년 한해 아내와 병원에 다닌 기억 밖에 없다. 운다고 인상 쓴다고 해결되는 게 아니지 않느냐. 스스로 방향을 찾아 이겨나갈 수 밖에 없다”고 결연한 투병 의지를 내보였다.

이봉주는 수술 후 재활을 위해 입원 치료를 했던 전문의가 “수술 후 경과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하자, 이봉주는 “큰 차도는 없는데 조금씩 좋아지는 느낌이 있다”고 했다.

6시간 넘게 대수술을 했으나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는 그는 “1년 넘게 계속 이런 상태로 지냈다”면서 “한 번에 낫는게 아니라 재활로 차츰 좋게 만들어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TV조선 ‘스타다큐-마이웨이’ 방송 캡처]

그러면서 “모르는 분들이 힘내라고 응원 목소리를 내주는데 아직도 건강이 안 좋으니 미안한 마음 뿐”이라며 “빨리 나아서 뛰어다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조급한 마음이 계속 든다”고 했다.

수술 후 집에서 재활치료 중인 이봉주는 “재활 목적으로 하루도 거르지 않고 스트레칭한다”면서“매일 하는게 쉽지 않지만 방심하면 아내가 와서 잔소리한다. 시어머니 아내”라며 엷은 미소를 지었다.

부인 김미순씨는 “재활운동법을 알려줘서 동영상을 찍었다. 모든 걸 기록해 나만의 지식을 쌓고 있다. 10월 말부턴 근육 경련이 없어졌다. 오늘도 어제보다 조금 나아졌다면 감사하다”며 “언젠가 다시 운동화 신는 날이 올 거다. 열심히하면 그렇게 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극복 의지를 다졌다.

장발로 등장한 셋째 아들 이승진 군은 “아빠 허리가 안 나아서 나을 때까지만 장발로 기르기로 했다”면서 “빨리 나으시길 바라는 염원”이라고 응원했다.

또 이봉주 부부는 13년 전 입양한 처조카 김민준 군도 공개했다. 부인 김미순 씨는 “남편이 먼저 조카 입양을 결정했다”며 “쉬운 게 아닌데 아픈 손가락 같았던 첫 조카를 데리고 와서 내 눈에 보이는 게 낫겠다고 하더라. 정말 고마웠다”고 전했다.

이봉주는 부인과 함께 다시 병원으로 향했다. 전문의는 “마라톤도 자신과의 싸움이다”고 하자, 이봉주는 “이건 더 처절한 것 같다. 지금처럼 아픈 기간이 오래가는 건 처음이다.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했다.

이후 이봉주는 마라톤을 관람하게 위해 경기장에 도착했다. “마라톤 트랙을 1년 넘어서 밟아본다. 운동장을 마음 껏 달려보고 싶은데 마음만 앞서고 있다. 몸이 따라주지 않으니 우울하다”고 마음 고생을 털어놨다.

이날 이봉주를 위해 ‘희망 릴레이 마라톤’ 이벤트가 마련됐다. 이봉주는 마지막 주자가 넘겨준 머리띠를 건네받고 트랙을 달렸다. 등은 굽고 뛸 때마다 고통이 밀려왔지만 최선을 다해 달려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봉주는 “나도 열심히 해서 건강한 모습으로 여러분들과 꼭 다시 한 번 (달리기) 하고 싶다”며 “이봉주가 불사조란 걸 보여주고 싶다. 마라토너에서 건강 전도사가 돼 많은 분들에게 희망적인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극복 이후의 포부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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