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푸드=박준규 기자]미국에서 '건강' 소비 트렌드로 확산하고 있지만 정작 미국인 10명 중 9명은 채소, 과일을 하루 권장량 만큼도 먹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소개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하루 채소 섭취 권장량을 지키는 미국 성인은 9% 수준에 그쳤다. 과일 하루 권장량을 따르는 미국인은 12.2%였다. CDC는 하루에 과일 1.5~2컵, 채소 2~3컵 정도 섭취할 것을 권장한다.
채소와 과일을 덜 먹는 성인의 공통점은 ‘젊은 남성’과 ‘저소득층’이었다. 고소득층 가운데 11.4%가 하루 권장량을 지켰으나, 저소득층 중에선 7.0%만이 권장량을 달성했다.
지역별 차이도 발견됐다. 과일 섭취가 가장 낮은 지역은 웨스트버지니아주(7.3%), 가장 높은 곳은 워싱턴 DC(15.5%)였다. 채소 섭취 비율도 웨스트버지니아(5.8%)에서 가장 낮았고 알래스카(12.0%)가 가장 높았다. aT 관계자는 "지역별, 소득별 격차는 있지만 채소, 과일 섭취는 전반적으로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흥미로운 건, 신선식품에 쏟아지는 스포트라이트는 그 어느 때보다도 강렬하다는 사실이다. 월마트, 크로거 등 대형 유통업체들은 신선식품 섹션을 늘리고 품목을 다양화하며 소비자 잡기에 나섰다. 공통적으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포장 샐러드 같은 제품이 인기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식품 매체 푸드다이브(FoodDive)는 "소비자들이 과일과 채소 구입은 열심이지만 실제 섭취하는 소비자는 많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는 하되, 실질적인 섭취까지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미국 농무부(USDA)도 마트에 진열된 식품의 10%는 어떤 형태로든 버려지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