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푸드=박준규 기자] 토마토는 과일일까 채소일까. ‘과일 VS 채소’ 논쟁에서 늘 나오는 주제다. 토마토는 워낙에 단골메뉴라 토마토는 채소로 보는 게 맞다는 건 익히 알려진 사실. 하지만 여전히 헷갈리는 작물들이 많다. 게다가 예전엔 귀했던 열대작물까지 대거 국내로 들어오면서 ‘과일-채소’ 분류는 더 까다로워졌다.
▶과일 VS 채소
사실 과일과 채소를 나누는 건 다양한 관점에서 접근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는 식물학적 분류법을 들 수 있다.
이에 관해선 2010년에 나온 한 논문(‘유의어의 경계 탐색 -채소류 및 곡류, 과일류의 구별을 중심으로’)이 도움이 된다.
식물학적으로는 작물의 ‘뿌리’를 따진다. 어려운 말로 목본성(木本性)인지 초본성(草本性)인지가 주된 기준이다. 나무에서 나는 열매 중 먹을 수 있는 것은 과일로 보고, 풀로 재배되는 것 가운데 먹을 수 있는 걸 채소라 한다.
과일은 다시 과육이 발달한 정도에 따라 ▷인과류(사과, 배 등) ▷준인과류(감, 감귤 등) ▷핵과류(복숭아, 자두, 매실 등) ▷장과류(포도, 나무딸기 등) ▷견과류(밤, 호두,잣 등) 등으로 나뉜다.
채소는 사람이 섭취하는 부위에 따라 ▷잎을 식용하는 경엽채류(배추, 양배추, 상추, 시금치 등) ▷뿌리를 이용하는 근채류(무, 당근, 우엉 등) ▷열매를 이용하는 과채류(오이, 호박, 참외, 토마토, 딸기, 옥수수 등) 등으로 세분화한다.
더불어 여러해살이 식물이 맺는 열매는 과일로 보고, 한해살이 식물에서 나는 열매는 채소로 보기도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정해 고시하는 식품공전을 살펴봤다. 식품공전에는 식품원재료들도 분류돼 있는데 그 가운데 ‘과일류’와 ‘채소류’가 있다. 과일류는 다시 5가지 소분류(감귤류ㆍ핵과류 등)로 나뉘고 채소류는 6가지 소분류(엽채류ㆍ 근채류ㆍ박과 과채류 등)로 쪼개진다.
여기서 눈길을 끄는 건 ‘박과 과채류’다. 수박, 멜론, 참외, 호박이 여기 포함된다. 과채류라는 단어가 혼동을 줄 수 있는데, ‘채소류에 속하지만 주로 과일처럼 먹는 작물’을 일컫는다. 결국 채소라는 얘기다. 아보카도와 대추야자 등 주로 외국에서 들여오는 작물들도 ‘열대 과일류’에 포함된다.
▶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의문
사실 식물학적인 분류는 다소 학문적인 접근 방식이다. 실제 소비자들의 인식과 비교하면 괴리가 있다. 여전히 과일인지 채소인지 아리송한 작물들이 있다.
대표적으로 딸기를 비롯해 수박, 멜론, 참외 등이다. 최근 몇년새 수입량이 크게 늘어난 아보카도, 대추야자 같은 열대작물도 헷갈리긴 마찬가지다. 포털사이트에선 이런 작물을 언급하며 “과일이냐 채소냐”를 묻는 글들이 넘쳐난다.
식물학적으로 보면 딸기나 수박은 풀에서 나는 열매(초본성)이기에 채소로 봐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일반 소비자들은 아마 과일이라고 여길 것이다. 여기엔 ‘달콤한 열매=과일’이라는 인식이 한몫한다.
사실상 현실에서는 목본-초본을 따지는 분류 기준에 더해서 보통 ‘당도’라는 보조적 기준을 추가해 과일과 채소를 나누는 게 일반적이다.
식약처 식품기준과 관계자는 “형태학적인 분류(식물학적)를 기본적으로 삼긴 하지만 용도나 기타 특질에 따라서 분류를 다시 한다. 학문적 분류법과 안 맞는 부분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과일이냐 채소냐를 엄밀히 따지는 게 큰 의미가 없다고 입을 모은다. 국립수목원 김혁진 임업연구사는 “같은 작물이더라도 나라마다 채소로 보기도 하고 과일로 보기도 한다”고 했다. 어차피 딱 떨어지는 해답은 없다. 과일이든 채소든 맛이 좋고 안전하게만 먹으면 되는 문제다.
nyang@heraldcorp.com
▶과일 VS 채소
사실 과일과 채소를 나누는 건 다양한 관점에서 접근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는 식물학적 분류법을 들 수 있다.
이에 관해선 2010년에 나온 한 논문(‘유의어의 경계 탐색 -채소류 및 곡류, 과일류의 구별을 중심으로’)이 도움이 된다.
식물학적으로는 작물의 ‘뿌리’를 따진다. 어려운 말로 목본성(木本性)인지 초본성(草本性)인지가 주된 기준이다. 나무에서 나는 열매 중 먹을 수 있는 것은 과일로 보고, 풀로 재배되는 것 가운데 먹을 수 있는 걸 채소라 한다.
과일은 다시 과육이 발달한 정도에 따라 ▷인과류(사과, 배 등) ▷준인과류(감, 감귤 등) ▷핵과류(복숭아, 자두, 매실 등) ▷장과류(포도, 나무딸기 등) ▷견과류(밤, 호두,잣 등) 등으로 나뉜다.
채소는 사람이 섭취하는 부위에 따라 ▷잎을 식용하는 경엽채류(배추, 양배추, 상추, 시금치 등) ▷뿌리를 이용하는 근채류(무, 당근, 우엉 등) ▷열매를 이용하는 과채류(오이, 호박, 참외, 토마토, 딸기, 옥수수 등) 등으로 세분화한다.
더불어 여러해살이 식물이 맺는 열매는 과일로 보고, 한해살이 식물에서 나는 열매는 채소로 보기도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정해 고시하는 식품공전을 살펴봤다. 식품공전에는 식품원재료들도 분류돼 있는데 그 가운데 ‘과일류’와 ‘채소류’가 있다. 과일류는 다시 5가지 소분류(감귤류ㆍ핵과류 등)로 나뉘고 채소류는 6가지 소분류(엽채류ㆍ 근채류ㆍ박과 과채류 등)로 쪼개진다.
여기서 눈길을 끄는 건 ‘박과 과채류’다. 수박, 멜론, 참외, 호박이 여기 포함된다. 과채류라는 단어가 혼동을 줄 수 있는데, ‘채소류에 속하지만 주로 과일처럼 먹는 작물’을 일컫는다. 결국 채소라는 얘기다. 아보카도와 대추야자 등 주로 외국에서 들여오는 작물들도 ‘열대 과일류’에 포함된다.
▶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의문
사실 식물학적인 분류는 다소 학문적인 접근 방식이다. 실제 소비자들의 인식과 비교하면 괴리가 있다. 여전히 과일인지 채소인지 아리송한 작물들이 있다.
대표적으로 딸기를 비롯해 수박, 멜론, 참외 등이다. 최근 몇년새 수입량이 크게 늘어난 아보카도, 대추야자 같은 열대작물도 헷갈리긴 마찬가지다. 포털사이트에선 이런 작물을 언급하며 “과일이냐 채소냐”를 묻는 글들이 넘쳐난다.
식물학적으로 보면 딸기나 수박은 풀에서 나는 열매(초본성)이기에 채소로 봐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일반 소비자들은 아마 과일이라고 여길 것이다. 여기엔 ‘달콤한 열매=과일’이라는 인식이 한몫한다.
사실상 현실에서는 목본-초본을 따지는 분류 기준에 더해서 보통 ‘당도’라는 보조적 기준을 추가해 과일과 채소를 나누는 게 일반적이다.
식약처 식품기준과 관계자는 “형태학적인 분류(식물학적)를 기본적으로 삼긴 하지만 용도나 기타 특질에 따라서 분류를 다시 한다. 학문적 분류법과 안 맞는 부분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과일이냐 채소냐를 엄밀히 따지는 게 큰 의미가 없다고 입을 모은다. 국립수목원 김혁진 임업연구사는 “같은 작물이더라도 나라마다 채소로 보기도 하고 과일로 보기도 한다”고 했다. 어차피 딱 떨어지는 해답은 없다. 과일이든 채소든 맛이 좋고 안전하게만 먹으면 되는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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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ember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