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가 칫솔질을 하고 있는 모습. [123rf]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치주염이 전신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치질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치주염이 생겨 구강 미생물 환경이 불균형해짐에 따라 전신 질환 발병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분당서울대병원 이효정 치과 교수와 김현지·박경운 진단검사의학과 교수로 구성된 연구팀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의 연구결과를 공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인체 무게의 약 2%를 차지하는 미생물은 구강, 장, 피부 등에 다양한 군집을 형성하고 있으며, 이들의 상호작용이 질병 발병 또는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구강은 1000종 이상의 균이 분포하고 있는 대표적인 미생물 서식지로, 침 1mL에는 약 5억~10억 마리의 세균이 존재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 동안 구강 미생물 환경의 악화가 당뇨병, 심혈관질환, 암, 치매 등 전신 질환의 발병률 증가와 관련이 있다는 사실은 학계에 보고된 바 있지만 구체적인 메커니즘은 밝혀지지 않았다.

이에 연구팀은 치주염 환자와 건강한 환자의 게놈 DNA 데이터를 비교 분석하는 '메타게놈' 연구를 진행했다.

타액, 구강 벽, 치태, 대변, 혈액 데이터를 기반으로 유전체 염기서열 분석을 진행한 결과, 치주염 환자의 타액과 치태에서 관찰되는 치주염 관련 미생물의 구성과 비율이 혈액에서도 동일하게 확인됐다.

이는 치주염 등 치주 질환이 전신질환에 영향을 주는 기전을 확인하는데 혈액이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효정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구강 건강 관리의 중요성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며 "치주염이 전신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구강관리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구강 미생물학 저널(Journal of Oral Microbiology)'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