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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금, 비만으로 가는 지름길
  • 2017.03.22.
[리얼푸드=박준규 기자] 그간 각종 혈관질환의 주범으로 꼽혔던 나트륨. 짠 음식을 많이 먹으면 비만의 굴레에도 쉽게 빠진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나왔다.

22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은 식품의약품안전처 산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강윤정 주무관팀이 진행한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연구팀은 2010∼2014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원자료를 바탕으로 30세 이상 성인 남녀 2만2321명의 나트륨 섭취량과 비만의 상관성을 따졌다.

이번 연구의 조사 대상자들은 하루 나트륨 섭취량을 기준으로 ▷2000㎎ 미만 ▷2000∼4000㎎ ▷4000∼6000㎎ ▷6000∼8000㎎ ▷8000㎎ 이상 등 5개 그룹으로 나뉘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하루에 섭취하는 나트륨을 2000㎎ 이하로 제한할 것을 권고한다. 

연구팀은 나트륨 섭취량과 함께 성별, 연령대, 하루 칼로리 섭취량, 흡연ㆍ음주 여부, 교육 수준, 만성질환 등의 변수를 고려했다. 또 체질량지수(BMI가 25 이상이면 비만으로 판단했다.



연구 결과 매일같이 나트륨을 8000㎎ 이상 섭취하는 남성이 비만에 빠질 가능성은 2000㎎ 미만을 먹는 남성의 1.35배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조사 대상자 가운데 하루에 8000㎎ 이상의 나트륨을 섭취하는 사람은 2219명(9.9%)이고 2000㎎ 미만을 먹는 사람은 3726명(16.7%)이다.

여성 중에선 나트륨을 4000∼6000㎎ 가량 섭취하는 그룹이 비만이 될 가능성이 2000㎎ 미만을 먹는 여성들에 비해 1.23배 높았다.

이번 연구에서 남성 참가자들의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5503㎎으로 여성 평균(3908㎎)보다 많았다. 체중이 정상 범주에 드는 사람의 나트륨 섭취량은 4546㎎으로 비만한 사람(4938㎎)보다 적었다. 비만 유병률은 남성이 38.6%로, 여성(30.2%)보다 높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동물실험에선 나트륨을 많이 섭취하면 도파민 수용체가 자극돼 뇌를 흥분시키고 과식을 유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나트륨을 지속적으로 과다 섭취하면 지방 합성에 관여하는 효소의 활성이 높아져 지방세포의 크기가 커지고 지질대사 이상이 동반된다는 연구결과도 제시됐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또 나트륨을 많이 먹을수록 칼로리와 당(糖) 섭취도 덩달아 증가하는 경향도 확인했다.

n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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