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푸드=고승희 기자] 나트륨 섭취가 많은 한국인은 특히나 신장의 고생이 많다.
한국인의 나트륨 섭취량은 과거에 비해 꾸준히 감소 추세다. 하지만 여전히 세계보건기구(WHO) 권고량보다 두 배 가까이 높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한국인의 나트륨 1일 평균 섭취량은 2017년 3669㎎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WHO의 1일 나트륨 섭취 권고량(2000㎎) 보단 훨씬 높은 수치다.
나트륨의 과잉 섭취는 신장 건강엔 치명적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2009년부터 2012년까지 만성신부전 환자는 해마다 약 13.6%씩 증가했다.
신장은 우리 몸에서 혈액을 걸러내고 소변을 통해 노폐물을 배출하는 등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신장이 손상돼 제 기능을 못 하면 체액이 축적돼 혈액 속에 쓰레기가 쌓일 수 있다. 하지만 특정 식품을 피하는 것만으로 신장 건강을 지킬 수 있다.
1. 콜라
탄산음료의 대명사인 콜라는 여러모로 건강에 해롭다. 탄산음료 한 캔(500㎖ 기준)에는 당류가 많게는 52g이나 들어간다. 이는 각설탕 17개에 달하는 양이다. 이로 인해 비만과 당뇨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 콜라 한 캔(250g)에는 38㎎의 인이 들어 있어 신장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미국 휴스턴 감리병원(Houston Methodist Hospital)에서 진행된 연구(2015)에 따르면 천연 인과 달리 첨가제 형태인 인은 단백질에 결합되지 않으며, 장에서 흡수돼 요로 결석의 원인이 된다. 또한 인산이 칼슘 섭취도 억제한다.
2. 아보카도
아보카도는 전 세계인이 사랑하는 슈퍼푸드로 떠올랐지만 신장이 좋지 않은 사람들은 피하는 것이 좋다. 아보카도는 다른 영양성분도 풍부하지만 특히나 칼륨 함량도 상당히 높기 때문이다. 셀프 뉴트리션 데이터에 따르면 아보카도 한 컵(150g)에는 무려 727㎎의 칼륨이 들어 있다. 이는 칼륨이 많은 과일로 유명한 바나나의 두 배를 웃돈다.
칼륨은 나트륨 배출에 꼭 필요한 영양소이지만 신장 기능이 약한 사람들은 섭취량을 주의해야 한다. 신장 기능이 떨어지면 칼륨을 제대로 배출하지 못해 고칼륨혈증이 발생할 수 있다.
신장 기능이 떨어지는 사람들은 아보카도는 물론 칼륨 함량이 높은 과일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오렌지 1개(184g)엔 333㎎의 칼륨이 들어 있다. 오렌지 주스 역시 한 컵(8온스)에 473㎎이 들어 있다.
3. 통조림 식품
수프, 채소를 비롯한 햄 등의 각종 통조림 식품에는 보존 기간을 늘리기 위한 방부제는 물론 다량의 나트륨이 들어 있다. 신장 질환을 앓고 있다면 가장 먼저 나트륨의 섭취량을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 통조림을 선택한다면 가급적 저나트륨 제품을 선택하고, 통조림 식품을 한 번 헹궈낸 뒤 조리하거나 섭취하면 나트륨 함량을 최대 33~80%까지 줄일 수 있다.
4. 해조류
김, 미역, 다시마, 톳과 같은 해조류에도 칼륨이 풍부하다. 그 중 톳은 100g당 무려 1778㎎의 칼륨이 들어 있다. 다시마에도 1242㎎이나 들어 있으니 신장 건강을 신경 써야 한다면 섭취에 주의가 필요하다.
5. 통곡물 빵
정제하지 않은 통곡물 빵은 일반적으로 흰 빵보다 영양 성분이 많은 ‘건강한 빵’으로 인식됐다. 실제로 통곡물에는 우리 몸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미네날과 비타민이 들어 있어 항산화 작용에도 탁월하다. 하지만 칼륨과 인의 함량도 높다.
셀프 뉴트리션 데이터에 따르면 통밀빵 30g에는 무려 56.6㎎의 인이, 69.4㎎의 칼륨이 들어 있다. 이는 흰 빵(인 44.5㎎, 칼륨 45㎎)보다 높은 수치다.
통곡물의 대명사인 현미도 칼륨과 인 함량이 높은 곡물이다. 요리된 현미 한 컵에는 150㎎의 인과 154㎎의 칼륨이 들어 있다. 반면 흰쌀에는 인 69㎎, 칼륨 54㎎이 들어 있다. 신장 건강에 이상이 있다면 현미 대신 흰쌀을 섭취하는 편이 좋다.
6. 유제품
유제품은 다양한 비타민과 영양소가 풍부한 건강 식품이지만, 신장 기능이 떨어지는 사람은 피하는 것이 좋다.
우유 1컵(8온스)에는 222㎎의 인과 349㎎의 칼륨이 들어 있다. 너무 많은 유제품을 섭취할 경우 신장 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도리어 뼈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 미국 퍼듀 대학에서 진행된 연구(2017)에 따르면 신장이 손상되면 혈액 속에 인이 축적돼 칼슘 흡수를 억제한다. 이에 골다공증의 위험이 있다.
유제품은 또한 단백질 함량도 높다. 우유 한 컵은 약 8g의 단백질을 제공한다. 하지만 신장 질환이 있다면 혈액 속에서 단백질 찌꺼기가 쌓일 수 있어 유제품 섭취를 제안하는 것이 좋다. 우유를 대신해 아몬드 우유나 쌀 우유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
7. 가공육
가공육은 각종 만성 질환의 주범인 데다 신장 기능이 떨어지는 사람들에겐 더 좋지 않은 식품이다. 가공육은 소금에 절이거나 말린 육포, 소시지는 물론 베이컨, 핫도그, 페퍼로니 등을 포함한다. 가공육에는 대개 다량의 소금이 들어 있어 신장에 해롭다.
또한 미국암연구소(AICR)와 세계암연구기금(WCRF)은 햄, 베이컨, 살라미, 핫도그, 일부 소시지 등 훈제 또는 소금에 절이거나 방부제를 첨가한 가공육을 매일 50g(베이컨 2조각) 이상 먹으면 위암 위험이 18% 높아진다는 보고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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