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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페서 ‘웰빙 한 끼’…복합공간이 된 커피전문점
  • 2017.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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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를 나만의 공간으로 즐기려는 밀레니얼 세대 늘어  
-복합문화공간이 된 카페, 식사 메뉴 강화  
-간편성에 건강식 갖춘 식사 메뉴가 트렌드

[리얼푸드=육성연 기자]“스타벅스에 식사를 하러 가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시장조사회사인 유로모니터의 스테판 더튼 분석가가 스타벅스의 푸드 개발을 지적하면서 단정지었던 말이다. 하지만 그의 예상은 틀렸다. 카페에서 식사 메뉴를 하는 이들은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카페는 더이상 커피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다.
 


카페에서 한끼를 해결하는 일은 생각보다 다양한 장점을 갖고 있다. 어떤 이에게는 커피와 식사를 동시에 해결한다는 편리성을, 누군가에게는 혼자 식사하기 좋은 공간을 제공해준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카페가 복합문화공간으로 발전하면서 이러한 성향은 더 뚜렷해지고 있다. 아울러 웰빙 흐름에 따라 카페서도 ‘건강한 한끼’를 먹으려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푸드 메뉴는 간편성을 갖춘 프리미엄 건강식이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케렌시아’ 가 된 카페 공간=투우장의 소가 마지막 일전을 앞두고 잠시 숨을 고르는 공간을 스페인어로 ‘케렌시아(Querencia)’라고 한다. 트렌드분석가인 김난도 서울대 교수는 밀레니얼 세대가 케렌시아처럼 독자적인 공간을 구축하는데 공을 들인다고 봤다. 트렌드 용어로 떠오를 만큼 경쟁에 쫓기는 현대인은 자신의 통제가 자유롭게 이뤄지는 ‘나만의 케렌시아’를 원하는데, 비교적 적은 돈으로 쉽게 케렌시아를 만들 수 있는 곳이 바로 카페다. 특히 1인족의 증가는 이러한 성향을 더 강하게 만들었다. 혼자 사는 작은 평수의 집에서 벗어나 보다 넓고 세련된 분위기의 공간을 갖으려는 욕구다. 

중요한 것은 카페가 복합문화공간을 제공하는 곳이 되면서 그 공간을 누리는 시간도 길어졌다는 것이다. 카페에서 많은 학생과 직장인들은 자신의 업무를 보며 장시간 노트북을 켜고 있다.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자 카페에서 식사를 해결해야할 필요성도 커지게 됐다.
 
또한 일부 직장인에게 카페는 아침식사나 점심을 해결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서울 마포구의 스타벅스 매장에서 만난 30대 남성 직장인 송 모씨는 “외근 시 이동 중이거나 점심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카페에서 식사를 해결할 때가 있다”며 “카페는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면서 혼자 밥을 먹기 좋은 공간”이라고 말했다. 출근 전에는 커피와 함께 간단한 아침 메뉴를 먹거나 이를 포장해가는 직장인들도 늘고 있다. 1인족의 증가와 더불어 혼자 밥을 먹는 ‘혼밥족’ 등 ‘나홀로 트렌드’도 카페 내 식사 수요를 늘리는 요인이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가 출시한 푸드 메뉴인 ‘잇밸런스 5종’

▶식사 메뉴 강화하는 커피전문점들=카페를 이용하는 목적이 다양해지면서 커피전문점들도 식사 메뉴를 경쟁적으로내놓고 있다. 최근 들어 커피전문점들이 발표하는 신메뉴 중에는 이전보다 식품 비중이 커지고 있다. 샐러드와 라자냐, 파니니, 브리또, 스프, 죽 등 메뉴 구성도 다양하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의 경우 아예 간판에서 ‘커피’를 없애는 작업까지 진행 중이다.
 
커피전문점들이 이러한 변화를 보이는 것은 실제로 식품 매출의 비중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에 따르면 식사 관련 제품은 지난해 전체 매출의 30% 가량을 차지했다. 투썸플레이스의 지난해 모닝·런치세트 판매율은 전년 대비 10% 이상 상승했으며, 할리스커피는 올해 1월 기준으로 식사용 제품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30%가량 높아졌다.
 
▶푸드 트렌드는 ‘그랩 앤 고’, 그리고 ‘프리미엄 건강식’ =카페 내 식사 메뉴중 밀레니얼세대의 취향을 사로잡는 제품으로는 ‘그랩앤고(grab-and-go)’가 있다. ‘그랩앤고’란 집고(Grab) 계산해서 가져가는(Go) 스타일로, 용기에 담겨진 음식을 구매해 바로 먹는 방식을 말한다. 조리된 음식을 바로 집어갈수 있기 때문에 테이크아웃과는 다른 개념이다. 손에 간편하게 들고 이동하면서 먹을수 있어 신속성과 이동성을 만족시킨다. 건강 샐러드 등 카페 내 매장 쇼케이스에서 골라 바로 먹을 수 있는 제품들이 해당된다.  

맛과 간편성을 갖춘 ‘그랩앤고’ 제품일지라도 건강과 거리가 멀다면 밀레니얼 세대에게 외면받기 쉽다. 이에 따라 부각된 푸드 트렌드는 웰빙 흐름에 따른 ‘프리미엄 건강식’이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지난 5월 직장인 899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 사온 음식으로 점심을 해결하는 직장인은 지난해보다 3.7% 늘어난 9.8%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저염 ·저칼로리 등 웰빙 식단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혼자서라도 건강식을 사먹으려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고 진단한다. 후지경제에 따르면 일본 역시 건강을 위해 점심만이라도 샐러드를 먹는 유루 베지(느슨한 채식)가 트렌드처럼 늘고 있다.

스타벅스의 경우 ‘그랩앤고’ 메뉴중 웰빙 트렌드를 반영한 ‘비스트로 박스’가 꾸준한 호응을 얻고 있다. 간편하면서도 건강 식재료를 이용한 저열량 음식이라는 점이 인기 요인이다. 최근에는 샐러드를 포함, 프리미엄 식사메뉴인 ‘잇 밸런스’(EAT BALANCED) 푸드 5종도 출시했다. 스타벅스는 한 끼 식사까지 갖춘 복합문화공간의 면모를 강화할 계획이다.

외식업계 관계자들은 커피전문점들이 앞으로도 식사 메뉴 도입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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