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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치 vs 요거트, 식물성 유산균 vs 동물성 유산균…뭐가 다른데?
  • 2017.01.05.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유산균은 우리몸에 ‘유익한 균’의 대명사로 불린다.

유산균은 ‘젖산균’이라고도 하며, 당류를 발효해 에너지를 획득하고 다량의 락트산을 생성하는 세균을 총칭하는 말이다. 최근엔 유산균보다 프로바이오틱스라는 용어가 더 많이 쓰이는데, 모든 유산균이 프로바이오틱스는 아니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제시한 것에 따라 적정량을 섭취했을 때 건강에 이로움을 줄 수 있는 살아있는 균이라는 조건에 따라 선별된 균이다. 많은 사람들이 ‘프로바이오틱스=유산균’으로 인지하나, 모든 유산균이 체내에서 유익한 활동을 하는 것은 아니므로 같은 개념으로 보긴 어렵다. 다양한 효능을 지닌 유산균은 종류도 다양하지만 자라는 환경에 따라 식물성과 동물성으로 나뉜다. 식물성 유산균의 대표 격은 김치, 동물성 유산균의 대표는 요구르트 등의 유제품이다. 


▶ 동물성 유산균 VS 식물성 유산균=식물성 유산균의 종류는 무려 200여종. 고농도 염도나 영양이 풍부하지 않은 곳에서도 생식이 가능하다. 하지만 동물성 유산균은 고작 10여종에 불과하며 영양이 풍부하고 균형이 맞는 곳에서만 생식한다. 동물성 유산균은 유제품에 함유돼있고, 식물성 유산균은 김치, 절임류 등에 들어있다. 식물성 유산균은 특히 내산성, 내담즙성이 강해 장 도달률과 정착성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약 90%가 살아있는 상태로 장에 도달한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동물성 유산균은 체내 위산을 견디지 못해 20~30%만 장에 도달한다.

▶ 동물성이든 식물성이든 효과 차이 NO=도달률에는 차이를 보이지만, 동물성이든 식물성이든 유산균의 효과에 큰 차이는 없다. 유산균이 만병통치약은 아니지만 건강엔 이로운 점들이 많다. 특히 면역력 강화에 탁월하고 장내 유해세균 제거, 콜레스테롤 저하, 항암 효과, 변비 완화 등 다양한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실제로 많은 연구가 이 같은 효능을 입증했다. 미국 보건연구재단 밴더루 S. 레디 박사는 ‘암예방을 위한 유산균의 효과’ 논문을 통해 유산균이 함유된 발효유를 매일 섭취하면 대장균과 같은 부패 세균을 감소시켜 발암촉진물질이나 암 전 단계 물질의 생성을 억제한다고 밝혔다. 또한 유산균이 스트레스와 불안, 우울증을 억제한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됐다. 아일랜드 코크 대학의 존 크라이언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요구르트 제품에 들어가는 유산균의 한 종류인 락토바실러스람노서스가 뇌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28일간 실험실 뒤에게 유산균 락토바실러스람노서스를 섞은 수프를 먹인 뒤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수프를 먹은 쥐는 그렇지 않은 쥐에 비해 스트레스 호르몬의 수치가 훨씬 낮게 나타났다. 또한 ‘소아학’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환절기 3~5세 유아 326명에게 락토바실러스와 비피도박테리아가 함유된 프로바이오틱스를 먹인 결과 고열, 기침, 콧물 발생률이 각각 72.7%, 62.1%, 58.8%나 감소했다.

▶ 동양인에겐 식물성 유산균?= 유산균 제품을 고를 때에는 장까지 살아서 도달할 수 있는 건강한 유산균이 들어있는 것이 좋다. 이를 기준으로 살피면 동양인에겐 식물성 유산균이 더 유익하다.

동양인은 채식 위주의 식습관으로 인해 서양인보다 장의 길이가 길다. 서양인은 육식을 하기 때문에 장이 짧게 발달했다. 특히 한국인은 서양인보다 약 1m 정도 장이 더 길기 때문에 도달률이 높은 식물성 유산균을 섭취해야 유산균의 여러 효과를 볼 수 있다. 심지어 한국인은 고춧가루, 마늘 등 자극적인 음식을 많이 먹기 때문에 내산성이 강한 식물성 유산균이 적합하다. 식물성 유산균은 동물성에 비해 열량은 절반 이하이고, 칼로리가 전혀 없다. 심지어 생존력은 400배 이상이다. 

▶ 김치 VS 요거트=식물성 유산균 가운데 김치는 최근 국내 유산균 시장에서도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 토종 유산균이다. 김치에서 유래한 락토바실러스 플란타럼(CLP0611)이나 락토바실러스 루테리, 비피도박테리움 비피덤, 비피도박테리움 브레베 등 기능성을 입증받은 균주들이 최근 다양한 제품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2013년 김치 유산균이 제품화돼 판매되지 전까진 해외에서 수입한 유산균이 대부분이었다. 수입 유산균은 우유에서 추출한 동물성 유산균이 전부였다. 김치에서 유래된 유산균은 프로바이오틱스 요거트 제품의 대안으로도 떠오르고 있다. 마늘, 고추 등 미생물 생장을 억제하는 환경에서 자라는 김치에서 유래한 프로바이오틱스가 사람의 소화기관에서 더 잘 살아남을 수 있다는 점이 각광받고 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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