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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알레르기비염ㆍ천식ㆍ동맥경화 등 유발
-외출시 반드시 마스크 착용하고 물을 많이 마셔야
-코 대신 입으로 호흡하면 유해물질 바로 기관지로
#회사원 지모(39) 씨는 계속되는 기침으로 한 달째 병원을 찾고 있다. 감기약을 처방받아 약을 먹어 봐도 소용없었다. 생각해 보니 수년전부터 봄이 되면 이러한 증상이 생긴다는 것을 깨달았다. 지 씨는 병원에서 각종 검사를 받은 후 ‘천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의사는 “미세먼지와 황사가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 같다”며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신경 써 달라”고 당부했다.
추웠다 더웠다 변덕스러운 봄 날씨 속에서도 미세먼지의 기세는 여전하다. 지난달 말 전국 곳곳의 수은주가 20도를 오르내릴 때 미세먼지는 ‘나쁨’ 수준을 기록했다. 찬바람이 심해졌던 이달 6일에도 프로야구 출범 이래 36년 만에 처음으로 심한 미세먼지 때문에 3경기가 취소됐다. 설레는 마음으로 봄과 벚꽃을 즐기려다가도 뿌연 황사, 미세먼지에 얼굴을 찌푸리게 된다. 미세먼지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외출 시 마스크를 쓰는 것이 좋다. 또 평소 코로 숨을 쉬는 습관을 들여 미세먼지 속 유해물질이 바로 기관지로 넘어가는 것을 막아야 한다.
▶물 많이 마셔서 미세먼지 속 중금속 배출해야=한반도와 일본에서 관측되는 황사의 크기는 직경 1∼10㎛(마이크로미터) 정도다. 미세먼지는 직경 10㎛ 이하, 초미세먼지는 2.5㎛ 이하의 먼지이다. 하지만 황사나 미세먼지, 초미세먼지는 제대로 걸러지지 않고 몸 속으로 침투하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김경수 강남세브란브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코점막은 직경 10㎛ 이상의 먼지나 이물질을, 기관지는 직경 5㎛ 정도의 이물질을 걸러 낸다”며 “황사나 미세먼지는 상ㆍ하기도에서 여과되지 않고 직접 호흡기에 영향을 주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렇게 호흡기로 들어온 미세먼지는 알레르기 비염, 기관지염, 폐기종, 천식을 유발한다”며 “초미세먼지와 황사는 철, 규소, 구리, 납, 카드뮴, 알루미늄 등의 중금속과 발암물질을 포함한 채 폐포와 혈관으로 들어가 전신을 순환해 치매나 동맥경화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때문에 외출 시 미세먼지를 막아 주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특히 노인과 소아는 미세먼지에 더욱 취약하므로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마스크는 성능에 따라 ‘KF(Korea Filter) 80ㆍ94ㆍ99’ 등으로 표시한다. ‘KF 80’이란 직경 0.6㎛의 미세먼지를 80% 이상, ‘KF 94’는 직경 0.4㎛의 미세먼지를 94% 이상 거를 수 있다.
가능하면 얼굴을 충분히 가리고 얼굴과 압착이 되는, 성능이 높은 것이 좋다. 그러나 호흡이 갑갑하면 오히려 착용하지 않을 수 있으므로 착용감이 좋은 것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미세먼지ㆍ초미세먼지주의보를 매체를 통해 미리 파악하는 것도 필요하다. ‘약간 나쁨’ 단계부터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고, 불가피하게 외출할 때에는 안경, 모자, 소매가 긴 옷,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비가 올 때에도 비를 직접 맞지 않도록 주의한다.
외출 후에는 몸에 붙은 미세먼지를 제거하기 위해 양치질을 하고 머리를 감는 것이 좋다. 김 교수는 “눈이 가려울 때에는 비비지 말고 식염수나 인공 눈물로 씻어 내며, 코 안도 세척해주 면 좋다”고 말했다. 이어 “체내 수분을 높이기 위해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은 황사에 묻어 들어온 중금속의 혈중 농도를 낮추고, 소변을 통한 배출을 돕는다”며 “체내 수분이 부족하면 코 안이 건조해지고 코 안에 있는 미세한 섬모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호흡기 질병인 천식이나 COPD(만성 폐쇄성 폐질환) 등 만성 호흡기 질환자의 경우는 질병이 악화돼 입원할 수 있으므로 더욱 주의해야 한다. 이세원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COPD나 천식 환자는 부득이 외출해야 할 경우 비상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며 “평상시 증상을 잘 생각해 속효성 기관지 확장제 등 응급약을 챙겨야 한다”고 충고했다.
▶평소 코로 숨쉬는 습관 들여야=미세먼지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평소 코로 호흡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코는 호흡기 중 일차적 방어막이라고 볼 수 있다. 이를 거치지 않고 입으로 호흡하게 되면 찬 공기와 함께 세균, 바이러스, 각종 유해물질이 바로 기관이나 기관지로 넘어가게 돼 기침, 가래, 호흡곤란, 호흡기 질환 등을 유발한다.
김 교수는 “코로 숨을 쉬면서 건강한 코점막을 유지해야 공기 중 먼지를 거르고 세균을 막아 주며 차가운 공기를 따뜻하게 해 준다”며 “건조한 공기를 촉촉하게 만들어 주는 기능도 있어 목과 폐를 보호하기 때문에 코로 숨쉬는 것은 필수”라고 조언했다.
그러나 각종 비염이나 코의 구조적 문제로 인해 코로 숨을 쉬고 싶어도 쉬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사람에 따라 코 연골이 약한 사람이 있어 빨리 숨을 쉬면 연골이 코 안으로 함몰돼 호흡이 어려울 수가 있으므로 천천히 호흡하는 것이 좋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코가 막혀 호흡이 어려운 것으로, 원인에 따라 약물 치료나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며 “시중에 뿌리는 형태의 코 뚫리는 약이 판매되고 있는데 주의사항을 꼭 읽고 사용하기를 권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속적으로 이런 약을 사용하게 되면 코점막이 기능을 상실할 수 있기 때문에 견디기 어려울 경우에만 5~7일 이내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
<미세먼지 심한 날 대처법>
▶미세먼지주의보(또는 경보) 있을 때 외출 자제
▶외출 후 반드시 손ㆍ얼굴 깨끗하게 씻기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ㆍ천식 환자, 외출 시 응급약 챙기기
▶천식 환자, 매년 독감 예방접종 받기
▶외출 꼭 해야 한다면 마스크 착용
▶마스크 착용 시 얼굴에 밀착해서 착용해야 효과
▶물을 자주 마셔 몸 속 노폐물ㆍ유해물질 배출
▶자동차 탈 때에는 창문 닫고 ‘실내 순환 모드’ 적용ㆍ에어컨 틀기
도움말:서울아산병원
-미세먼지, 알레르기비염ㆍ천식ㆍ동맥경화 등 유발
-외출시 반드시 마스크 착용하고 물을 많이 마셔야
-코 대신 입으로 호흡하면 유해물질 바로 기관지로
#회사원 지모(39) 씨는 계속되는 기침으로 한 달째 병원을 찾고 있다. 감기약을 처방받아 약을 먹어 봐도 소용없었다. 생각해 보니 수년전부터 봄이 되면 이러한 증상이 생긴다는 것을 깨달았다. 지 씨는 병원에서 각종 검사를 받은 후 ‘천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의사는 “미세먼지와 황사가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 같다”며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신경 써 달라”고 당부했다.
추웠다 더웠다 변덕스러운 봄 날씨 속에서도 미세먼지의 기세는 여전하다. 지난달 말 전국 곳곳의 수은주가 20도를 오르내릴 때 미세먼지는 ‘나쁨’ 수준을 기록했다. 찬바람이 심해졌던 이달 6일에도 프로야구 출범 이래 36년 만에 처음으로 심한 미세먼지 때문에 3경기가 취소됐다. 설레는 마음으로 봄과 벚꽃을 즐기려다가도 뿌연 황사, 미세먼지에 얼굴을 찌푸리게 된다. 미세먼지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외출 시 마스크를 쓰는 것이 좋다. 또 평소 코로 숨을 쉬는 습관을 들여 미세먼지 속 유해물질이 바로 기관지로 넘어가는 것을 막아야 한다.
▶물 많이 마셔서 미세먼지 속 중금속 배출해야=한반도와 일본에서 관측되는 황사의 크기는 직경 1∼10㎛(마이크로미터) 정도다. 미세먼지는 직경 10㎛ 이하, 초미세먼지는 2.5㎛ 이하의 먼지이다. 하지만 황사나 미세먼지, 초미세먼지는 제대로 걸러지지 않고 몸 속으로 침투하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김경수 강남세브란브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코점막은 직경 10㎛ 이상의 먼지나 이물질을, 기관지는 직경 5㎛ 정도의 이물질을 걸러 낸다”며 “황사나 미세먼지는 상ㆍ하기도에서 여과되지 않고 직접 호흡기에 영향을 주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렇게 호흡기로 들어온 미세먼지는 알레르기 비염, 기관지염, 폐기종, 천식을 유발한다”며 “초미세먼지와 황사는 철, 규소, 구리, 납, 카드뮴, 알루미늄 등의 중금속과 발암물질을 포함한 채 폐포와 혈관으로 들어가 전신을 순환해 치매나 동맥경화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때문에 외출 시 미세먼지를 막아 주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특히 노인과 소아는 미세먼지에 더욱 취약하므로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마스크는 성능에 따라 ‘KF(Korea Filter) 80ㆍ94ㆍ99’ 등으로 표시한다. ‘KF 80’이란 직경 0.6㎛의 미세먼지를 80% 이상, ‘KF 94’는 직경 0.4㎛의 미세먼지를 94% 이상 거를 수 있다.
가능하면 얼굴을 충분히 가리고 얼굴과 압착이 되는, 성능이 높은 것이 좋다. 그러나 호흡이 갑갑하면 오히려 착용하지 않을 수 있으므로 착용감이 좋은 것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미세먼지ㆍ초미세먼지주의보를 매체를 통해 미리 파악하는 것도 필요하다. ‘약간 나쁨’ 단계부터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고, 불가피하게 외출할 때에는 안경, 모자, 소매가 긴 옷,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비가 올 때에도 비를 직접 맞지 않도록 주의한다.
외출 후에는 몸에 붙은 미세먼지를 제거하기 위해 양치질을 하고 머리를 감는 것이 좋다. 김 교수는 “눈이 가려울 때에는 비비지 말고 식염수나 인공 눈물로 씻어 내며, 코 안도 세척해주 면 좋다”고 말했다. 이어 “체내 수분을 높이기 위해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은 황사에 묻어 들어온 중금속의 혈중 농도를 낮추고, 소변을 통한 배출을 돕는다”며 “체내 수분이 부족하면 코 안이 건조해지고 코 안에 있는 미세한 섬모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호흡기 질병인 천식이나 COPD(만성 폐쇄성 폐질환) 등 만성 호흡기 질환자의 경우는 질병이 악화돼 입원할 수 있으므로 더욱 주의해야 한다. 이세원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COPD나 천식 환자는 부득이 외출해야 할 경우 비상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며 “평상시 증상을 잘 생각해 속효성 기관지 확장제 등 응급약을 챙겨야 한다”고 충고했다.
▶평소 코로 숨쉬는 습관 들여야=미세먼지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평소 코로 호흡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코는 호흡기 중 일차적 방어막이라고 볼 수 있다. 이를 거치지 않고 입으로 호흡하게 되면 찬 공기와 함께 세균, 바이러스, 각종 유해물질이 바로 기관이나 기관지로 넘어가게 돼 기침, 가래, 호흡곤란, 호흡기 질환 등을 유발한다.
김 교수는 “코로 숨을 쉬면서 건강한 코점막을 유지해야 공기 중 먼지를 거르고 세균을 막아 주며 차가운 공기를 따뜻하게 해 준다”며 “건조한 공기를 촉촉하게 만들어 주는 기능도 있어 목과 폐를 보호하기 때문에 코로 숨쉬는 것은 필수”라고 조언했다.
그러나 각종 비염이나 코의 구조적 문제로 인해 코로 숨을 쉬고 싶어도 쉬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사람에 따라 코 연골이 약한 사람이 있어 빨리 숨을 쉬면 연골이 코 안으로 함몰돼 호흡이 어려울 수가 있으므로 천천히 호흡하는 것이 좋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코가 막혀 호흡이 어려운 것으로, 원인에 따라 약물 치료나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며 “시중에 뿌리는 형태의 코 뚫리는 약이 판매되고 있는데 주의사항을 꼭 읽고 사용하기를 권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속적으로 이런 약을 사용하게 되면 코점막이 기능을 상실할 수 있기 때문에 견디기 어려울 경우에만 5~7일 이내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
<미세먼지 심한 날 대처법>
▶미세먼지주의보(또는 경보) 있을 때 외출 자제
▶외출 후 반드시 손ㆍ얼굴 깨끗하게 씻기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ㆍ천식 환자, 외출 시 응급약 챙기기
▶천식 환자, 매년 독감 예방접종 받기
▶외출 꼭 해야 한다면 마스크 착용
▶마스크 착용 시 얼굴에 밀착해서 착용해야 효과
▶물을 자주 마셔 몸 속 노폐물ㆍ유해물질 배출
▶자동차 탈 때에는 창문 닫고 ‘실내 순환 모드’ 적용ㆍ에어컨 틀기
도움말:서울아산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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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ember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