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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한 봄’ 3~5월, 안구건조증 환자 많아
- 2016년 진료인원 224만…12년 전의 2.3배
- 황사 많은 날 외출 삼가고 습도 유지해야
#지하철로 출퇴근하는 회사원 곽모(32ㆍ여) 씨는 건조해지면 눈이 뻑뻑하고 따가운 증상이 나타나 괴롭다. 때문에 인공 눈물을 항상 갖고 다니며 넣어 준다. 최근 들어 계속 눈에 뭔가 들어간 듯한 느낌이 들고 쉽게 피로감을 느껴 병원을 찾았다. 검사 결과는 안구건조증이었다. 평소 사무실에서 컴퓨터를 장시간 사용하는데다, 출퇴근하며 지하철에서 스마트폰으로 게임,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을 즐기며 눈을 혹사시킨 것이 병을 악화시켰다.
요즘 같은 초봄의 대기는 건조하다. 여전히 차가운 바람이 각막을 자극하고, 아직 꺼지지 않은 온풍기 등 실내 난방기기 때문에 눈이 쉽게 건조해진다. 특히 나날이 심각해지는 미세먼지와 황사가 겹치면 눈은 더더욱 건조해져 안구건조증이 발생하기 쉽다.
문제는 대부분 안구건조증을 질환으로 생각하지 않고 그저 스쳐 지나가는 증상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눈이 시리거나 뻑뻑하고, 이물감이 느껴지는 안구건조증은 심해지면 시야가 뿌옇고 빛 번짐 증상까지 생긴다. 이 같은 안구건조증을 방치해 만성화되면 각막이 손상되고 시력까지 저하될 우려가 있다.
▶혈압약ㆍ여드름약, 안구건조증 유발=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안구건조증 환자 수는 2004년 97만여 명 수준이었다가 ▷2013년 211만8931명 ▷2014년 214만7584명 ▷2015년 216만7968명 ▷2016년 224만4627명 등 3년간 6% 증가했다. 12년 전과 비교하면 무려 2.3배나 늘어난 셈이다.
2016년 월별 진료 인원을 보면 1월과 2월에는 각각 29만4000명, 29만5000명이었다가 3월에는 33만2000명으로 크게 늘었다. 월별로는 8월(32만5000명)과 12월(31만4000명)에도 환자가 많았으나, 계절별로는 봄철(3∼5월) 환자가 단연 가장 두드러졌다.
성별로는 여성이 68.4%로, 남성(31.5%)의 갑절 이상이었다. 연령별로는 ▷50대 20.0% ▷60대 18.6% ▷40대 15.3% ▷70대 15.2% ▷30대 10.9% ▷20대 10.2% 등 중년층과 노년층의 비중이 높았다.
눈물은 각막과 결막을 촉촉하게 유지해 눈꺼풀과의 마찰을 줄여준다. 눈물이 쉽게 증발하지 않도록 도와주는 눈 표면의 눈물막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안구건조증으로 발전하기 쉽다.
대부분 환자는 눈에 모래알이 들어간 듯한 이물감을 느끼거나 눈곱이 자주 끼고 충혈되며, 눈꺼품에 염증이 발생한다. 심하면 눈을 제대로 뜨기 어렵고 안구ㆍ전신 피로,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원인으로는 인체 노화, 황사, TVㆍ컴퓨터ㆍ스마트폰 사용, 건조한 실내 환경, 항생제ㆍ수면제ㆍ피임약ㆍ항히스타민제 복용, 선풍기 바람 등이 꼽힌다. 특히 봄철에는 황사와 미세먼지가 중금속 세균, 곰팡이 등 유해한 오염 물질을 많이 함유해 눈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
황규연 건양대 김안과병원 각막센터 교수는 “안구건조증은 눈물의 구성 성분 불균형으로 인해 발생하는 질환이다“며 ”눈물 분비의 감소 또는 눈물막의 증발 증가가 주요 원인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리가 무심코 먹는 약 중 눈물막 증발을 유발하는 약이 있다. 혈압약, 항우울제, 심장약 등이 이에 해당된다. 이들 약물을 복용하게 되면 결과적으로 눈물 생성량이 감소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에 대해 황 교수는 “여드름약도 눈물을 감소시키는 작용을 한다”며 “병원에서 꾸준히 안구건조증 치료를 받고 있음에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평소에 따로 복용하고 있는 약을 한번 확인해 봐야 한다”고 권했다.
▶따뜻한 물수건으로 눈 마사지하면 도움=일상생활에서 안구건조증을 예방하거나 완화시키기 위해서는 단기간이 아닌 지속적 노력이 필요하다. 황 교수는 “히터 등을 많이 쐬게 되는 실내 활동을 오래 하는 직장인, 콘택트렌즈 착용자 등 안구건조증을 유발하는 환경적인 요인을 가지는 사람들은 인공 눈물을 꾸준히 넣어 주는 것이 좋다”고 했다.
봄철 황사와 미세먼지가 많은 날에는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고 보안경 등을 착용하거나 인공 눈물을 이용해 눈에 들어간 이물질을 씻어 내는 것이 좋다. 직장과 가정에서 적절한 습도를 유지하고, 독서나 TV 시청 시에는 조금 더 자주 눈을 깜박여 눈물의 증발을 막는 것이 바람직하다. 눈의 피로가 느껴지면 휴식을 취하고 따뜻한 물수건으로 눈을 마사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식품 중에도 눈 건강에 도움이 되는 성분이 있으므로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안구건조증 예방ㆍ완화에 도움이 된다. 블루베리와 바나나를 통해 섭취할 수 있는 항산화 물질 안토시아닌은 시야를 넓히는데 도움이 되고, 눈의 뻑뻑함과 피로감을 방지한다. 시금치을 먹으면 베타카로틴, 엽록소, 루테인 등을 섭취할 수 있어 시신경 안정, 항산화, 눈 피로감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고등어, 연어 등을 통해서 섭취할 수 있는 오메가3지방산은 지질 성분을 좋게 해 눈물 증발로 인한 안구건조증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눈 마사지나 온열 찜질 등을 통해 눈꺼풀의 기름샘의 분비를 촉진하고 눈 주변 근육을 부드럽게 풀어주는 것도 안구건조증과 눈의 피로를 덜어줄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황 교수는 “안구건조증도 아주 심해지면 시력을 감퇴시킬 수 있다. 가벼운 증상이라고 지나치지 말고 전문의를 찾아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내원 시 평소에 복용 중인 약에 대해 상세하게 얘기하고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
-‘건조한 봄’ 3~5월, 안구건조증 환자 많아
- 2016년 진료인원 224만…12년 전의 2.3배
- 황사 많은 날 외출 삼가고 습도 유지해야
#지하철로 출퇴근하는 회사원 곽모(32ㆍ여) 씨는 건조해지면 눈이 뻑뻑하고 따가운 증상이 나타나 괴롭다. 때문에 인공 눈물을 항상 갖고 다니며 넣어 준다. 최근 들어 계속 눈에 뭔가 들어간 듯한 느낌이 들고 쉽게 피로감을 느껴 병원을 찾았다. 검사 결과는 안구건조증이었다. 평소 사무실에서 컴퓨터를 장시간 사용하는데다, 출퇴근하며 지하철에서 스마트폰으로 게임,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을 즐기며 눈을 혹사시킨 것이 병을 악화시켰다.
요즘 같은 초봄의 대기는 건조하다. 여전히 차가운 바람이 각막을 자극하고, 아직 꺼지지 않은 온풍기 등 실내 난방기기 때문에 눈이 쉽게 건조해진다. 특히 나날이 심각해지는 미세먼지와 황사가 겹치면 눈은 더더욱 건조해져 안구건조증이 발생하기 쉽다.
문제는 대부분 안구건조증을 질환으로 생각하지 않고 그저 스쳐 지나가는 증상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눈이 시리거나 뻑뻑하고, 이물감이 느껴지는 안구건조증은 심해지면 시야가 뿌옇고 빛 번짐 증상까지 생긴다. 이 같은 안구건조증을 방치해 만성화되면 각막이 손상되고 시력까지 저하될 우려가 있다.
▶혈압약ㆍ여드름약, 안구건조증 유발=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안구건조증 환자 수는 2004년 97만여 명 수준이었다가 ▷2013년 211만8931명 ▷2014년 214만7584명 ▷2015년 216만7968명 ▷2016년 224만4627명 등 3년간 6% 증가했다. 12년 전과 비교하면 무려 2.3배나 늘어난 셈이다.
2016년 월별 진료 인원을 보면 1월과 2월에는 각각 29만4000명, 29만5000명이었다가 3월에는 33만2000명으로 크게 늘었다. 월별로는 8월(32만5000명)과 12월(31만4000명)에도 환자가 많았으나, 계절별로는 봄철(3∼5월) 환자가 단연 가장 두드러졌다.
성별로는 여성이 68.4%로, 남성(31.5%)의 갑절 이상이었다. 연령별로는 ▷50대 20.0% ▷60대 18.6% ▷40대 15.3% ▷70대 15.2% ▷30대 10.9% ▷20대 10.2% 등 중년층과 노년층의 비중이 높았다.
눈물은 각막과 결막을 촉촉하게 유지해 눈꺼풀과의 마찰을 줄여준다. 눈물이 쉽게 증발하지 않도록 도와주는 눈 표면의 눈물막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안구건조증으로 발전하기 쉽다.
대부분 환자는 눈에 모래알이 들어간 듯한 이물감을 느끼거나 눈곱이 자주 끼고 충혈되며, 눈꺼품에 염증이 발생한다. 심하면 눈을 제대로 뜨기 어렵고 안구ㆍ전신 피로,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원인으로는 인체 노화, 황사, TVㆍ컴퓨터ㆍ스마트폰 사용, 건조한 실내 환경, 항생제ㆍ수면제ㆍ피임약ㆍ항히스타민제 복용, 선풍기 바람 등이 꼽힌다. 특히 봄철에는 황사와 미세먼지가 중금속 세균, 곰팡이 등 유해한 오염 물질을 많이 함유해 눈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
황규연 건양대 김안과병원 각막센터 교수는 “안구건조증은 눈물의 구성 성분 불균형으로 인해 발생하는 질환이다“며 ”눈물 분비의 감소 또는 눈물막의 증발 증가가 주요 원인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리가 무심코 먹는 약 중 눈물막 증발을 유발하는 약이 있다. 혈압약, 항우울제, 심장약 등이 이에 해당된다. 이들 약물을 복용하게 되면 결과적으로 눈물 생성량이 감소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에 대해 황 교수는 “여드름약도 눈물을 감소시키는 작용을 한다”며 “병원에서 꾸준히 안구건조증 치료를 받고 있음에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평소에 따로 복용하고 있는 약을 한번 확인해 봐야 한다”고 권했다.
▶따뜻한 물수건으로 눈 마사지하면 도움=일상생활에서 안구건조증을 예방하거나 완화시키기 위해서는 단기간이 아닌 지속적 노력이 필요하다. 황 교수는 “히터 등을 많이 쐬게 되는 실내 활동을 오래 하는 직장인, 콘택트렌즈 착용자 등 안구건조증을 유발하는 환경적인 요인을 가지는 사람들은 인공 눈물을 꾸준히 넣어 주는 것이 좋다”고 했다.
봄철 황사와 미세먼지가 많은 날에는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고 보안경 등을 착용하거나 인공 눈물을 이용해 눈에 들어간 이물질을 씻어 내는 것이 좋다. 직장과 가정에서 적절한 습도를 유지하고, 독서나 TV 시청 시에는 조금 더 자주 눈을 깜박여 눈물의 증발을 막는 것이 바람직하다. 눈의 피로가 느껴지면 휴식을 취하고 따뜻한 물수건으로 눈을 마사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식품 중에도 눈 건강에 도움이 되는 성분이 있으므로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안구건조증 예방ㆍ완화에 도움이 된다. 블루베리와 바나나를 통해 섭취할 수 있는 항산화 물질 안토시아닌은 시야를 넓히는데 도움이 되고, 눈의 뻑뻑함과 피로감을 방지한다. 시금치을 먹으면 베타카로틴, 엽록소, 루테인 등을 섭취할 수 있어 시신경 안정, 항산화, 눈 피로감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고등어, 연어 등을 통해서 섭취할 수 있는 오메가3지방산은 지질 성분을 좋게 해 눈물 증발로 인한 안구건조증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눈 마사지나 온열 찜질 등을 통해 눈꺼풀의 기름샘의 분비를 촉진하고 눈 주변 근육을 부드럽게 풀어주는 것도 안구건조증과 눈의 피로를 덜어줄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황 교수는 “안구건조증도 아주 심해지면 시력을 감퇴시킬 수 있다. 가벼운 증상이라고 지나치지 말고 전문의를 찾아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내원 시 평소에 복용 중인 약에 대해 상세하게 얘기하고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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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ember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