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푸드=육성연 기자]폴란드 전통음식인 피에로기(Pierogi)는 한국의 만두와 유사한 조리방식을 지녔다. 이에 따라 현지인에게 거부감이 적은 한국 냉동만두는 폴란드 시장 진출에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피에로기는 밀가루로 만든 반죽에 다진고기, 감자, 채소 등으로 소를 채워서 요리를 하는 음식으로 우리나라로의 만두와 비슷하다. 다만 한국 만두가 김치만두, 고기만두로 대표되는 것에 비해 폴란드의 피에로기에는 훨씬 더 다양한 속재료가 들어간다. 버섯, 닭고기, 치즈, 매쉬포테이토 뿐 아니라 과일 등 계절에 따라 다양한 재료가 활용된다. 또한 단순히 찌거나 굽는 방식이 아닌 수천가지의 레시피가 있어 골라먹는 재미도 있다.
폴란드인들은 13세기부터 피에로기를 먹은 것으로 전해지며, 1682년도에 작성된 최초의 피에로기 레시피가 기록으로 남아있다. 오래된 세월만큼 폴란드인에게 피에로기는 가족에 대한 기억과 어린 시절을 추억하게 만드는 일종의 소울푸드(Comfort Food)와 같다.
폴란드내 외식문화 및 간편식의 성장에 따라 피에로기를 전문으로 하는 레스토랑과 함께 유통매장에서는 냉동 피에로기를 쉽게 구입할 수 있다. 일본식 만두인 “교자” 이름을 딴 피에로기도 판매 중이다. 특히 최근에는 채식 식단의 확산에 따라 고기와 치즈를 대체하여 시금치, 두부, 호박 등 채식 식재료로 만든 피에로기가 인기를 끌고 있다. 2018년 3월말 기준 현지 대형유통업체에서 판매되는 피에로기(500g)의 가격은 7즈워티(PLN/,한화 약 2300원) 수준이다.
폴란드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만두는 이름만 다를 뿐 중국의 딤섬, 일본의 교자, 이태리의 라비올리 등의 이름으로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한국의 냉동만두 역시 익숙한 모양으로 외국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2017년 기준 한국 냉동만두 수출액은 2491만 9000 불(한화 약 266억 원)로 전년대비 13.6% 증가했다.
aT관계자는 "피에르기와 유사한 한국산 냉동만두는 채소와 김치만을 넣으면 채식주의자까지 구매가 가능하다"며 "김치만두, 고추만두, 잡채만두 등의 상품으로 동유럽 시장의 진출을 기대해볼만 하다"라고 전했다.
[도움말=손지희 aT폴란드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