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드레나물밥 [123RF} |
[리얼푸드=육성연 기자] 이번 정월대보름(2월 24일)에 먹었던 나물 중에는 고사리, 시래기 등과 함께 곤드레나물도 포함돼 있다. 곤드레나물은 우리나라 500여 가지의 산나물 중에서도 으뜸 나물로 꼽힌다. 특히 현대인이 우려하는 혈중 콜레스테롤 개선에 이로운 영양소가 많다.
산림청에 따르면 곤드레로 불리는 고려엉겅퀴는 콜레스테롤이 혈관에 쌓이는 것을 막는데 도움을 준다. 혈액순환을 통해 심혈관질환 같은 혈관질환 예방에도 긍정적 역할을 한다. 콜레스테롤을 잡는 식이섬유가 풍부하며, 베타카로틴도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스페인 오베르타 데 카탈루냐 대학교 연구진은 의학저널 ‘임상영양학’을 통해 “베타카로틴이 풍부한 채소 섭취가 심혈관질환 위험을 감소시킨다”는 실험결과를 발표했다. 베타카로틴은 우리 몸에서 비타민A로 전환되는 항산화물질이다.
단백질 함량도 다른 나물 보다 높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영양성분 자료에 따르면 곤드레(생것) 100g당 단백질 함량은 3.4g이다. 채소 중 단백질이 많다고 알려진 브로콜리(생것·100g)의 3g보다 높다. 여러 장점을 가진 곤드레는 콜레스테롤 개선과 함께 웰빙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각광받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에서는 강원도 산간에서 많이 생산된다. 그래서 곤드레는 강원도에서 꼭 먹어봐야 할 음식이다. 특히 정선은 곤드레나물의 주산지다. 심지어 구전민요 정선아리랑에도 등장한다. ‘한 치 뒷산에 곤드레 딱죽이 님의 맛만 같으면 고것만 뜯어 먹어도 봄 살아나지’라는 대목이다. 태백산의 해발 700m 고지에서 탄생되는 정선 곤드레는 담백한 맛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표 음식인 정선 곤드레밥은 데친 곤드레나물을 쌀과 함께 지은 음식이다. 양념장만 잘 만들면 반찬이 적어도 맛있는 상차림이 완성된다. 간소하면서도 영양소는 풍족하다.
곤드레 꽁치조림도 별미다. 고추장 양념에 양파채, 생강채 등과 어우러진 곤드레는 꽁치 비린내도 없애준다. 이 외에 곤드레 죽, 곤드레 된장국, 곤드레 쌈, 곤드레 장아찌, 곤드레 만둣국, 곤드레 해물볶음 등으로 요리할 수 있다. 부드러운 식감을 가진 곤드레나물은 특유의 강한 맛이 없어 활용 부담이 적다.
맛있는 곤드레 요리를 만들려면 삶는 방법이 관건이다. 포인트는 일반 나물보다 더 오래 삶아야 한다는 것이다. 시금치처럼 살짝 데치면 실패다. 냄비에 소금을 살짝 뿌린 물을 붓고, 끓어 오르면 곤드레를 넣는다. 이 때 물에 완전히 잠기지 않은 곤드레는 검게 변할 수 있다. 줄기가 물러질 정도로 충분히 삶은 다음 건져내고 찬물에 헹구면 된다. 말린 곤드레를 사용한다면 물에 2~3시간 정도 담갔다가 끓는 물에 10~15분 삶는다. 불을 끄고 10분 불린 다음 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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