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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아한 디저트, 한과
  • 2016.08.10.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밥보다 더 비싼 디저트에도 돈을 아끼지 않을 만큼 디저트는 이제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았다. 밥을 먹은 후 커피를 마시고 케이크를 한 조각 곁들이는 것은 일상적인 풍경이 됐다.

후식(디저트)을 먹는 문화는 우리의 전통에도 존재했다. 전통음료와 함께 즐겼던 한과가 대표적인 예다.

한과는 곡물가루나 과일, 식용 가능한 식물에 꿀, 엿 등을 섞어 달콤하게 만들어 먹는 우리나라의 전통 과자다.

한식재단에 따르면 한과의 역사는 제례 문화와 관련이 깊은데, 과일이 없는 계절에 곡물의 가루와 꿀로 과일 형태를 만들고 과일 나무의 가지를 꽂아서 제사상에 올렸다. 조선시대에는 궁중에서 잔치 음식을 차릴 때 약과나 다식, 강정 등을 높이 쌓아 올렸다.


한과는 전통음료와 함께 즐기기 좋은 전통 디저트다.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

▶바삭바삭한 ‘강정’=강정의 유래는 한나라 때의 ‘한구(寒具)’라는 음식에서 찾을 수 있다. 당시 한나라에서는 아침식사를 하기 전에 입맛을 돋우기 위해 한구라는 음식을 먹는 풍속이 있었는데, 이것이 고려시대에 널리 확산된 것으로 추측된다. 또한 ‘규합총서’에는 모양이 마치 누에고치 같아 ‘견병(繭餠)’이라고도 한다고 적혀 있다.

강정은 만드는 법이 까다롭다. 고운 찹쌀가루에 술과 꿀을 넣어 반죽해 찐 다음 다시 꿀을 조금 섞어 두께 0.5cm, 길이 3cm, 너비 0.5cm 정도로 썰어서 바람에 말린다. 그런 다음 술에 적셔서 하룻밤 재웠다가 살짝 말려 기름에 튀기고 조청에 담가 콩이나 깨 등을 입혀서 말린다.

‘속 빈 강정’이라는 속담도 있듯 강정은 속이 비도록 팽창시켜서 바싹 튀긴 것이 좋다. 밥풀에 지촛물을 들인 분홍색, 송홧가루로 색을 낸 노란색, 계핏가루로 색을 낸 갈색 강정등 한약재와 천연재료를 쓴 강정은 영양과 독특한 맛을 살린 건강식품이기도 하다.

▶사르르 녹는 ‘다식’=입 안에 넣고 살살 굴리면 달콤하게 녹는 다식은 차의 맛을 좋게 해줘 찻상에 올리거나 후식으로 많이 쓰였다. 쌀이나 밤, 콩 등의 곡물을 곱게 가루 내고 꿀이나 조청에 반죽해서 다식판에 박았다 떼면 글자, 기하학, 꽃 문양 등을 새긴 아름다운 다식이 만들어진다.

다식은 조선시대의 제례나 혼례상, 명절의 큰상 차림에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품이었다. 다식은 종종 상비약으로 쓰이기도 했는데 검은깨로 만든 흑임자다식은 식중독, 도토리다식은 기침에 먹었다. 산약다식은 허약한 기를 보하여 노부모님께 드리면 좋아 효자다식이라 불렸다.

▶달콤한 ‘약과’=밀가루를 꿀과 참기름으로 반죽해서 약과 판에 박아 기름에 지지거나 튀긴 것이 약과라고 부르는 유밀과다. 조청이나 꿀에 담갔다가 굳으면 먹는데, 달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약과는 통일신라시대 불교에서 제물로 사용하기 시작했을 만큼 역사가 오래된 과자다. 약과를 만드는 틀에 찍어낸 정교한 꽃 모양의 약과는 ‘궁중약과’, 한 입 크기의 사각 형태로 만든 약과는 ‘개성모약과’라고 부른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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