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추차·캐모마일차 등 도움
캐모마일 차 [게①티이미지뱅크] |
[리얼푸드=육성연 기자]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로 국민들은 밤새 마음을 졸였다.
서울 성북구 30대 직장인 이모 씨는 “믿어지지 않은 소식에 심장이 뛰었다”며 “지금도 마음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서울 서대문구의 50대 주부 김모 씨도 “혼란스러운 이 상황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도 걱정돼 불안하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계엄령 선포를 해제했지만 후폭풍으로 시민들의 불안한 마음은 여전하다. 일상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선 불안한 마음을 증폭시킬 수 있는 과도한 음주 등을 주의하는 것이 좋다. 카페인이 들어 있는 커피 등의 음료도 마찬가지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 신재현 강남푸른정신건강의학과 원장은 “불안이 심할 때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를 과다 섭취하면 오히려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며 “카페인은 교감신경을 자극해 심박수를 증가시키고, 손 떨림이나 초조함 같은 신체적 불안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불안장애가 있는 이들에게는 더 민감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커피 대신 마시는 따뜻한 차 한 잔은 불안한 마음을 달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차는 부작용이 없는 천연 신경안정제 역할을 할 수 있다.
신재현 원장은 “대추차나 캐모마일차와 같은 음료는 천연 진정효과를 제공한다”며 “녹차의 테아닌도 신경을 안정시키고 불안감을 줄이는데 이롭다”고 소개했다.
진정작용에 효능을 보이는 대표적인 차로는 대추차가 있다. 진정작용이란 우리 몸의 신경계 흥분을 가라앉히는 기능을 말한다. 진정작용을 통해 불안이나 긴장을 완화하고 불면증 예방에 도움을 얻을 수 있다.
대추차 [게티이미지뱅크] |
진정작용에 좋은 차로는 캐모마일차가 잘 알려져 있으나, 한방에선 대추차를 권한다. 서양의 캐모마일차나 허브차 못지않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대추에는 사포닌(saponin)과 폴리사카라이드(polysaccaride·다당류의 일종) 그리고 항산화성분인 플라보노이드(flavonoid)가 풍부하다. 이런 성분들은 신경을 진정시키고 긴장을 풀게 만든다. 숙면도 돕는다. 마음이 불안할 때 대추에 감초를 약간 넣고 끓여서 마시면 좋다.
불면증 예방으로 애용되는 캐모마일은 국화과에 속하는 약용식물이다. 정신을 안정시키는 효능으로 널리 쓰인다. 실제로 불안 증상을 보인 이들이 8주간 캐모마일 추출물을 섭취한 결과 증상이 완화됐다는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연구팀의 논문(2022)도 있다.
녹차 또한 스트레스 해소에 좋은 테아닌이 풍부한 대표 식품이다. 테아닌은 아미노산의 일종이다. 심장 박동수와 혈압 상승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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